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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벳 오지 투어 (4) - 티벳 고원에 펼쳐진 불교의 샹그릴라를 찾아서

정혜거사 2019. 5. 7. 10:40


티벳 고원에 펼쳐진 불교의 샹그릴라를 찾아서

 

                                                                                                                             2015.10.11.() 흐림

   

지난 밤 일행들의 건강 상태가 안정되지 못해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지새웠다.

새벽녘에야 배 아픈 증상이 가라앉았는데 정로환이 효과가 있었다.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았는데 잡곡으로 만든 죽과 만두였다. 겨우 허기를 채울 정도로 아침을 해결하고 오명불학원으로 향했다.

4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오명불학원은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산기슭에 층층이 지어진 수많은 집들과 승려들의 군상이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경이롭다.

두 개 파 승려 집단의 분열을 위해 중국 정부가 모아 놓았는데 오히려 화합과 협력으로 더 커지고 확장되었다고 한다.

티벳 써다현에 위치한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오명불학원이다.

50,000명이 황량한 티벳 지역의 거친 야산에 조그마한 오두막집에 오밀조밀 모여 거주하는 특이하고 경이로운 형태로 신비롭기도 하다.

해발 3,900m의 이곳 풍경은 첫 방문객에게는 그저 감탄을 자아낸다.

온갖 인간 세계의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형태의 불학원이다.

스승과 제자가 만나 문답식으로 이루어지는 수행은 거주와 생활, 수행, 공부의 연속이다.

수강생을 뽑기 위해 전단을 파는 승려, 식사를 위해 길을 가는 승려, 오두막에 붉은 칠을 하는 승려를 볼 수 있다. 

빨래, 설거지, 부모와 친척 상봉 등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들이 눈에 띤다.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만난 어린 수도승과 어머니의 자그마한 승강이가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가끔씩 황금색 승려 복장을 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활불의 환생자나 린포체의 전승자로 지목된 어린 승려들이다.

이들은 황금빛 사원에서 특별히 거주한다고 한다.

휴대전화를 하며 사람을 찾는 모습도 보이고 물건을 사려고 줄 서 있는 광경도 목격된다.

오명불학원 입구의 모습도 무척 아이러니하다.

전에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도로와 건물을 지으려 공사가 한창이다.

어마어마하게 큰 숙박시설 공사를 하느라 대형 크레인이 설치되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 오명불학원에는 오두막집만 있는 게 아니다. 금빛 찬란한 대형 불사가 휘황찬란하다.

여기서도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격차는 어마어마하다.

수련하는 학교의 기능에 세속의 모든 경제적, 정치적, 가정적 문제들이 함께 공존하는 기이한 세상인 것이다.

오명불학원 입구의 좁다란 다리를 지나 만나게 되는 신비로운 모습은 종교는 풀리지 않는 신비로운 무언가가 존재하는 기적의 가치관이라 볼 수 있다.

천장 즉 조장이라고 하는 장례 모습이 근처에서 있다고 하는데 모두들 고소와 피로를 호소하여 관람을 취소하기로 한다.

써다에서 가장 좋다는 식당에서 점심을 들었지만 맵고 짠맛에 모두들 입맛이 맞지 않아 젓가락을 놓고 말았다.

어제 저녁 들었던 이곳 전통 샤브샤브 끓는 국물과 담백한 맛이 그립다.

숙소에서 더운 물로 씻고 푹 잠을 잤지만 머리 통증과 속이 매스꺼운 증상은 가라앉지 않는다.

내일은 깐즈까지 이동하는 날이다. 장시간의 이동과 해발 4,610m의 나이롱쉐산 패스를 넘을 일이 걱정이다.

티벳 오지투어는 만만한 여행이 결코 아니다.

수많은 패스를 넘어야하는 자동차 이동과 매 시간 겪어야하는 고소 증세로 죽을 맛이다.

도로 사정과 날씨가 좋기를 기도해 본다.

팀원들의 건강과 식욕이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번 여행이 건강과 안전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저녁에 부천에서 온 여성 여행가를 만났다.

