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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동티벳 다큐투어 프롤로그 #2] 동티벳의 진정한 샹그릴라 당링설산을 가다

정혜거사 2019. 1. 31. 20:40













홍위엔에서부터 약 450km를 달려와 늦은 밤에 도착한 루훠(炉霍)...

저 언덕 위에 있는 사찰이 동티벳 최초의 겔룩파 사원인 쇼링스(壽靈寺, 수령사)인데
루훠를 수 차례 지났지만 매번 귀챠니즘으로 아직 올라보질 못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보유한 루훠의 사진은 모두 시내에서 찍은 이 화각의 사진뿐이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꼭 저 사찰에서 내려다 본 루훠 전경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루훠는 올해 2월, 수 천명의 시위대가 종교 자유와 공무원 부패에 항의하며 경찰서를 공격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총상으로 숨진 바로 그 곳이다.












루훠의 인민광장에 멋진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데 뭘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더라는...












우연하게 루훠에서 티벳전통 결혼식에 참석하는 행운을 갖게 되었다.












엄청난 인파의 하객속에서 축하 받는 신랑 신부...예식의 규모를 보니 부잣집 아들이 결혼하는 모양이다.












하객들에게 돌아가면서 인사하는 신랑 신부...역시 부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진리를 여기서도 또 깨달음~ㅠㅠ












이 공간은 우리나라로 치면 폐백실 같은 곳이다.우리일행에게 촬영하라고 선뜻 자리를 내준다.












촬영팀과 스텝 전원이 예기치 않게 이 잔치집에서 배터지게 먹고 사진도 많이 찍고...감사의 보답으로 약간의 축의금 전달...

사진사가 너무 많아 사람들 사이로 사진기를 높이 들고 찍은 사진이다 보니 핀이 다 나간 사진이다.












결혼식에서 잘 얻어먹고 인민광장 앞으로 걸어 나오는데 세련된 커피숍이 보인다.

웬 티벳 커피? 티벳에서 커피가 생산되지 않는 걸로 아는데...암튼 장족 도시에선 참 보기 드문 모습이다.












오랜만에 와이피이 터지는 곳에서 카톡 삼매경에 빠진 일행들...












카사후를 가기 위해 루훠에서 깐즈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여기에선 도로사정이 이 정도면 감사하고 가야 하는 길이다.












내 마음속 샹그릴라 중 하나인 카사후(卡萨湖)...












카사후는 정말 최고의 캠핑지 중 하나이다.












타프 아래 야전침대에 누워서 제대로 된 휴(休)를 즐긴 하루였다.












어린 라마승들과 물가에서 장난도 치면서...












다시 루훠로 나가는 길...비가 와서 길은 질척였지만 먼지 안 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하는 길...^^












루훠를 지나쳐 따오푸(道孚)까지 진행...따오푸의 유명한 백탑사원도 관람하고...












시간이 좀 남아서 따오푸에서 제법 유명한 온천이 있다는 말을 듣고 물어 물어 찾아 가는 중...온천 가는 길이 거의 오프로드수준이다.












생각보다 허름한 마을에 시설이라곤 조그마한 오두막에 탕이 몇개 있는 시설이 전부이지만 수질 하나는 끝내준다.

온천을 끝내고 마을 노인에게 들은 바로는 이 길이 예전 대장정시 많은 홍군이 당령설산을 넘어서 고난의 행군을 했던 곳이란다.












유채밭이 꽤 아름다웠는데 달리는 차 안에서 찍다 보니 구린 주밍샷이 되어 버렸다는...ㅠㅠ












따오푸 인근의 동포지아춘이란 마을...언젠가 비가 와서 라면 끓여 먹으러 올라갔다가 마을 사람들과 친해진 곳...

늘 갈 때마다 환대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짝퉁 황하구곡제일만...ㅎ

따오푸에서 빠메이로 가는 초원에 휘돌아 나가는 아름다운 물줄기...












타공에 위치한 저 황금색의 무야진타(木雅金塔. 목아금탑)와 야라설산이 함께 조망되면 최고의 뷰인데

구름은 도통 개일 생각을 안하고 야라설산은 아예 보이질 않는다...ㅠㅠ












단빠로 넘어오는 고개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녹색의  빠메이 초원...












이 아름다운 빠메이 초원 한 가운데 자리잡은 훼이위엔쓰(惠遠寺, 혜원사)...

혜원사는16세기 달라이라마 7세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며 달라이라마 11세의 고향이기도 한 곳이라서 매우 유명한 사찰이라고 한다.












