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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혈당·당지수만큼 중요하게 챙겨야 할 ‘이것’은?

정혜거사 2018. 8. 17. 13:18

늙은 호박은 당지수가 75로 높지만, 당부하지수는 3으로 낮아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당부하지수를 살피면 혈당 관리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사진=헬스조선DB



당뇨병 환자는 당지수(GI)가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상식이다. 인터넷에는 어떤 음식이 당지수가 높고, 어떤 음식이 낮은지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나 당지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당부하지수(GL)를 살피면 당뇨병 관리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이들은 강조한다.

◇혈당 얼마나 빨리 높이는지 나타내는 ‘당지수’


당지수는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상승하는지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단순 포도당 50g을 먹었을 때 혈당 상승 속도를 100으로 두고,


같은 양의 음식을 먹었을 때의 속도를 상대적으로 나타낸다. 수치가 낮으면 혈당이 느리게 상승하고, 높으면 빠르게 상승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당지수는 70 이상일 때 높음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55 이하면 낮다고 분류된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당지수가 낮을수록 좋은 음식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질병이다.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서서히 오르고,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한다.


그만큼 인슐린이 여유를 갖고 당분을 세포로 끌어올 수 있다. 보통 현미밥보다 흰쌀밥이 당뇨병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유도 마찬가지다.


현미밥이 보다 천천히 소화·흡수되기 때문에 혈당이 완만하게 상승한다. 참고로, 현미밥의 당지수는 55고, 흰쌀밥은 86이다.

◇당지수, 섭취량 반영 못해…‘당부하지수’ 살펴야


문제는 당지수가 식품섭취량까지는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늙은 호박을 예로 들면 당지수는 75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늙은 호박은 탄수화물 함유량이 적다. 개당 4~5g에 그친다.


당지수의 기준이 50g인 점을 감안하면 75라는 당지수는 한 번에 10개 이상의 늙은 호박을 먹었을 때 해당한다.


당지수로만 보면 현미밥보다 높지만, 보통의 섭취량을 감안했을 때 실제로 혈당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미미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1회 섭취량까지 반영한 개념이 등장했다. 바로 당부하지수(GL)이다. 기존 당지수에 섭취한 탄수화물의 양을 곱한 뒤, 100으로 나눈 숫자다.


늙은 호박을 예로 들면 당부하지수는 3으로 매우 낮다. 주요 식품의 당부하지수는 다음과 같다.

늙은 호박은 당지수가 75로 높지만, 당부하지수는 3으로 낮아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당부하지수를 살피면 혈당 관리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사진=헬스조선DB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기사입력 2018-08-16 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