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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40608 - 2 카라코람 하이웨이 -- 훈자 - 울타르 메도우

정혜거사 2017. 6. 4. 22:58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마치 도원경에나 온 듯, 거대한 빙하와 함께 넓고 푸른 초지가 등장한다.  

구름과 희롱하며 정상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이 울타르산의 상징인 Lady's Finger의 손톱도 보이는 듯 마는 듯.....

 

 

아내가 어제 오늘만으로도 이전 여행에서 받은 감동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욱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구나

 

 

 

바로 옆에 무척 맑고 시원한 빙하수가 흘러 

알람을 흉내내어 많은 물을 마셨는데...

과히 바람직하지 않았던 행동..이었을 듯

 

 

양아치 산양이 동료들을 끌고 와, 신고식으로 당당히 우리에게 먹거리를 요구한다.

나중엔 배낭속까지 뒤지는 대담함을..

 

 

 

눈밭을 헤치고 조금 더 올라 도착한 빙하의 바로 앞자리
 

 

 

아마도 주민들 몇이 교대로 거주하며 산짐승에게서 가축을 보호하기 위한 숙소

 

맑고 투명한 공기, 그리고 빙하수, 

게다가 매일 허브냄세 가득한 산을 오르내리며 

길과 수로를 새로 만들고 보수하야 하는 고달픈 삶. 

아마도 이런 것들도 장수의 비결이 됐으련가?

 

 

초원에는 1991년 이 산을 첫 등정하려다 사망한 일본인 등산가 하세가와의 묘가 보존되어 있는데

그의 아내가 시내에 학교를 설립한 덕분에, 

지금도 많은 일본인들이 관광이나, 산행, 그리고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네.

 

 

빙하옆의 바위 모습이 마치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곰돌이나 강아지 모습?

 

 

저 아줌마 한국에서 나물캐던 버릇 못 버리고

알람이 녹차잎을 따는 것을 쫓아다니며 앞으로는 약초 채취하겠다나..

 

알람은 안 올라온 분 찾는다며 뛰어 내려가고 

꼬마 목동이 우리를 몰고 내려가며 길 안내를 하였다. 

 

경사가 심한 산길이 있는 산 허리를 들었다 놓은 듯 틈세가 많이 넓어졌다

아마도 다음에 가면 이미 산사태가 나 다른 길을 만들어야 할 듯..

 

 

내 생애 가장 시커먼 물에 발을 담갔으나 실은 빙하가 녹은 가장 깨끗한 물인데 

급한 찬 물살로 발이 시렵다 못해 쑤시고 칼로 베는 듯했다

엊그제 도착 기념으로 파수에서 복마니와 빙하수에 1분 이상 발 담그면 체리 1kg 내기 해 쉽게 이겼었는데

이 곳은 그 곳 물과는 상대가 안 되게 1분은 커녕 20초만 담가도 후유증이 대단할 듯..

비명 소리에 눈사태날까 겁난다..

 

 

 

이 길이 먼저 내려간 동료가 놓친 길...

저렇게 기어 내려가야 하는 데 슬쩍 지나쳐 버린 것..

실제로 추후에 그가 길을 놓쳐 다른 곳으로 내려온 코스를 보았는데,

정말로 위험했던 듯, 수로따라 직진하니 점점 길이 좁아지고 낮아지며 뒤돌아 나올수도 없었단다.

 

 

 

 

 

상행시 수로에 물이 없어 안쪽으로 편하게 올라갔는데

하산시는 물이 흐르고, 건들거리는 돌맹이 폭도 좁아 특히 긴장했던 지점이다.

 

 

(아침에 지났던 훈자의 상징인 발틱성)

 

 

우리 호텔위에서 동료 사진 작가가 석양빛을 받는 라카포시 산과 맞짱뜨고 있는 중이다.

좋은 사진 한장 만들기 위해 나로선 엄두도 낼수 없는 몇시간을 대기하는 끈기라니...

모처럼 구름한점 없는 라카포시...

우리가 오를 내일 모레 날씨도 저래야 될텐데

 

 

4시에 숙소도착... 총 7시간 반

중간에 낙오한 한명의 행방이 묘연해 
대장 복마니와 아람이 초긴장하여 다시 산에 찾으러 간다는 것을 말렸는데

결국 식당에서 만나게 되었다

심한 충격을 받았던 알람이 긴장이 풀린듯 눈이 풀어지고

사이비 회교도처럼 연속으로 술을 완샷하더니 뽕술에 취해 비틀비틀 ...
덩달아 나까지도 백알과 뽕술 짬뽕하며 뽕 가버렸다
술 끊으려는 계획이 뽕술로 인해 뽕 사라지고 나도 취했다..

아마도 훈자의 향기에 취했는지도..

 

출처 : 입산회
글쓴이 : 마당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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