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방역당국은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에 걸리기 쉽고, 환자가 되면 위중·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이라도 당뇨가 있다면 코로나19 예방에 바짝 신경 써야 한다. 당뇨병은 최악의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의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당뇨 환자 가운데 갑자기 혈당 조절이 안 되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10배가량 증가한다. 췌장암을 일으키는 요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췌장암 생존율 12.2%에 불과... 유방암은 93.2%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2019년 12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2.2%에 불과하다. 전립선암(94.1%), 유방암(93.2%), 위암(76.5%)의 생존율에 비해 크게 낮다.
췌장암이 최악의 암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환자 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 2017년 한 해에만 7032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매년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췌장은 지방분해 효소를 분비해 소화에 도움을 주고 인슐린,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통해 혈당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약 15cm의 가늘고 긴 장기로 위장의 뒤쪽, 몸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일반 건강검진에서 많이 하는 복부초음파검사로는 췌장암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증상도 거의 없어 10명 중 8명 이상은 수술이 어려운 상태에서 발견된다.
◆ 당뇨 환자, 췌장암 발생 위험 10배인 경우
이상협 서울대 의대 교수(소화기내과)는 "이전까지 당뇨병이 없던 분이 갑자기 당뇨병이 생기거나, 당뇨병이 있더라도 당뇨가 잘 조절되던 분이 갑자기 조절이 안 되면 췌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분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10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평소에도 당뇨 환자는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다. 당뇨가 있다면 췌장 기능이 떨어져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췌장암 발생빈도가 최대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당뇨가 악화되는 사람은 췌장 건강에도 주목해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
◆ "중년 이상은 위장병이 있을 때도 췌장을 살펴라"
췌장암 환자는 위장 부근이 불편해 병원을 찾았다가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이지만 초기의 증상은 애매해서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 명치(가슴골 아래 한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곳)의 통증이 가장 흔하나, 좌우상하 복부 어느 곳에도 발생할 수 있다.
췌장에 생긴 주머니 모양의 물혹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안 된다. 물혹으로 불리는 췌장 낭성종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서동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해 췌장 낭성종양을 제거하면 췌장을 잘라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췌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당뇨병 등 합병증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고 했다.
◆ 췌장암도 담배 때문에..."가장 위험한 발암물질"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담배다. 흡연을 할 경우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최대 5배까지 높아진다. 담배의 수많은 발암물질들이 입속과 폐, 위를 지나 췌장까지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암으로 진행한다.
비만, 당뇨, 만성 췌장염, 유전, 나이, 직업 등도 위험요인이다. 비만, 당뇨에 흡연까지 한다면 최악의 상황이다.
유전성 췌장암은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에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다면 긴장해야 한다.
발병한 나이와 상관없이 직계 가족 가운데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이들은 의사와 상의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 집안에서 3대에 걸쳐 췌장암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 일상에서 췌장암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췌장암 예방법은 앞에서 언급한 위험요인을 미리 없애는 것이다. 먼저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해야 한다.
비만이 위험요인이니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도 필수다. 당뇨 환자는 꾸준히 치료를 받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만성 췌장염 등 평소 췌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주치의를 정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직업상 췌장암 위험요인 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은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휘발유와 그 관련 물질, 살충제(DDT)와 베타나프틸아민 등 석탄-타르 관련 작업자, 금속 제조나 알루미늄 제분 종사자, 기계를 수리하거나 깎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관련 물질을 조심해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기사입력 2020.09.15.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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