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고관절 골절이 되면 장기간 몸을 움직이지 못해 신진대사 기능은 크게 저하되고 각종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폐렴, 혈전에 의한 뇌졸중·색전증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손목이나 위팔뼈 골절은 해당 부위를 고정하고 뼈가 붙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별도로 입원이 필요 없다. 척추골절은 골절된 부위만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면 보통 2주 안에 회복한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는 "전체 골절로 인한 사망의 절반 이상이 고관절 골절일 정도로 합병증 위험이 높고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 골다공증·근감소증이 원인
고관절 골절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골다공증이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을 앓는 50세 이상에서 평생 고관절 골절을 입을 확률은 남성이 2.1%, 여성이 3.5%다.
이런 위험은 고령화 추세에 따라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 앞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경우 이 확률이 남성 5.6%, 여성 2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근육량 감소도 주요 요인이다. 근육량은 신체 균형과 반응 속도를 결정한다. 근육이 많으면 넘어질 때 손을 짚어 몸에 오는 충격을 막지만, 나이 들어 근육이 줄면 반응속도가 떨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아진다.
실제로 나이에 따른 골절 부위를 보면 80세 이전까지는 손목 골절이 고관절 골절보다 많지만, 80세 이후로 고관절 골절 환자가 손목 골절 환자를 크게 앞지른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는 "나이 들수록 근육의 양과 질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같은 낙상이라도 손목보다는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려면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근육량 감소를 막아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서는 약 복용이 우선이다.
박관규 교수는 "골다공증약은 매일 먹는 약부터 1년에 한 번 맞는 주사까지 다양한 치료제가 나와 있으므로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것을 투여하면 된다"고 말했다.
칼슘과 비타민D의 보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박관규 교수는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는 햇빛을 통해서 활성화되므로, 뼈 건강을 위해서는 햇볕을 어느 정도 쬐야 한다"고 말했다.
골절의 주요 원인인 낙상을 예방하려면 근육을 키워야 한다. 무작정 걷는 운동보다는 스쿼트 등의 근력 운동을 적절히 배합하는 것이 좋다.
엉덩방아 찧으면 고관절 골절… 낙상 방지 주변 환경 만들어야
고관절 골절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어 발생한다. 정확하게는 대퇴골 윗부분에 튀어나온 뼈인 '대전자'〈그래픽 참조〉가 충격을 받아서 고관절 골절까지 이어진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대다수가 70대 이상 고령에서 발생하는데, 고령에서는 신체 반응 속도가 떨어져 넘어질 때 손목을 짚지 못하고 주로 엉덩이 옆쪽인 대전자가 다쳐 고관절이 골절된다"고 말했다.
넘어질 때 손목을 짚어 부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지만, 고령에서는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낙상을 방지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낙상은 60% 이상이 실내에서 발생한다. 미끄럽지 않은 실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화장실 바닥에는 미끄럽지 않은 고무판을 깔고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세면대 옆이나 욕조 안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방이나 거실에 물기가 있다면 이를 잘 닦아야 한다. 미끄럼 방지 양말이나 슬리퍼를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안의 문턱은 없애는 것이 좋다. 낙상을 유발하는 저혈압·빈혈·백내장 등의 질환 치료도 필요하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6/20180706001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