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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벳 오지 투어 (5) - 신루하이 하이킹과 은둔의 땅 야칭스 순례

정혜거사 2019. 5. 7. 10:36



신루하이 하이킹과 은둔의 땅 야칭스 순례



 


 

 

                                                                                                                      2015.10.13.() 맑음

 

오전 650분경 깐즈의 일출을 촬영하려고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설산의 색감 변화를 바라본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아름다운 일출 광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서쪽 산정에 노르스름하게 물든 모습은 보여 주었다.

식당에서 국수와 만두를 먹었는데 국수가 맛이 좋았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신루하이를 보려 출발한다.

신루하이는 췌얼산을 바라보이는 호수로 이곳 명소라고 한다.

깐즈 와곽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병풍처럼 위치한 설산들이 강을 따라 연봉을 형성하고 장관을 이룬다.

낭서 쪽으로 쥐다라산과 고산 연봉들이 하얀 눈으로 덮여 환상적인 모습으로 아름답다.

맑은 날씨로 파란하늘과 설산과, 주변 풍경들이 멋진 구도와 배경으로 다가온다.

깐즈에서 신루하이 가는 길에 펼쳐지는 티벳 고원과 초원 그리고 야크 떼의 장관들은 결코 잊지 못할 추억의 파노라마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강을 따라 농경지가 발달하고 주택과 사원들이 마을과 더불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신루하이 근처 롯지 형태의 집 마당에서 분위기 나는 점심도 즐겼다.

호수 근처 롯지에서 전투 식량으로 밥을 끓여 비빔밥을 만들어 보았는데 너무 낭만적이다.

현지인도 몇 숟가락 같이 먹었는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본래 일정은 췌얼산 패스를 지나 야칭스로 가는 것이었는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호수만 보고 깐즈로 돌아가기로 한다.

느긋하게 야외에서 식사를 즐긴 후 신루하이로 산책을 했다.

멀리 췌얼산의 하얀 설산 풍경 장관이다.

또한 빙하를 연상하게 하는 높다란 설산을 형성한 쥐다라산의 신비스런 모습도 호수와 함께 아름답다.

주변 연봉들은 하나 같이 구름과 파란 하늘을 이고 있는데 그 색감과 모습이 예술이다.

신루하이(新路海, 4,040m)에 비치는 설산의 웅좌와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답다.

지구상에 이런 빛깔을 반사하며 구름을 이고 있는 모습의 호수가 있을까!

게사르의 전설이 머무는 신루하이는 주변 풍광과 설산이 만드는 자연의 비경을 보여줘 한없이 머무르고 싶다.

깐즈로 돌아오는 길은 날씨가 흐려지고 있어 모두들 잠의 소굴로 빠져든다.

가을이 다가오는 풍광은 강을 따라 펼쳐진 미루나무 숲에서 한창이다.

옅은 노란색 색조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색상의 선물이다.

일찍 돌아오게 된 덕분에 깐즈사를 들르려 시내를 지나 골목길에 들어섰는데 길을 잘못 들어 헤매다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차를 돌리는 도중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탈이 났다.

차량의 조향장치중 하나인 조인트 부분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한 것이다.

숙소에 돌아온 후 정비소에 가보니 조인트가 파손 직전이라고 한다.

부속이 청두에서 와야 고칠 수 있다는데 당장 내일 차량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일행들과 의논을 하여 렌터카로 내일 야칭스를 다녀와서 깐즈에서 하루를 더 묵기로 했다.

천장 북로 차마 고도에서 가장 높고 험한 췌얼산 패스를 가지 않기로 한 결정은 어쩌면 다행스런 일이었는지 모른다.

비록 불교 경전 인쇄소인 인경원을 보지 못하게 되었지만 안전한 투어를 위해서는 다행스런 일이 되었다.

내일은 차량을 빌려서 야칭스를 다녀오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오지투어에서 차량의 확실한 정비는 너무도 중요하다.

파란 하늘과 설산 그리고 호수에 비친 티벳 연봉들의 장관은 한 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신루하이(新路海) : 해발 4,040m로 주변 경관은 물론 에메랄드빛 호수는 환상의 색감으로 오감만족에 충분하며 신루하이의 티벳 정식 이름은 '위롱 나초'인데, 중국이 신루하이로 바꾸었다.

티벳족의 영웅 게사르 왕과 그의 애첩 주무(珠牡)와의 사랑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이 호수의 아름다운 물빛과 주위의 풍경에 반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티벳(西藏)인들에게는 '온 마음을 다 받쳐 받드는 성스러운 호수'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신루하이는 취얼산 빙하(氷河)와 적설이 녹아 만들어진 호수로 수심은 10~15m이고 주변에 푸른 소나무와 삼나무가 광활할 초원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풍경이 에메랄드 빛깔 호수와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숙소에서 본 깐즈의 아침 풍경>

 

