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K씨는 며칠 전부터 움직일 때마다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정밀검사 결과, '척추압박골절'이 원인이었다.
K씨는 넘어지거나 부딪힌 적이 없는데 허리가 골절됐다는 점에 어리둥절했다.
◇뼈 약한 사람, 기침만으로도 척추 골절 가능
척추압박골절은 척추 뼈가 납작하게 내려앉는 질환이다. 보통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받았을 때 생기지만, 이런 충격 없이 자신도 모르는 새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척추압박골절로 수술받은 환자 중 50%가 외부로부터의 큰 충격 없이, 자신도 모르는 새 골절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연세바른병원이 2016년 1~12월 척추압박골절로 병원을 찾아 수술받은 환자 92명을 조사한 결과 55.4%가 넘어지거나 부딪힘 등의 낙상·외상없이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30.4%는 ‘척추에 무리가 갈만한 활동을 한 적도 없어, 골절 이유조차 알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20.7%는 ‘일상생활에서 물건을 들다 삐끗’, 4.3%는 기타(기존 수술, 질환 이력)의 원인’이라고 답했다.
뚜렷한 외상 없이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는 것은 뼈 건강이 약한 탓이다.
실제 연세바른병원의 조사 대상자 평균 나이가 57.5세였고, 폐경기·노화 등으로 인해 골밀도가 낮은 사람들에게 척추압박골절이 잘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92명 중 72명의 골밀도를 조사한 결과, 72명 모두 정상인 골밀도 수치보다 낮았고, 그중 87.5%는 수배로 낮은 심각한 상태였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가 주원인"이라며
"골밀도가 매우 낮은 환자의 경우 가벼운 재채기나 체중 자체에 의해서도 척추뼈가 부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낙상이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한 척추압박골절은 원인이 명확하고 극심한 통증도 생겨 바로 병원을 찾게 되지만, 외부 충격이 없이 생긴 골절은 단순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 정밀진단을 통해 척추압박골절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조보영 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은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허리가 굽어지는 척추변형 및 합병증이 올 수 있다”며
“골절된 뼈가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일부는 2차적인 척추협착증 증상도 발생할 수 있어 이상을 느끼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즉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 초기증상 자가진단 리스트>
(55세 이상에서 아래 항목 중 1개라도 해당 될 경우 정확한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함)
1. 누웠을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느껴진다.
2. 아무 이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
3. 앞가슴에 통증이 있는데 원인을 찾기 어렵다.
4. 기침, 재채기 등 가벼운 움직임이 있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5. 숨을 쉬거나 음식물을 삼킬 때도 통증이 있다.
◇수영 등 운동하고, 단백질 풍부하게 섭취해야
척추압박골절 환자는 자신의 신체 상태에 따라 난이도나 종목을 달리해 운동하는 게 도움이 된다.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대표적인 운동은 수영이다.
약해진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계단 오르기, 조깅 등의 가벼운 근력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근육 유연성을 돕고 균형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요가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소 허리가 조금 불편한 경우 운동할 때 보조기를 착용하자. 운동은 하루 30~60분 이상, 일주일에 3~5일 한다.
식이조절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는 기본이며,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식단이 좋다. 특히 칼슘 섭취 시 비타민D도 함께 섭취해주는 게 좋다.
비타민D는 칼슘의 뼈 흡수율을 높여준다. 짠 음식은 몸속 칼슘을 빼내기 때문에 되도록 싱겁게 먹도록 해야 하며, 담배와 술은 뼈 건강을 악화하므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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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2.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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