단빠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티벳의 성산 중 하나인 야라설산(雅拉雪山 5,884m)을 조망해 보지만 딱 반토막만 보여주신다.ㅠㅠ












다음날 아침...비 내리는 단빠 시내 소경...












당링 가는 길에서 첫 번째 만나는 아름다운 부크마을도 운무 휘감긴 산아래 고즈넉한 모습으로...












그 동안 여러 차례 당링을 가보았지만 이번처럼 혼탁한 물은 처음일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갑자기 돌발사태 발생...

우리가 진행하는 길이 집채만한 낙석으로 깊이 70cm정도 패여서 진행이 불가한 상황이 벌어졌다.

바로 20분 전에 발생한 상황...사진상으로는 패인 정도가 얼마나 깊은지 묘사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인가?

즉시 춘빠토건주식회사 직원(ㅎㅎ)들 총동원해서 돌 쌓기를 시작한다. 

방송분량 안 나와서 툴툴거리던 장감독은 갑자기 이 상황이 신났음에 틀림없다.ㅎ












사륜도 아닌 그것도 차체가 낮은 승합차량을 가지고 이런 오지를 다니니 정말 힘든 상황이 한 둘이 아니다.

튜닝된 사륜구동지프를 가지고 하는 오프로드는 오프로드도 아니다.예전 오프로드 선배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최고의 오프로드 투어는 순정으로 하는 거라는...












저 정도 크기의 돌멩이는 낙석이라는 표현보다는 자갈이라고 표현해 줘야 한다.ㅎ












우여곡절을 거쳐서 겨우 겨우 당링마을에 도착...

희선 자매가 곱게 단장하고 우리 일행 모두에게 하다를 걸쳐주며 환영을 해준다.












모닥불과 함께 하는 당링마을의 아름다운 밤...












천상의 꽃밭에서 비박을 했다.몸도 마음도 개운하다.












모닥불 앞에서 핸드 드립한 커피도 한 잔씩 마시며...












하루 종일 날씨가 개일 조짐이 없다.

일행들은 온천 하러 간다고 나가고 홀로 타프 아래서 낮술이나 홀짝 홀짝..












이 천상의 꽃밭에서 꽃을 따며 노는 천사들...












오른쪽 꼬마가 희선이 막내 동생인데 어찌나 귀엽던지...
한참을 이 녀석들과 놀았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몰랐을 정도...












다음날 드디어 당링쉐산(당령설산) 트레킹이 시작된다.












오늘은 당링마을(3,350m)에서 당령설산의 최대호수인 조오용추어(卓雍措)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야영지(4,350m)까지 고도를 약 1,000m 올려야 한다.말도 힘들고 사람도 힘들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이 날의 최고 고도(4,400m)  고개마루를 넘는다.












고개마루를 넘으면 당령설산의 최고봉인 샤치앙라(夏羌拉,,5,470m)가 쨔잔~~하고 나타나 주신다.












변화무쌍한 기후로 시야가 트였다 가렸다를 반복하는 당령설산의 최고봉인 샤치앙라(夏羌拉,,5,470m)...












샤치앙라가 한 눈에 조망되는 아담한 곳에 베이스캠프를 설치...

해발 4,350m에서 야영하는 것이 쉽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녹녹하지 않다는...












다음날 당령설산아래 가장 큰 호수인 조오용추어(卓雍措)를 한 눈에 조망 할 수 있는 곳을 향하여 트레킹 시작~~












등산화를 벗고 건너야 하는 곳도 지나친다.

감각이 마비될 정도의 차디 찬 빙하 녹은 물 건너 본 경험 있는 분 손~!!












기가 막힐 정도의 천상의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빙하 녹은 물을 건너고 또 이렇게 빡세게 올라 쳐야만 한다는...ㅠㅠ












쨔잔~~~

이 모습 보기 위해서는 험난한 고산등반을 견뎌야 한다. 그래도 이 장관의 풍광 앞에선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나 뭐라나...

그 동안 우기로 날씨가 정말 동티벳의 하늘인지 믿기 힘들 정도로 흐리기만 했었는데
지난 며칠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의 기가 막힌 하늘을 열어주었다.












고개를 우측으로 돌리면 호리병 호수란 뜻의 아름다운 후루하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이 그 동안 다닌 동티벳의 아름다운 풍광중에서는 최고 으뜸이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도 야딩트레킹의 두 배쯤 힘들기도 하지만 그 보상은 야딩보다 두 배는 더 감동적이기도 하다.