<신루하이 가는 길에 설산과 운무 그리고 사원의 조화가 아르답다>


<귀연 이니셜과 함께 기념 촬영>


<설산과 초원>


<깐즈에서 백옥현으로 가는 중 만난 풍경>


<설산과 장족 주택>


<설산과 초원>


<불교 사원>


<신루하이로 가는 길>


<췌얼산(6,168m)과 고원 호수 신루하이(4,040m)>


<신루하이>


<신루하이의 여러 각도로 본 풍경>


<신루하이 주변 풍경>

 

<걸으며 실을 짜는 4명의 장족 여인들>

 

 

<깐즈의 일출 장면>


<깐즈를 휘돌아 가는 강변 가을 풍경>

 

2015.10.14.() 맑음

 

새벽에 깐즈 강변으로 일출을 보기 위해 나섰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도로 공사장 옆을 따라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큰길을 따라 시장과 아파트를 짓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동티벳 요충지로서 역할을 담당할 도시 기반 공사를 벌이는 모습이다.

강변을 따라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이 조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일출 모습은 산악 지역이어서 별로였지만 주변 설산과 강변 풍경과는 잘 어울리는 이국적 모습으로 좋았다.

깐즈의 전경과 사원 그리고 설산의 능선들이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 놓은 듯 아름답다.

특히 곱게 물든 포프라 숲과 강 그리고 설산의 연봉들이 만든 조화는 압권이다.

시장 쪽 길을 따라 숙소에 당도하여 근처 식당에서 국수로 아침을 먹었다.

오늘 일정은 불교계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야칭스를 방문하는 것이다.

차량 수리를 위하여 정비소에 가는 바람에 빵차를 렌트하게 되어 몹시 불안했다.

점심 먹을 햄버거와 콜라를 싣고 시장에서 여러 가지 과일을 샀다.

귤과 포도, 사과, 대추, 바나나를 샀는데 무척 싱싱하고 맛이 좋았다.

깐즈를 벗어나며 백옥향 방면으로 길로 접어들었는데 도로 포장이 좋아 신나게 달린다.

너무 과속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운전 실력은 괜찮은 듯 보였다.

그런데 가는 도중 느닷없이 차를 세운 후 타이어에 압축공기를 넣느라고 부산을 떤다.

타이어의 바람이 빠진 것을 보충하는데 영 불안하다.

결국 나중에 깐즈로 갈 때 기사는 보조타이어로 바꾸는 수고를 겪어야 했다.

줘다라산을 넘는 길은 비포장도로이고 해발 4,500m의 고도로 매우 위험하다.

줘다라 패스를 넘는 고갯길 운전도 무척 커브와 오르내림이 많아 운전이 장난이 아니다.

고개 마루에 잠시 쉬며 주변을 둘러보니 지그재그 오르막도 엄청나고 멀리 대평원의 티벳 고원의 장대함도 대단하다.

고개는 터널 공사가 한창인데 빨리 달려 좋겠지만 티벳 고원의 대평원을 볼 수 있는 조망이 없어지게 되는 것은 불행이다.

줘다라산을 벗어나니 주변은 온통 돌과 바위들로 황량한 벌판을 보여 주는데 지구가 아닌 느낌을 준다.

야칭스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커브 길과 언덕 그리고 경사가 큰 내리막을 여러 번 지나서야 야칭스로 들어서게 된다.

야칭스는 동티벳에서 가장 은밀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평원 삼각주에 자리한 게 특이하다.

야칭스는 은둔의 땅으로 불리며 동티벳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티벳 불교 닝마파 승려들의 수행처로 알려져 있는 야칭스는 판자로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데 3,000명의 비구승과 7,000여 명의 비구니들이 은둔하며 수행하고 있다.

이곳은 눈으로 직접 보아도 믿겨 지지 않을 정도로 경이롭다.

비구니들은 다리를 건너 삼각주 섬 같은 지형에서 살며, 비구승들은 바깥쪽에서 집을 짓고 산다.

중국 당국에서도 처음에는 주민들이 사는 모습을 모르고 있었는데 오지의 개발과정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산정에 올라 야칭스를 바라보니 인간이 사는 모습에서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른 삶인지 생각하게 한다.

강의 흐름이 야칭스를 휘도는데 수도자들에게는 중요한 터전이 되는 곳이다.

오명불학원과는 차원이 다른 세속의 때가 덜 묻은 모습의 수도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평원의 은둔의 땅 야칭스는 괴나리봇짐 하나들고 오체투지 하는 심정으로 몰려든 승려들의 마음의 고향이 된 곳이다.

바람이 적게 불고 날씨가 따뜻하여 수도에 도움이 되는 성지를 찾은 그들의 혜안이 대단함을 느끼게 한다.

한 평도 안 되는 움막에서 3년에서 10년 정도의 시간 동안 수련과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려는 믿음의 야칭스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감동을 받도록 하는 기적을 보여준다.

강을 건넌 삼각주에는 비구니 승들이 수련하며 다리 건너기 전 마을에는 비구승들이 거주한다.

깐즈에서 야칭스 가는 길은 험난하고 거친 대평원을 지나야하는 고난의 길이다.

그러나 그 길을 따라 야칭스에 도착하면 마음의 평화와 깨달음의 풍요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다.

