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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 명이 앓았다” 대장암, 특히 음식이 중요한 이유 5 가지

정혜거사 2020. 9. 14. 17:2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대장암이 크게 늘고 있다. 암 발생 1위 위암을 앞질러 이미 국내 최다 암이 됐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우리 식생활이 동물성 지방,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으로 바뀌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대장암이 전립선암, 유방암 등과 함께 암 발생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도 이들 국가의 패턴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법과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 "대장암 유병자 25만 1063명...무섭게 증가한다"

2019년 발표 국가암등록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대장암 확진 후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유병자)은 25만 1063명이나 된다.

 

오랫동안 암 1위를 지키고 있는 위암(28만 9223명)보다 뒤지지만 곧 앞지를 기세다. 대장암 환자는 2017년 한 해에만 2만 8111명 발생했다. 전체 암의 12.1%로 위암(2만 9685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장은 큰창자를 말한다. 소장(작은창자)의 끝에서부터 항문까지 이어진 소화기관으로 길이가 약 150cm 정도이다. 대장은 맹장, 결장, 직장, 그리고 항문관으로 나뉜다.

 

대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결장은 다시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상결장으로 구분한다. 대장암이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도 한다.

◆ "화장실에서도 자신의 몸을 살펴라"

모든 암이 그렇듯이 대장암도 조기발견이 최대 과제다. 대장암도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배변습관이나 자신의 몸을 살피는 노력을 하면 일찍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 /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느낌 /

혈변(선홍색이나 검붉은색) 또는 끈적한 점액변 /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 팽만) /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

피로감 /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오심과 구토 /

복부에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짐 등이다.

◆ "동물성지방, 육가공품(햄-소시지 등) 조심해서 드세요"

대장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은 식생활, 비만, 유전,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 질환, 신체 활동 부족, 음주, 50세 이상의 연령 등이다. 식생활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계속 먹거나 돼지고기와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 소시지나 햄, 베이컨 따위 육가공품을 즐기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육류를 굽거나 튀겨서 자주 섭취하는 조리 방식도 위험요인이다.

신체 활동과 운동은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감소시켜 대변 속의 발암물질들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도 줄여준다.

 

따라서 운동이 부족하면 대장암 위험이 높아진다. 비만은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최대 3.7배까지 증가시킨다. 대장암은 가족력도 있어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졌다.

◆ "음식 종류와 상관없이 총 칼로리 높을수록 위험"

음식의 종류와 관계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을수록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절제 있는 식사를 할 필요가 있다.

 

채소, 과일 등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발암물질이 있을 수 있는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줘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낮아진다.

칼슘 섭취도 대장암의 위험도를 낮춘다. 칼슘은 담즙산, 지방산과 결합해 대장 상피세포의 염증을 막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효과적인 칼슘 섭취량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거의 종일 앉아서 일하는 등 육체적 활동이 적은 직업인들은 대장암 위험이 커지는데, 특히 결장암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기 때문에 운동이 권장된다. 금연은 필수이고 음주도 절제해야 한다.

◆ "50세 이상은 무료 대장암 검사 꼭 하세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2차 예방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증상이 없어도 45세 이후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좋다.

 

본인에게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포이츠-예거스 증후군,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따위가 있거나 가족 중에 대장암 혹은 대장용종이 있는 고위험군은 전문의와 상담한 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50세부터는 국가가 무료로 제공하는 대변 검사(분변 잠혈)를 1년마다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도 무료로 받게 된다.

 

대장암은 생활습관만 조심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자신의 몸에 신경을 써야 대장암도 막을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은 노력해야 이룰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기사입력 2020.09.14. 오전 11:31 최종수정 2020.09.14.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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