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순례/중국성지순례

월 기획 / 해외성지순례⑥ 대만 4대 사찰 탐방

정혜거사 2019. 2. 12. 15:31



부처님 자비사상 실천으로 ‘작지만 큰 나라’ 명성


나라 전체면적이 우리나라 경상도 지역에 불과한 대만(臺灣)은 ‘작지만 큰 나라’다.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이 재난을 당했을 때 지원을 위해 제일 먼저 달려가는 조직이 대만의 불교자원봉사단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대승불교 권역에 속해 있으면서 불교인구가 80%에 달하는 대만불교는 자국 내에서 제1종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만불교를 대표하는 사찰과 단체는 대략 4곳으로 분류된다.



대만 남쪽의 가오슝(高雄)에 위치한 불광산사와

동부 해안도시 화롄(花蓮)에 위치한 자제공덕회,

대만 중부의 타이중(臺中)에 위치한 중태선사,

대만 북부인 타이페이(臺北)에 위치한 법고산사가 그곳이다. 이들 사찰과 단체를 탐방해 본다.



  
불광산사가 건립한 불교종합전시관인 불타기념관.

# ‘인간불교’ 중심도량 불광산사


가오슝의 북동쪽에 위치한 불광산사는 1967년 성운대사의 ‘인간불교 제창과 불광정토 구현’의 원력을 모토로 건립된 대만불교의 총본산 가운데 한곳이다. 산 전체가 사찰, 법회장, 정원 등을 거느린 종합도량이다.


불광산사는 대만뿐 아니라 미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 전세계 16개국에 불학원, LA 서래대학 등 4개의 대학을 거느리고 있다. 세계 28개 국에 송출하는 불광위성TV, 일간지 인간복보, 미술관, 도서관, 출판사, 고아원 등 불광산사의 사업 규모는 실로 믿기 힘들 정도다.


불광산사의 불교학 연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염불, 선, 사경, 단기출가, 3보1배, 템플스테이 등 시대의 변화에 따른 수행 프로그램을 꾸준히 보급하며 발전시키고 있다. 불광산사 한편에는 외국어로 진행하는 교육시설이 별도로 자리해 있어 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인재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불광산사는 ‘문화를 통한 포교,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 자선활동을 통한 사회복지, 수행을 통한 마음의 정화’라는 4대 종지에 의해 운영된다.



불광산사를 이끄는 정신적 지주는 성운(星雲)대사다. 스님은 중국 장쑤성 출신으로 12세에 출가, 1949년 대만으로 건너왔다. 1952년 레이인사(雷音寺)에서 조직화된 포교활동을 시작했고, 1967년 불광산사를 창건하고 세계 각지에 사원을 건립, 국제포광회를 창립하는 등 대만불교의 국제화에도 기여했다.


성운대사는 인간불교를 표방하면서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지구촌 사상을 제창함으로써 동체대비의 공생과 포용의 불교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원봉사단체인 자제공덕회 건물.

# 세계적 자원봉사단체 ‘자제공덕회’


동부 해안도시 화롄(花蓮)에 위치한 자제공덕회(慈濟功德會)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자비로써 세상을 구제한다’는 세계적인 불교자원봉사단체다. 1966년 비구니 증엄스님이 설립하여 현재 38개국에 182개의 지회를 두고 있다.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회원만도 500만명이다. 2년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가 4만여 명에 이른다.



또한 전국에 6개의 병원과 종합대학, 불교방송국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제공덕회는 크게 3개 분야로 나뉘는데, 승가중심의 사찰과 신도조직인 자제공덕회, 재정총괄 조직이다. 승가중심의 사찰은 1966년 설립 당시 5명의 법사에서 현 30여명의 법사, 200만명의 신도회원이 있다. 의과대학과 간호대학도 거느리고 있다.



