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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이기는 식사법] 당지수, 당부하지수 모두 확인해야

정혜거사 2018. 12. 19. 09:16

사진 설명=당뇨병 환자는 당지수뿐만 아니라 1회 섭취량을 반영한 당부하지수를 살피면 혈당 관리에 더 효과적이다. /사진=당뇨병 식품교환표 활용지침 발췌


당뇨병 환자가 '당지수(GI)'가 높은 음식을 피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당지수만 고려하면 혈당이 오르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당부하지수(GL)'를 함께 살피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당지수는 탄수화물이 함유된 식품을 먹은 뒤 얼마나 혈당이 빨리 오르는지를 측정해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단순 포도당 50g 섭취 시 혈당 상승 속도를 100으로 정하고, 특정 식품의 당질을 같은 양만큼 먹었을 때 속도를 상대적으로 나타낸다. 수치가 낮으면 혈당이 천천히, 높으면 빨리 오른다는 의미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당지수가 70 이상이면 높음, 55보다 낮으면 낮음으로 분류한다. 당뇨병 환자는 당지수가 낮은 식품을 먹는 게 좋다.


당지수 낮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인슐린 저항성도 감소한다. 현미밥의 당지수는 55이고 흰쌀밥은 86이다. 따라서 밥을 고를 땐 흰쌀밥보다 현미밥을 권장하는 것이다.

문제는 당지수의 경우 해당 식품을 한 번 먹을 때의 일반적인 섭취량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1회 섭취량을 반영한 개념이 등장했다.


이것이 당부하지수(GL)다. 당부하지수는 당지수에 섭취한 탄수화물의 양을 곱한 뒤, 100으로 나눠 계산한다.

예를 들어 늙은호박과 고구마를 비교해보자. 늙은호박의 당지수는 75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늙은호박은 1회 섭취량(80g) 당 4~5g의 탄수화물이 들어있다.


당지수의 기준인 50g의 탄수화물을 채우려면 한 번에 10회 섭취 분량의 늙은호박을 먹어야 한다. 늙은호박을 한자리에서 그만큼 먹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늙은호박의 평소 섭취량을 고려하면 실제로 혈당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줄어드는 것이다. 늙은 호박의 당부하지수를 계산하면 3이다.


반면, 고구마의 당지수는 61로 늙은호박보다 낮다. 하지만 고구마는 1회 섭취량(150g) 당 28g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어 당부하지수는 17이다.


고구마의 당지수가 낮지만 한 번에 먹는 양을 고려하면 당부하지수는 더 높은 것이다.

당뇨병 환자라면 식품의 당부하지수를 확인하고 당뇨 식단을 짜야 당뇨병 관리에 더욱 효과적이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기사입력 2018-12-15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