8개월 여행 중 잠시 국내 머문 후 한 달 전 중국으로 오지 여행하고 있다고 한다.

직장을 5년 다니다가 여행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남미도 다녀왔고, 시계 방향으로 세계를 여행하고 있으며 숙소에서 머문 후 오명불학원을 보러 간다고 한다.

오명불학원을 다녀 온 느낌이 개운치 않아서인지 아직 티벳 여행의 깊은 곳으로 빠져 들지 못하는 느낌이다.

날씨가 청명하지 못하니 더더욱 우울한 마음이 가득하다.

 

오명불학원 : 사천과 청해가 만나는 고원지대에 있는 색달(써다)에서 17km 떨어진 해발 3,900m의 척박한 고원지대에 자리 잡은 세계 최대의 불교학원이다.

세계 최대 승가학교 불학원인 오명불학원은 1980년 진미팽조(진메펑춰) 린포체(티벳어로 스승이란 뜻)32명의 제자를 이곳에서 가르쳤다.

그의 가르침이 깊고 수승하여 많은 학승들이 티벳과 중국 전역에서 몰려와 현재는 7,000여 명의 스님들이 경전과 불교사상을 수학하고 있다.

많을 때는 37,000여 명이 수확하였다고 한다.

가르치는 불교학문이 다양하며 이에 따라 1, 3, 5, 10년 등 학습기간도 다르다.

4개월 간의 참관수업 후 공부할 과목과 스승을 정해 본격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며, 5만여 명이 밀집된 조그마한 오두막에 거주하고 있으며 4대 종파 중 닝마파 소속이다.

이곳에 공부하러 온 스님들은 각자 기거할 집(토굴)을 짓는데 형편에 따라 규모와 자재가 다르긴 하지만 보통 2평정도 규모의 나무 흙집이다.

지금은 10,000채 정도 있다.

척박한 환경과 오지의 계곡에 자리한 7개의 불학원을 중심으로 학승들은 산 비탈길 공터에 각자의 처소를 지어왔다. 

그런 산들은 빈틈없이 작은 쪽방들로 빼곡하여 거대한 쪽박촌을 이루었다.

수학하는 수행승들의 각기 다른 공부시간과 수행의 패턴으로 골목 곳곳은 늘 학승들로 분산하다.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스님들, 스님들만의 거대한 학문의 터전, 법을 향한 스님들의 열기가 충만하다.

이곳을 걷다보면 천상의 향기가 은은한 행복 바이러스 가득한 만다라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명불학원>

<황금빛 지붕으로 방문객을 압도하는 오명불학원 사원 모습>

 

<스승과 제자가 문답식으로 강의하는 모습>

 

<쪽박촌과 금빛 대사원이 공존하는 오명불학원>

 

<오명불학원 거리는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다>

 

<비탈길에 빼곡히 자리한 오명불학원 집단촌 모습>

 

<쪽박촌 골목 안 풍경>

 

<거대한 사원과 숙박시설을 신축하는 모습>

 

<불가사의한 불교 집단 거주지 오명불학원>

 

<승려들이 머물며 생활하고 공부하는 쪽박촌 골목 모습>

 

<다닥다닥 붙어 있는 오명불학원>

 

<어린 승려와 어머니가 만나서 나누는 정경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오명불학원 입구 쪽에 새로 짓고 있는 신축 건물>

 

<주차장에는 가족과 상봉하는 승려들의 모습과 물건을 싣고 와서 건네는 광경이 목격된다>

 

<쪽박촌 골목 빈터에서 볼 수 있는 꽃들이다>

 

<써다에서 외국인들이 머물 수 있는 유일한 숙소이다>

 

<써다 아침 시장 풍경>

 

 

2015.10.12. () 흐린 후 맑아짐

 

긴 밤의 푹 쉰 휴식으로 써다의 이틀은 더디게 지난다. 특히 일행들의 멀미와 고소 증세로 힘든 밤이었다.

다행히 충분히 쉬고 아침으로 든 누룽지가 효험을 보아 속이 누그러든 듯하다.

