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정보/근골격 질환

노년기 낙상은 암보다 위험하다

정혜거사 2017. 1. 24. 09:39


골다공증이 있는 60대 중반 김모 씨. 이른 새벽 운동을 나섰다가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은 길에서 넘어졌다.



발이 미끄러지면서 엉덩이 윗부분을 바닥에 쿵 찧었는데, 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 주변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갈 수 있었다.

김씨는 엉덩이 뼈 골절과 넘어지면서 짚은 손목의 골절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김씨의 경우, 골다공증 때문에 골절이 쉽게 생긴 데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한 것도 크데 다친 원인일 수 있다며 평소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철은 낙상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때이다. 노년층은 골격계의 변화와 근력저하가 나타나기 때문에 낙상에 많이 노출될 뿐 아니라 낙상 시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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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통을 주는 질환, 낙상

과거 한국인을 괴롭힌 대표적인 질환은 암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낙상이 대표적인 질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한국인 '질병 부담' 순위에서도 낙상은 새롭게 7위에 진입했다. 기존에 순위권에 있던 간암과 위암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낙상이 암보다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이 된 것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도 높고(위암의 경우 90% 이상), 완치 후에는 큰 후유증 없이 잘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낙상은 다르다.


낙상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고(낙상으로 고관절 골절이 생길 경우 1년 내 사망률 약 17%), 낙상으로 골절이 생긴 환자의 60%가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후유증이 심하다.

낙상은 6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조심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 3분의 1은 매년 1회 이상 낙상을 겪고, 낙상 환자 4명 중 1명은 입원한다(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자료).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박원하 교수는 "65세 이상이라면 젊을 때보다 근력이 약해지고, 운동신경이 둔해져 신체 반사속도가 느려진다"며

"젊은 사람에 비해 더 잘 넘어지고, 똑같이 넘어져도 골다공증 때문에 뼈가 크게 다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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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가리지 않는 낙상 사고

흔히 낙상에 의한 부상은 빙판길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여름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나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빗길에서도 낙상사고가 겨울철 못지 않게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지하철역은 낙상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데, 그 중 에스컬레이터는 요주의 구간이다. 워낙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사고가 많을 뿐만 아니라 비까지 오면 바닥에 물이 흥건해 더욱 미끄럽고, 우산으로 시야까지 방해 받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대리석이 깔려 있는 구간이나 보도블럭과 횡단보도 사이 철제 배수구도 마르지 않은 물기로 인해 노면이 미끄러워 자칫 방심하는 순간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사 더보기

낙상 후 골절의 증상과 치료

낙상을 겪은 후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골절'이다.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과정에서 손목 관절이나 고관절(엉덩이 관절) 등이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형외과학 교과서에 따르면 낙상 후 골절은 손목·고관절·척추에서 잘 생긴다.



낙상 후 골절에 의한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낙상을 겪은 뒤 거동이 가능하더라도 골절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경미하게 금 간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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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임승재 교수는 "넘어진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골절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인이나 폐경기 여성 등 낙상 고위험군은 뼈가 약해 살짝만 넘어져도 쉽게 골절될 수 있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낙상 후 골절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폐렴·요로감염 등 2차 합병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낙상 후 골절의 증상과 치료법을 미리 알고 대처해야 한다.



손목=넘어지는 과정에서 반사적으로 팔로 바닥을 지탱하는 동작을 취해 쉽게 골절된다. 손목 인대만 손상된 경우 붓기나 통증이 심하지 않다.


그러나 손목 부위에 멍이 들고 통증이 심해 움직이기 어렵다면 골절이 발생한 것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서 X-ray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손목 골절은 대부분 수술 없이 깁스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치료를 받은 뒤, 손목 근육 기능을 회복하는 재활치료를 한다.

▶고관절=낙상 시 엉덩방아를 찧거나, 계단이나 의자 등 장애물에 부딪히면서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다리를 구부리거나 엉덩이에 힘을 주면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나타난다.


골절이 심한 경우 서있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한쪽 다리가 다른 쪽 다리에 비해 짧아지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골절 후 최대한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은 주로 금속판 등을 이용해 뼈를 고정시키거나 골절이 심한 경우 손상된 대퇴 골두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척추=넘어질 때 바닥으로 떨어지는 충격에 척추뼈가 납작하게 눌리면서 골절된다. 경미한 골절의 경우 허리를 움직일 때 약한 통증이 생긴다.


이 때는 허리 보조기로 허리를 고정시킨 채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아문다. 하지만, 골절이 심하거나 보조기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골절된 척추뼈 부위에 골시멘트를 주입해 척추를 고정시키는 척추 성형술 등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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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落傷)… '이렇게' 예방하세요

낙상 예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게 운동이다. 모든 운동은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돈규 교수는 "운동은 낙상 발생률과 낙상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운동을 하면 낙상 발생률이 크게 줄어들며, 집에서 낙상 예방 스트레칭만 꾸준히 해도 낙상으로 인한 합병증을 35%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균형감 기르는 운동 도움


운동을 통해 몸의 균형감을 높이는 게 낙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운동은 손으로 벽을 짚고 뒤꿈치를 든 채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후 목과 머리를 바닥에서 1cm 가량 들고 1~3초간 있다가 내리고, 엎드린 자세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동작도 좋다.



엎드린 채 두 팔을 벌린 뒤, 머리를 들면서 팔을 앞으로 향하게 하고 눈은 30도 위를 향하게 해 10초간 유지하는 것을 40회씩 하는 것도 몸의 균형감을 높이는 운동으로 알려졌다.

집안 위험요소도 관리해야


집안에도 낙상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이 노인 사고 사례 1만2195건을 분석한 결과, 고령자가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은 가정(62.5%)이었다. 사고 유형으로는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친 사고가 39.6%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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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바닥에 미끄럽지 않은 고무판을 깐다. 욕조를 사용한다면 세면대 옆이나 욕조 안에 손잡이를 설치한다. 욕조에 들어갔다 나올 때 넘어지기 쉽다.


=밝은 전구 하나만 쓴다. 조명을 여러 개 쓰면 방 곳곳에 그늘이 져 시야 확보가 잘 안 된다. 문턱이나 작은 계단은 없앤다.



부엌=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손이 쉽게 닿는 낮은 선반에 보관한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무리해서 꺼내다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탁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것을 쓴다.



계단=계단 양 끝에 등을 달거나 계단을 지날 때 자동으로 켜지는 등을 설치한다. 계단 양쪽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설치된 손잡이가 흔들린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고관절 통증 생기면 검사 필수


낙상 후 고관절 통증이 심하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고관절은 엉덩이관절을 말하는데, 소켓 모양의 골반 골과 둥근 모양의 넙다리뼈머리(대퇴골 끝 둥근 부분)으로 이뤄졌다.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걷기와 달리기 같은 다리 운동이 가능하게 한다. 고관절 골절이 생긴 노인은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200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대퇴부 골절이 발생한 70세 이상 남성 10명 중 3~4명이 1년 내 사망한다. ▷기사 더보기

낙상 막으려면 발가락 근력 길러야

입력 : 2017.01.23 08:27  헬스조선,

  • 구성= 뉴스큐레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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