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불교성지로
‘남해 불교왕국’으로 불려
웅장한 제1도량 보제사
33m 높이 세계 최대 ‘관음상’
남해관음상 주변 압도
관음보살 출현 불긍거관음원
근래에 조성한 오백나한탑
관음보살 상주도량 면모 보여
관세음보살 형상을 하고 있는 보타낙가산은 중국 4대 불교성지 중 한곳이다. |
중국의 4대 불교성지 중 하나인 보타낙가산은 절강성 동쪽 바다에 있는 섬으로 최고 해발 고도는 291m다. 500여개의 섬 가운데 2개로 이루어진 ‘섬산’인 보타낙가산은 남북길이 8.6km, 동서폭 0.98~4.3km, 해안선 길이 33km로 총면적은 12.76㎢이고 최고점은 불정산 보살정이다.
관세음보살을 모신 보타낙가산은 지장보살을 모신 안휘성의 구화산, 보현보살을 모신 사천성의 아미산, 문수보살을 모신 산서성 오대산과 더불어 중국 4대 불교성지의 한 곳으로 ‘중국 제1 불교 왕국’, ‘해천 불교 왕국’, ‘해상 선상’, ‘남해 불교 왕국’, ‘해상 봉래절’로 불린다.
옛 시인들도 “산과 호수의 으뜸은 서호에 있고, 산과 강의 명승은 계림에 있고, 산과 바다의 절경은 보타에 있다”고 노래했다. 보타낙가산은 보타산과 낙가산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는 ‘흰 꽃이 피어 있는 작은 산’ 또는 ‘꽃과 나무로 가득한 작은 산’이라는 뜻을 가진 범어 ‘포타라카(potalaka)’의 음역이다.
보타낙가산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시기는 당나라 초기로 일본출신의 혜악스님이 보타산에 처음으로 관세음보살상을 모셨다고 한다. 당함통 3년(862년) 혜악스님이 오대산의 관세음보살상을 일본으로 모셔가던 중 배가 매령산(현재의 보타낙가산)에 도착했을 때 태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져 하는 수 없이 매령산 조음동에서 내렸다.
매령산의 불자 장씨 부인은 쌍봉산 기슭의 자택 별실을 내어 관세음보살을 모셨는데, 혜악스님은 ‘관세음보살님이 일본으로 가기 싫어한다’고 생각되어 매령산에 불긍거관음원을 짓고 불교를 전하기 시작했다.
송나라 초에 매령산을 보타낙가산으로 개칭하였고, 송 태종 3년에 보제사의 전신인 오대원광사를 지었는데 이때부터 보타낙가산이 관음보살 도량이 되었다. 1731년에는 7만냥으로 보제사와 법우사를 건립했다. 청나라 건륭년간에는 보타낙가산은 3개의 큰 사원과 88개의 암자, 148개의 기도원이 있고, 승려는 모두 2000여명에 달했다.
보타낙가산에서 규모가 제일 큰 고찰은 보제사다. 10개의 전각, 12개의 누각, 7개의 당우, 4개의 문, 300여 칸의 집으로 구성되어 있는 보제사는 북송 원풍 3년(1080)에 건립되어 보타관음사로 명명했다. 이후 청나라 강희 38년(1699)에 중수하고 이름을 보제사라 했다. 보제사의 건물은 중앙 기준으로 천왕전, 원통보전, 장경루, 방장전이 있고 양측에 가람전, 나한전, 선당, 승덕당, 내서당 등이 있으며 그 앞마당에 종각과 해인지 연못이 있다.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금동관세음보살상인 남해관음동상. |
해인지는 관세음보살이 방생하던 호수로서 연꽃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연화지, 방생지로도 불린다. 원통보전은 보제사의 중심 건물로서 대웅전에 해당한다. 8.8m 높이의 관음보살상을 모셨으며 양측에 32존의 관음상을 만들었고 동쪽에는 문수전, 서쪽에는 보현전이 있다.
보타산 제2 사원인 법우사는 보타낙가산 백화정의 왼쪽 금병산 광희봉 밑 해변가에 위치해 있다. 부지 3만3408㎡, 남북 174m, 동서폭192m, 건축면적 8800㎡이다. 천왕전, 옥불전, 구룡 관음전, 어비전, 대웅보전, 방장전, 인광법사 기념당 등 6개 사원으로 구성되었으며 목탁과 염불 범종소리가 파도소리와 어우러져 도량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보타낙가산 중턱에는 불자들의 신심을 불러 일으키는 남해관음(南海觀音)동상이 있다. 1997년에 세워진 관음상은 높이 18m, 연꽃 받침대 높이 2m, 3층 받침대 13m를 합해 총 33m에 이른다. 금동으로 제작된 관음상은 무게만 70t에 육박한다. 안면 부분은 1.2t인데, 여기에 순금 6.5kg이 들어갔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관음 동상으로 ‘해천불국(海天佛國)’의 상징이다.
보타낙가산에는 관음성지의 근원지가 있는데 불긍거관음원이다. 이곳에는 관세음보살상외에도 불긍거관음원의 유래를 부조로 새겨 놓았다. 또한 우리나라 낙산사 홍련암과 같이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할 수 있다고 전해지는 조음동(潮音洞)이 있다.
이 곳은 ‘파도가 동굴속으로 들어가 울린다’는 의미에서 ‘조음동’으로 불리며 벼랑벽의 높이가 약 50m, 너비는 3~5m 정도인데, 갈라진 돌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동굴 속으로 밀물이 들어올 때면 파도가 절벽에 부딪쳐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린다고 한다.
이와 함께 보타낙가산에는 오백나한탑이 있는데 1991년 조성했다. 이곳에는 오백나한님이 관세음보살에게 공양을 올리는 형상이 새겨져 있다. 경전에 나오는 한 장면을 새겨 놓았지만 보타낙가산의 풍경을 소재로 한 조각작품도 눈길을 끈다.
최우창 대승투어 차장은 “관음신앙은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 등 동북아 불자들이 가장 많이 신앙하고 있어 성지순례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보타낙가산은 특히 우리나라 불자님들이 많이 다녀오는 불교성지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관세음보살님이 출현했다고 전해지는 불긍거관음원의 전경 |
[불교신문3117호/2015년7월1일자]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승인 2015.07.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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