야칭스가 주는 의미는 현존하는 집단 거주지로의 바라봄이라고 보기 보다는 깨달음과 종교의 끝없는 신비감과 현실에서는 해석하기 어려운 높은 경지를 보기 때문이다.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설교는 면벽의 깨달음이 주는 것임을 티벳 야칭스의 모습에서도 대비된다.

높은 산을 돌아 천국에 이르려는 구도자의 길은 터널로 뻥 뚫어 쉽게 도달하려는 현대인의 발 빠른 장삿속 경제 이론과 합치하여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하늘로 치솟는 높은 불탑의 건립을 도와주는 타워 크레인의 모습이 부처님의 커다란 근심스런 얼굴로 엉켜 카메라에 담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마하반야 바라밀타 심경(摩訶般若 波羅密多 心經).

 

# 깐즈장족 자치주 아바 : 중국 정부는 고대 캄(Kham) 지역의 일부인 윈난성, 쓰촨성, 칭하이성, 칭하이성 서부지역을 50개 주에서 25개주로 개편했다.

 

 

<줘다라산>


<줘다라산 패스(4,500m)>


<야칭스 가는 길에 잠시 쉬었던 호수>


<공기 압축기로 압력을 맞추는 모습>


<야칭스 일주문>


<야칭스 숙소에서 나오는 승려 모습>


<마니차를 돌리는 승려들>


<야칭스 언덕에 우뚝 선 금불상>


<야칭스>


<은둔의 땅 야칭스>


<티벳 불교 승려들의 깨달음의 경지 야칭스 전경>


<작은 움막에서 수련하는 모습>


<겨우 사람 하나만 들어가는 공간의 천막들>


<야칭스를 보며 걷는 승려들>


<비구승들이 사는 집>


<탑사에서 합장하는 비구니승 모습>


<대평원>


<거친 황야>


<줘다라산 패스>


<줘다라산 패스>

 

<깐즈 주변 가을 풍경>


 

 

 <동티벳 오지 투어 루트맵>



야칭스(亞靑寺) : 중국 쓰촨성(사천성)3개 자치주 중 하나인 간쯔장족자치주의 바이위(白玉)현에 있다.

간쯔장족자치주는 캄(Kham)이라고 불리던 동티벳 지역으로, 1956년 중국 쓰촨성에 편입된 곳이다.

해발고도 3,900m의 황량한 고산지대 구릉에 들어선 야칭스는 티벳 불교 종파 중 닝마파(붉은 가사와 모자를 착용하여 홍모파라고도 불림, 결혼이 허용되고 비구니의 수가 많은 것이 특징)에 속하는 승려들이 수행을 하는 불교 학원이다.

1985년 라마야추라는 린포체(활불 活佛; 환생한 고승)가 이곳에 사원을 세우자 그의 불법을 듣기 위해 승려들이 모여들면서부터 집단촌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이곳에는 비구니 약 7,000여 명과 비구 3,000여 명 등 1만여 명의 출가자들이 거주하며 수행하고 있는데, 비구니의 경우 절반 이상이 10~20대이다.

이들은 대개 1~3년간 수련을 한 후 고향으로 돌아간다.

야칭스는 비구와 비구니 거주지, 사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규모 쪽방촌 또는 난민촌을 연상케하는 비구니 거주지에는 3~4평 크기의 수많은 판자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이 거주지를 빙 둘러 야룽강(雅礱江)의 지류가 흐르기 때문에 마치 섬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리를 지나 강을 건너가면 비구니 거주지와는 달리 제법 구색을 갖추고 있는 비구의 거주지가 나온다.

외벽 전체가 마니차(불경을 새겨 넣고 돌릴 수 있게 만든 둥근 통)로 되어 있는 사원과 화려한 금빛 지붕의 사원을 비롯하여 거대한 불상도 조성되어 있다.

언덕 이곳저곳에는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 정도의 크기로 비닐천막과 판자로 만든 허름한 창고 같은 공간이 산재해 있는데 이곳은 명상과 기도를 하는 개인 수련장소이다.

매일 오전 언덕에서는 수많은 학승들이 불법을 듣고, 강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아침 수행을 하며, 넓은 들판에서는 대법회가 열리기도 한다.

강가와 언덕, 다리 등에는 오색의 타르초와 룽다(불경을 적어 놓은 깃발)가 펄럭이며 장관을 이룬다.

티벳인들은 타르초와 룽다에 적힌 불경을 바람이 읽으면 그 바람을 맞은 사람은 불경을 읽은 것과 같다고 여긴다.

승려들은 티벳인들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곳에 여러 통제를 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모여드는 승려들을 막기 위해 하루에 단 2시간만 전기를 공급하고, 집 짓는 것을 제한하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생활에 제한을 주고 있다. 화장실과 세면장 시설도 아주 열악하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혹독한 수행을 승려들은 열악한 환경을 자부심과 긍지로 받아들인다. 세상과 격리된 오지에 조성된 비구니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져온 곳 : 
카페 >차마고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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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靑山(대전)|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