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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40608 - 1 카라코람 하이웨이 -- 훈자 - 울타르 메도우

정혜거사 2017. 6. 4. 22:52

 

 

 

(새벽의 훈자와 발틱성..)

 

 

까치가 앞 마당의 체리를 수선떨며 골라 따먹는 소리에 깨어
혼자 호텔 옆의 동산에 올랐더니 바로 공동묘지였는데 전망이 대단했다

관리 안하는 묘지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선조들만은 최고의 명당에 모시고 싶었던 듯하다.

호텔 바로 앞이라 시간 날때마다 몇번을 들리게 된다.

 

 

(땔나무 판매용 저울인데 돌 많은 지역답게 저울추도 돌맹이로..)

 

8시 30분 출발 
숙소(2500m)에서 고도차 800m의 울타르 메도우 베이스 캠프까지 오르는 날이다

새벽에 잠깐 비가 내려 긴장했으나 흘러가는 구름이었던듯..

 

 

 

 

알람의 가이드로 5명만 산행했는데,

너무나 조용한 마을 뒷길이어서인가? 

우리들의 인적에 마을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이며 응원을 했다 

 

 

 

수로길과 붙어있는 골목을 올라가다 마을이 끝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중간에 가축 몰고 베이스 캠프로 올라가는 일가족 사람들을 만났는데 

오늘 가축을 초원에 올려다 놓고 내일 하산한다니 1박 2일 나드리인 셈.  

한달에 3번 정도 올라오며 관리하다가 추위가 오기전 성장한 가축들을 데리고 내려간단다.

 

 

 

자꾸 옆길로 빠지는 놈을 함께 몰아 주었더니

녀석들이 제법 능숙하게 길안내를 하여 준다

 

 

  

죽음의 계곡옆 수천길 절벽 중간을 파내고 건설한 수로길...

 

등산이나 관광객용이 아닌 수로를 관리한다거나,

그리고 봄에 소와 양을 위쪽 초원에 방목하고 가을에 끌고 오는 용도라 길이 무척 험하고 다듬어지지 않았는데 
길자체는 평탄했지만 한쪽이 수백리 낭떠러지라 고소증이 있는분껜 전혀 권하고 싶지 않은 코스이다.

60년전부터 건설해 온 이 수로길 자체가 스릴 넘치는 멋진 관광거리였다, 

 

 

 

수로길이 끝나면 역시 빙하가 핥고 간 무척 거친 돌길로

염소나 산양도 꾀가 날 정도로구나

 

 

 

 

 

한 목동이 말 안듣는 염소 두마리와 다투고 있다..  

한국의 우리 애들보고 저렇게 일 시키면 모두 가출할 듯..

대견하기도 해, 우리도 도와주며 먹거리도 나누어 주고...  

12살이라는데 아버지는 82세라니 과연 훈자로다. 
온 산에 깔린것이 모두 허브라 앞사람의 발에 채인 허브들이 자신들의 향기를 뽐낸다.  

 

 

 

 

긴장을 하며 험한 길에 오르다 보니 어느덧 중간에 있는 작은 초원에 도착했다.

여기서 함께 했던 동료 1분이 산행을 포기했다

염소 두마리를 몰고 가던 소년은

애미와 새끼가 오늘 하루에 목적지까지 가기는 무리라 

이곳에 두마리를 쉬게하고 내일 다시 올라와 위쪽의 초원으로 데리고 간다고..

함께 점심을 하자며 그를 데리고 같이 올라갔다.

 

 

 

빙하녹은 회색물은 이들에게 천연생수..

 

 

죽음의 계곡에선 이 곳의 특징인 검은 얼음(black ice) 빙하가 계속 녹아대며

어름에 박혀있던 돌맹이를 굴려대는 소리가 쉴세없이 계곡을 울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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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입산회
글쓴이 : 마당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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