자제공덕회의 설립목적은 신도교육과 신심 형성을 통한 사회 구제 사업을 실천하는 것인데, 증엄스님의 가르침과, 실무운영에 있어서는 독자적인 의사결정과 자율성을 갖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의 3가지 모토는 ‘자기를 신뢰하면 사사로운 것이 없어진다’, ‘사람을 믿으면 사랑이 생긴다’, ‘사랑하는 마음’이다. 자제공덕회는 4대 목적 - 합심(合心), 화기(和氣), 호애(互愛), 협력(協力)과, 주요 8대 사업 - 자선, 의료, 교육, 문화, 구호활동, 골수기증, 지역사회개발, 환경보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제공덕회는 이념과 종교, 종족을 구분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늦게 나온다.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심신 치료를 통해 재난민들을 안정시켜주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생활터전을 복구해 집과 학교까지 지어준다.



  
참선수행을 종지로 1987년 창건된 중태선사 전경. 로마 교황청, 티베트 포탈라궁과 함께 세계 3대 사원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하는 거대한 사찰이다.

# 참선수행 중심도량 중태선사


참선수행을 종지로 하는 중태선사는 1987년 창건 되었으며 로마 교황청, 티베트 포탈라궁과 함께 세계 3대 사원 중의 한 곳으로 불리기도 한다. 선종도량으로 중국 임제종 법맥을 잇고 있다. 1993년에 유각(惟覺)스님이 설립한 불교학원(佛敎學院)은 학술, 과학, 예술, 교육, 생활불교를 중심에 놓고 불법(佛法)을 펼치고 있다.



불교학원은 학원부와 연구소가 있고 불학원은 사미ㆍ사미니로 나뉘어져 교육하고 있으며 2년 과정의 대학부와 3년 과정의 고급부로 분리돼 있다. 연구소는 논문을 작성하고 논문이 통과되면 석사학위를 받는다.


임제종 계통의 선불교를 중심으로 교세를 펴고 있는 중태선사는 미국에 7곳의 선 센터를 개설하고, 홍콩, 태국, 호주 등 전 세계에 100여 곳의 선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900여명이 기숙사에서 생활 할 수 있는 초ㆍ중등학교도 운영하여 수행중심 도량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중태선사를 창건한 유각스님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영산현(營山縣) 출신으로 소년시절에 유가(儒家)교육을 받아 4서5경, 제자백가를 읽어 학문적인 소양이 풍부했다. 불교경전을 섭렵한 후 출가해 30세 되던 1963년 대만 기륭지역의 시방대각선사(十方大覺禪寺)에서 당시 중국의 최고 고승인 허운(虛雲) 대사의 법맥을 이었다.


  
대만 타이페이 법고산사 수행자들의 발우공양 모습.

# 세계적인 교육도량 법고산사


대만 북부 타이페이(臺北)의 2만 6000㎡(약 8만여평)에 세계불교 교육단지를 지향하며 ‘인적품질의 향상’과 ‘인간정토의 건설’ 이념으로 1966년 창건됐다. ‘대학원교육(승가교육)’과 ‘대보편화 교육(사회교육)’, ‘대관심교육(구호봉사 교육)’의 3대 교육목표를 설정하여 다양한 교육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법고산사는 사찰자체가 거대한 대학캠퍼스와 같다.



일본 입정대학에서 불교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성엄스님(2009년 입적)은 ‘불교 교육을 통한 인간 정토세계 구현’을 주창하며 법고산사를 창건했다. 생활속에서 자기혁신과 심신 정화의 실현을 실천하고 있다.



법고산사는 중화불화연구소와 법고산 승가대학 안에 불학원, 승려양성반, 선학원이 개원되어 있으며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석ㆍ박사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교과과정은 계정혜 삼학(三學) 을 두루 섭렵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2001년에 개설된 불학원은 4년제로 출ㆍ재가자 모두에게 입학이 허용되어 있으며, 계율 관련 강의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함께 교육을 받는다. 이같은 체계적인 교육 불사를 기반으로 대만 내에 사찰 20여 곳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세계 곳곳에 분원을 마련하고 대만불교의 세계화를 실현하고 있다.


자료협조=대승투어

[불교신문3026호/2014년7월16일자]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승인 2014.07.17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