오늘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힘든 길이다. 아침 식사로 잡곡 죽과 달걀, 만두를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짐을 차에 싣고 시장에 들러 빵과 물을 사서 차에 실었는데 모처럼 먹을거리들이 많아져 좋았다.

써다를 벗어나며 도로는 비포장도로의 연속이다. 깐즈까지의 가는 길이 큰 고개를 서너 개 넘고 험하다고 한다.

길이 좋지 못하니 빨리 달리지 않아 도로변 풍광을 많이 불 수 있어 좋다.

오랜 시간 계곡을 달려 고개를 넘으니 푸른 하늘과 계곡에서 갈림길이 나타난다.

인적이 뜸한 한적한 계곡에서 야외 취사로 모처럼 근사한 점심을 들었다.

전투식량으로 준비한 비빔밥을 고추장과 함께 비벼서 먹었는데 맛이 좋아 일행 모두 식사에 만족했다.

식사 후 상당히 높은 고개를 올라 나이롱쉐산을 지난다. 수 천 길 낭떠러지를 올라 나이롱쉐산 패스(4,610m)를 넘으니 기막힌 풍광이 나그네를 압도한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도로의 S자 내리막길이 인간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멀리 설산의 연봉이 이어지고 나이롱쉐산의 위용이 대단하다.

긴 내리막 비포장 길은 환상적 풍광을 보여주며 힘든 여정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청량제로 그만이다.

계곡을 따라 잠시 평지를 달리던 차량은 또다시 커다란 오르막 커브 꾸부렁길을 잘도 오른다.

깐즈를 바라보는 내리막을 따라 달리면 설산을 배경으로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적당한 쉼터에서 설산을 배경으로 멋진 기념사진을 남겼다.

조금 이동했는데 설산과 야크가 이루는 배경이 너무 좋아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경치가 너무 좋았다.

파란 하늘과 하얀 설산, 굉장한 초원이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깐즈로 가는 잘 닦인 도로는 덜컹거렸던 하루의 여정에서 큰 기쁨이었다.

깐즈는 매우 큰 도시였는데 날씨도 포근하고 호텔도 훌륭하다.

저녁엔 맥주와 피자 그리고 소고기 꼬치가 맛있었다.

동티벳 투어의 진면목은 높은 고개를 지나며 주변 풍광을 보는 것인데 오늘 그런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설산과 티벳의 대평원 그리고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 야크 떼의 환상적 구도는 천상의 아름다움으로 카메라에 담겼다.

긴 하루 노정을 마치며 내일 볼 수 있는 신루하이의 아름다운 경치들을 떠올리며 잠을 청한다.

 

<흐렸던 날씨와 긴 계곡의 말미에 만난 푸른 하늘과 숲>

 

<깐즈로 가는 갈림길에서 만난 시원한 계곡>

 

<여유 만만했던 푸른 숲과 계곡이 어울린 낭만적인 점심 시간 모습>

 

<보랏빛을 띠는 야생화가 이름이 확실하지 않아 아쉽다>

 

<나이롱쉐산을 오르며 만나는 설산의 아름다움>

 

<야생화의 집단 서식지-계곡과 초원에는 이 야생화가 지천이다>

 

<계곡과 설산>

 

<나이롱쉐산 오르막 꾸부렁길>

 

 

<나이롱쉐산 오르막길>

 

 

<나이롱쉐산 패스 오르막길>

 

<나이롱쉐산 패스-해발 4,500m>

 

<나이롱쉐산 패스를 넘으며 보이는 내리막 환상의길>

 

<나이롱쉐산 내리막길>

 

<협곡이 끝날 무려 만나는 마을 풍경>

 

<두 개의 강이 만나는 대평원>

 

<산기슭에 위치한 마을 풍경>

 

<언덕을 지나 만나는 환상의 초원과 설산>

 

<설산 연봉과 대초원>

 

  

 

<대초원과 파란 하늘 그리고 야크 떼가 만든 환상적 풍경>

 

 

<깐즈 숙소>

 

가져온 곳 : 
카페 >차마고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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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靑山(대전)|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