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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기획 / 해외성지순례⑪ 라오스:‘꽃보다 청춘’ 감동시킨 평화로운 ‘탁발〈托鉢〉의 나라’

정혜거사 2019. 2. 12. 15:51




 
라오스에는 스님들의 ‘거리의 탁발’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사진은 북부도시 루앙프라방의 탁발 모습.

최근 케이블방송인 tvN이 ‘꽃보다 청춘’ 프로그램에서 라오스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거리의 탁발’을 방영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시청자들은 전체인구의 90%가 넘게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인 라오스의 한적하고 평화로움을 보고 ‘한번 가 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할 정도였다.


불교성지와 휴양이 어우러진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과 북부도시인 루앙프라방, 그리고 휴양의 도시 방비엥을 소개한다.



#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비엔티안은 메콩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라오스의 수도이자 이 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다. 한적하고 조용한 다른 도시에 비해 이곳은 바쁘고, 요란스럽다. 여행자들을 사로잡는 이 도시만의 매력은 유럽과 아시아를 한곳에 조화시켜 놓은 독특한 분위기이다.


여러 문화의 융합지로서 그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 나무가 늘어선 가로수길과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거주지 그리고 각종 불교사원들은 비엔티안의 풍경을 압도하며, 독특한 그들만의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인구 약 49만명의 비엔티안은 약 80개에 달하는 고대 불교사원이 있었으나 태국의 침공으로 현재는 20개의 사원밖에 남아있지 않다.



시내 중심에는 거대한 독립기념탑이 있다.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파리의 개선문을 본 따 만든 건축물이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독립기념탑은 라오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라오스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졌다. 개선문 디자인에 라오스만의 색깔을 아름답게 덧붙여 굉장히 독특하고 이국적인 건축물이다. 이 기념탑 위로 올라가면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독립기념탑 동북쪽 약 1km 지점에는 금으로 제작된 탑사원인 탓 루앙(That Luang) 사원이 있다. 사원안의 첨탑은 강렬한 석탑의 태국 양식과 다른 단순함을 지닌 순수 라오스 양식이다. 타지역의 라오인들조차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시 여기는 불교 유적이며 라오스의 주권을 상징하기도 한다.


황금색 부처님의 머리카락과 가슴뼈를 봉안하고 있다고 전하는 사리탑이 있다. 16세기 중반 셋타티랏 왕(King Setthathilat)에 의해 건축됐으며 사리탑 앞에는 그를 기리는 의기양양한 동상이 서 있다. 사원 주변에는 원래 4개의 사원이 만들어졌었으나 현재는 북쪽의 왓 루앙 느아(Wat Luang Nua)와 남쪽의 왓 루앙 따이(Wat Luang Tai)만 남아있다. 매년 11월 초 개최되는 탓 루앙 축제 기간에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비엔티안 외곽의 태국과의 국경인 우정의 다리를 지나면 씨앙콴 사원이 위치한다. 사원 안에는 불교와 힌두교가 결합된 여러 불상들이 조각돼 있어 ‘불상공원’이라고도 불린다. 공원 곳곳에는 독특한 미소를 간직하고 있는 불상들이 자리하고 있고 푸른 나무와 새파란 하늘은 이국적인 라오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 북부의 옛 왕국도시 루앙프라방


  
라오스를 대표하는 탓 루앙 사원

루앙프라방은 라오스 북부 도시로 수도 비엔티안에서 북쪽으로 426㎞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유서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4세기 란 상(Lan Xang) 왕국의 수도가 된 이래 라오스에 들어선 여러 왕국의 수도이자 종교 및 상업 중심지로 번성했다. 1975년 왕정이 폐지될 때까지 라오스 왕이 머물렀던 도시다.



루앙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많은 전통 건축물과 유적들을 가지고 있다. 또한 19~20세기에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았던 흔적도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라오스의 전통 건축물과 식민지시대 건축물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흥미롭다. 루앙프라방의 문화유적들 중에 가장 화려하고 매력적인 것은 구시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불교사찰들이다.


와트 아함(Wat Aham), 와트 마이 수반나푸마캄(Wat Mai Suwannaphumaham), 와트 마노롬(Wat Manorom), 와트 타트 루앙(Wat That Luang), 와트 비수나라트(Wat Wisunarat), 와트 시엥 무안(Wat Xieng Muan), 와트 시엥 통(Wat Xieng Thong) 등 수십 개에 달한다.



루앙프라방 중앙에 위치한 푸시(Phusi)산 정상에는 1804년에 건립된 타트 촘 푸시(That Chom Phusi)라는 사원이 있는데, 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금으로 장식된 첨탑이 인상적이다. 푸시산 끝자락의 메콩강가에 위치한 왕궁 박물관은 과거 왕궁이었다가 현재는 국립박물관으로 쓰이는 곳이다.


1975년 왕정이 폐지되기 전까지 라오스 국왕이 이곳에 머물렀다. 1909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화려한 왕관을 비롯한 란 상 왕조의 유물과 종교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는 왕궁박물관은 루앙프라방의 귀중한 유물인 황금불상을 소장한 곳이기도 하다.


이 불상은 처음 스리랑카에서 만들어져 11세기에 라오스로 들어와 보물로 숭배되었으며 루앙프라방이라는 도시 이름 자체가 이 불상에서 연유했다. 루앙프라방은 ‘큰(루앙) 황금 불상(프라방)’이라는 의미다.

 

# ‘꼭 한번 가봐야 할 여행지’ 방비엥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도시인 방비엥 전경.

방비엥은 비엔티안에서 100km 떨어진 자연도시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꼭 한번 다녀와야 하는 여행지’ 로 여겨진다. 몇 년 전만 해도 방비엥은 자그마한 마을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여행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마을은 여행자 천국처럼 변모했다.



수려한 자연 풍광 덕분에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변했지만 소박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아직 그대로이다. 석회암 지역의 특징으로 병풍 또는 고깔모자 형태의 특이한 산들과 수많은 동굴, 이를 끼고 도는 메콩강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중국의 계림을 연상한다고 해서 ‘소계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방비엥에는 ‘블루라군’이라는 수심 5m의 계곡이 있는데 영화 ‘블루라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다이빙을 즐기곤 한다. 이곳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로, 땅에서 로프를 잡고 그 반동을 이용하여 다이빙을 하거나 나무에 올라가 다이빙을 하기도 한다. 근처에 위치한 탐푸캄(Tham Pho Kham)동굴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방비엥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종유석 동굴인 탐 쌍(Tham Jang)도 유명하다. 찾는 사람이 많은 만큼 동굴 내부에 길을 만들어 놓아 동굴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동굴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따라 들어가면 방비엥 일대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탐 쌍은 방비엥 리조트와 연결돼 있다. 방비엥에는 소수민족 마을인 몽족마을도 있다.



몽족은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라오스 북쪽과 중국 위난성 산악지대에서 2000여년간 살아온 소수민족으로 지금은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서 살고 있다. 그 중 방비엥에 있는 몽족 마을을 직접 방문해보면 그들의 전통의상 및 직접 만든 공예품, 소수민족의 생활상 등을 볼 수 있다.

자료협조=

  
 

[불교신문3059호/2014년11월19일자]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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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4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