이 멋진 곳이 이제 한국방송에 처음으로 소개가 될 예정이다.












함께 고생한 일행들과 희선자매와도 함께 한 컷...












오지중의 오지인 이 아름다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티벳소녀들이 부르는 애절한 노랫가락이 한국 방송을 통해서 울려 퍼지겠지~!












질릴 정도로 풍광을 즐기고 난 후 먹는 간식은 정말로 꿀맛...












이런 풍광 앞에서 먹는 삶은 달걀 맛 아시는 분 손~!! ㅋㅋ












이제 후루하이 쪽으로 하산 길에 접어든다.












이 곳은 길도 없는 험난한 릿지코스...

릿지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아마도 릿지 종합선물세트쯤일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위험한 너덜지대 일뿐...












이제 후루하이 호수로 거의 다 내려왔다.












정말 오늘 정도의 날씨에 이런 풍광을 보게 되면 절로 나오는 말~~

인생 뭐 이써~~한 세상 이런 멋진 풍광 보다 가는거쥐~~












후루하이에서 바라 보이는 샤치앙라...












가슴 하나 풍광에 대한 포만감을 안고 하산 중..

이 멋진 평원은 그 옛날 비행기가 불시착한 적이 있다는 페이지핑(비기평) 평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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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또 돌발상황 발생...

당링마을에서 단빠로 나가는 유일한 도로가 엄청난 낙석으로 빠져 나갈 수가 없단다.

소위 '고립' 당한 수준...전화도 안 되는 오지라서 정확한 소식을 접하기도 어려운 곳...

오토바이 타고 현장을 확인한 마을사람들의 정보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비는 오고...고립 상태이고...

이럴 경우에 괜한 애를 태우며 조바심 낼 필요 없다.뭐 평소에도 고립이란 거 한번 당해보고 싶었으니까...ㅎ

'걱정해서 해결될 거가 아니라면 걱정하지 말자'가 평소의 내 철학이다.

차라리 걱정할 시간에 다른 것을 즐기던지 아님 해결하러 다니던지...

그래서 오늘은 하루를 그냥 편안하게 당링마을에서 고립 당해 주기로 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다음날 단빠현정부에서 낙석을 폭파하러 온다고 한다.
일단 언제 올지 모르지만 현장 쪽으로 일단 나가 있기로 하고 짐을 싸고 출발...

길을 막은 낙석구간에 도달하기도 전에 진흙탕으로 된 장해물이 도사리고 있다.
이 구간도 춘빠토건(ㅎ) 직원들 동원해서 돌 나르기 시작...ㅋ












일단 뭘 하던지 배가 든든해야 머리도 잘 돌고 일도 잘 되는 법...전투식량으로 길가에서 점심 해결 중...












낙석현장...

오후 5시가 넘어가는데도 온다는 현정부의 폭파팀은 감감 무소식...












낙석구간을 지나서 조금 내려가 보니 또 한대의 차량이 머드뻘에 빠져서 이 모양...

뻘밭에서 이거 구난하느라 자연스럽게 피부에 좋다는 머드팩도 하게 되었다는...ㅠㅠ

암튼 가도 가도 해결되기는 커녕 오리무중의 상황...도대체 전화가 되어야 바깥세상하고 연락이 되던지 말던지...












비상상황에선 일단 뭐라도 먹어 주는 것이 상책...

차에 남은 맥주도 꺼내 먹으면서...'평생 여기서 살겠어? 언젠가 나가겠지...뭐 이런 생각하면 세상 편해지기도 한다,.

결국 폭파팀의 감감소식에 다시 당링마을로 돌아갔으나 늦은 시간에 폭파팀이 도착했다는 현지 사람의 

전언으로 밤 늦은 시간에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구간 여러 곳을 야간 돌파해서 겨우 겨우 탈출 성공...

만 2일 동안의 당링마을에서의  즐거운(?) 고립은 여기서 끝이 났다.












2일내내 달려서 단빠~루딩~야안을 거쳐서  드디어 청두에 도착...휴~~
23일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다이내믹했던 이번 다큐촬영투어...



촬영팀 너무 고생 많이 하셨고 같이 하신 모든 분들 애 많이 쓰셨는데 이제서야 지면으로나마 인사 드립니다.
9/15(토) 10시에 여행채널 T에서 방영하는 동티벳 이야기 많이 많이 시청해 주세요...











관련 차마고도 여행카페 ( http://cafe.daum.net/tourinside )




출처 : 차마고도 투어
글쓴이 : 춘향오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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