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정보/근골격 질환

고관절, 대퇴골, 치골.. 위치가 어디지?

정혜거사 2017. 2. 18. 17:18


알쏭달쏭 의학용어

70대 여성 이모씨는 새해 연휴에 빙판길을 걷다가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가족의 도움을 받아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통증이 심해 전혀 일어날 수 없었다.


결국 구급차를 타고응급실에 갔다. X선 촬영을 한 이씨에게 의사는 ‘고관절 골절’이라고 말했다. 뼈가 튼튼하면 골절로 이어지지 않는데,


골다공증이 있어 골절로 이어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씨는 고관절이 어딘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통증이 있는 부위라 짐작했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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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이 있다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진다.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은 10명 중 3~4명이, 남성은 10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데 낙상 등의 충격을 받으면, 고관절이나 대퇴골 골절이 잘 생긴다. 그런데 고관절이나 대퇴골은 어디일까?



고관절(股關節)과 대퇴골(大腿骨)


고관절은 ‘엉덩관절’이라고도 부른다. 영어로는 ‘힙조인트(hip joint)’다. 힙하면 많은 사람들이 앉을 때 방석에 닿는 부위로 생각한다. 그러나 힙은 골반의 양쪽 옆 부분이다.


즉,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뼈가 만나는 곳에 있는 관절이다. 고관절에 연결된 다리뼈는 허벅지(대퇴부)에 있는 뼈라서 대퇴골이라 부른다.


순우리말로 ‘넙다리뼈’라고도 하며, 우리 몸에서 길이가 가장 긴 뼈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사람이 엉덩방아를 찧으면 대퇴골 골절이 생기기 쉽다.


긴 대퇴골의 중간 부위가 부러질 수도 있지만, 고관절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대퇴골 부위에 골절이 생기면 고관절 골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성인은 60대부터 척추 골절이, 70세부터 대퇴골 골절이 급격히 증가한다. 60대 이전에는 넘어질 때 보통 손부터 짚기 때문에 뼈가 부러지더라도 손목 골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60대 이후부터는 미처 손을 뻗지 못하고 엉덩이부터 주저앉는 경우가 많아 고관절 골절이 잘 생긴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제대로 걷지 못하기 때문에 보통 응급실로온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수술도 쉽지 않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입원 중 합병증으로 폐렴이 오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만약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골절에 대비해 골다공증을 줄여주는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게 좋다.



치골(恥骨)과 장골(腸骨)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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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골은 골반 앞쪽에 있는 뼈다. 사타구니 부분의 뼈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사에서 종종 ‘치명적인 치골 라인’, ‘섹시한 치골 라인’ 등이라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해당 기사의 사진을 보면, 전혀 엉뚱한 부분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엉덩뼈’라고 하는 장골에서 가장 앞으로 튀어나온 부분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골수이식할 때 제공자에게 골수를 채취하는 부위도 장골이다.



안지현

중앙대학교병원 내과 교수를 거쳐 현재 KMI 한국의학연구소 내과 과장으로 있다.


의학 박사이자 언론학 석사이며, 대한검진의학회와 대한노인의학회에서 학술이사로 활동 중이다. 《건강검진 사용설명서》, 《한눈에 알 수 있는 내과학》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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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 글 안지현(KMI 한국의학연구소 의학박사) | 입력 2017.02.18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