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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기획 / 해외성지순례⑬ 미얀마와 불교유적

정혜거사 2019. 2. 12. 15:58





 
수도 양곤에 위치하며 미얀마를 대표하는 황금사원인 ‘쉐다곤파고다’.

온 국토가 황금사원으로 가득한 나라. 불국토를 꿈꾸던 선조들이 들판 가득 끝없이 세운 불탑이 바다를 이루는 나라가 미얀마다. 인도차이나 반도와 인도대륙 사이에 위치한 미얀마는 장기 집권중인 군사정부로 인해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넘치는 나라로도 알려져 있다.


한때는 고립과 통제 속에 있었으나 굳게 닫힌 문을 열면서 불교성지 순례지로 각광받는 미얀마의 주요 도시와 불교유적을 살펴본다.



#양곤의 쉐다곤파고다


미얀마 양곤은 아름다운 호수와 수목공원이 잘 어우러져 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구 500여 만명의 거대 도시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는 랑군(Rangoon)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본 도시명은 양곤이다.



1755년 미얀마의 알라웅파아(Alaungpaya)왕이 몬족의 다곤 마을을 정복하고 그곳을 전쟁의 끝이라는 뜻의 양곤으로 개명하며 미얀마의 수도로 정했다. 이 도시의 상징은 매년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다녀가는 거대한 황금사원인 쉐다곤파고다이다.


이 탑의 역사는 25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며, 부처님의 머리카락을 모셔두기 위해 건립했다. 시내 중심가를 제외하면 높은 건물이 없어 멀리서 보면 도시전체가 마치 숲으로 둘러싸인 것처럼 보인다.



이 사원은 몬족(族)이 미얀마에 세운 페구왕조 때인 1453년에 건설됐다. 둘레는 426m, 높이는 100m이다. 기단부는 정사각형이고, 기단 윗부분은 원뿔 꼴이며, 위로 올라갈수록 폭이 급격히 좁아지는 형태를 취한다. 겉면은 전체가 황금으로 덧씌워져 있고, 내부에는 다양한 불교유물이 들어 있다.


탑 꼭대기에는 73캐럿의 다이아몬드를 포함해 총 5448개의 다이아몬드, 2317개의 루비와 사파이어, 대형 에메랄드가 박혀 있어 해가 뜨는 아침과 석양 무렵에는 온통 황금 빛으로 반짝인다.



경내 북서쪽에는 무게가 23톤이나 되는 거대한 종(鐘)인 마하 간다(Maha Gandha)가 있고, 탑 기단 부분에는 64개의 작은 불탑이 탑을 에워싸고 있다. 또 불탑을 중심으로 72개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흩어져 있다. 이 불탑에는 수많은 불상들이 안치되어 있다.

 

#수도원 즐비한 제2도시 만달레이


  
미얀마에서 볼 수 있는 탁발 장면.

만달레이는 양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비운의 마지막 왕조인 꽁바웅 왕조의 도읍지이기도 했던 만달레이는 영국의 식민지가 되면서 그 위용을 잃게 됐다. 미얀마 전체 지도를 놓고 보면 만달레이는 정 중앙에 위치한다.



1859년 민돈(Mindon)왕은 만달레이에 왕궁을 짓고 도시를 만들면서 이전 도읍지였던 아무라푸라(Amarapura, 만달레이 남쪽지방)에서 15만명을 이끌고 1861년 만달레이로 천도했다. 불행히도 민돈왕이 천도를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영국에게 나라를 뺏기고 식민지가 되어 버렸다.


양곤에서 691km 떨어져 있는 만달레이는 영국 식민지 시절에 왕궁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계획도시로 개발되어서 도로가 바둑판처럼 나 있다. 현재 만달레이시의 인구는 약 1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만달레이는 마지막 왕조가 머물렀던 역사적 도시라 많은 유적지가 부근에 산재해 있다.



특히 공동체를 이루어 수도원에 상주하는 스님의 숫자가 전체 미얀마의 약 60% 이상이 이곳에 있을 정도로 불교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중국 국경과 멀지 않은 만달레이는 경제의 중심이 양곤으로 넘어가 있는 지금 중국과의 무역이 확대된다면 양곤 못지 않은 활기찬 도시가 될 것이다. 중국계 주민들이 만달레이에 많이 거주한다.



만달레이에는 마하간다용 수도원이 있는데 1914년 설립돼 현재 1500여 명의 스님들이 위빠사나 수행과 팔리어 삼장 강학을 하는 미얀마 최대의 수도원이다. 많을 때는 약 3000명까지 수행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오전10시15분에 시작되는 점심 공양탁발을 보기 위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세 줄로 길게 늘어서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탁발 행렬은 외국인들에게 호기심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래된 불탑의 도시 바간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와 더불어 세계 3대 불교유적으로 손꼽히는 미얀마 바간의 불탑 유적.

만달레이 남서쪽으로 약 145km 지점이자 수도인 양곤에서 북쪽으로 500km 떨어진 이라와디 강 기슭에 위치해 있는 바간은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와 더불어 세계 3대 불교유적으로 손꼽는다. 동남아시아에 대규모의 또 다른 불교국가를 이룩하고자 했던 미얀마 고대 왕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11세기에 들어선 미얀마족이 권세를 떨쳤던 초대왕국인 바간왕조의 아나와라하따 왕(King Anawrahta)이 따톤(Thaton)을 정복한 후, 예술가, 미술가, 수도사, 30마리의 코끼리떼와 더불어 불교경전을 들여 왔다. 2세기가 넘도록 웅장한 규모의 수많은 파고다와 사원 등의 건축물이 지어졌다.


그러나 1287년 몽골의 쿠빌라이 칸(Kublai Khan)의 침입으로 수도 바간의 대부분이 소실돼 버린다. 또한 1975년 대지진으로 도시전체에 넓게 분포되어 있는 세계적인 역사유적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찬란했던 불교문화의 자취는 오늘날까지 남겨진 5000여 개의 불탑과 사원이 대변하고 있다.


몇 차례 서양인의 예술품 약탈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며,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지역으로 미얀마인 가슴에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바간에 남아 있는 사원과 파고다 중 20여개는 사원의 건축과 장식 디자인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불교 문화유적군으로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해발 875m에 위치한 인레호수


미얀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가 인레호수다. 미얀마 북동쪽에 위치한 인레호수는 해발 875m인 산정호수이다. 길이가 22km, 폭이 11km인 거대한 호수이다. 우기에는 길이와 폭이 더 늘어나 33km까지 된다고 한다. 이 지역은 고원 산악지대라 여름철에도 비교적 선선하다. 사시사철 다양한 수상식물이 자라고 채소농사까지 지어먹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이국적이면서 흥미롭기 그지없다.



인레호수 수상시장 부근에 있는 팡도우파고다는 콘크리트로 지은 현대식 사원이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이 사원에는 작은 크기의 다섯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소원을 빌면서 붙인 금박으로 인해서 부처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렵고 흡사 공 두 개를 얹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오래전에 불상 다섯 개를 싣고 축제를 하던 중 배가 뒤집혀서 불상을 모두 호수에서 잃어버렸다고 한다. 그 후 세월이 지나 우연히 고기를 잡던 어부가 잃어버렸던 불상 다섯 개를 모두 발견했는데 그 곳이 지금의 사원자리라고 한다.



최우창 대승투어 차장은 “불교국가인 미얀마 순례를 통해 불자들은 굳건한 신앙심을 다질 수 있다”며 “특히 겨울철 순례는 더욱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료협조= 대승항공여행사

[불교신문3077호/2015년1월28일자]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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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9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