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료 /카라코람 하이웨이

[스크랩] 140616 카라코람 하이웨이 -- 라호르

정혜거사 2017. 6. 6. 13:16

 


새벽 5시 호텔을 나와

6시 국경도시인 라호르로 출발!!(정각에 떠나는 것으로 이 곳에서 유명하답니다..)
대우 이름을 내건 버스회사의 대우 고속버스를 타고  

대우가 건설했다는 334km 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편한 의자. 시원한 에어컨, 예쁜 안내양.(얼마만에 여인네에게 서비스를 받는 것인가?)

그녀가 자주 갖다주는 콜라등 씨원한 음료수와 대우 마크 붙은 간식거리...

그래!!

바로 이게 사람답게 사는거야!!





중간의 간이 휴게소..

이 놈의 버스가 덩치에 안 어울리게 섰다 갈 경우 한참 쿨컥대며 도움닫기를 하는데
안내 아가씨가 예쁘니 충분히 봐줄수 있었답니다..





....하더니, 결국 이 놈이 고속도로 끝나고 일반 도로 들어서며 있는 검문소 앞에서 

차가 밀려 속도를 줄이는 순간 쿨컥대더니 완전히 스톱했다.  
에어컨도 꺼지니 실내 온도가 금방 치솟아 땀이 줄줄 흘러 대는데,

아무리 안내양이 예뻐도 이건 아니지...!!!

 

파출소인지 검문소 벽으로라도 햇빛을 피하려 엑소더스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막힌 차들은 비명들을 질러대고
그동안 대우 마크는 파키스탄 운전수들에게 욕먹는 중이고....

이 곳이 가족의 허락없이 결혼했다며 친딸을 아버지 포함한 친척들이 돌로 때려 죽인 곳 아닌가?



이히!!

예쁘면 뭘해!!

수돗가옆의 아줌마가 딱하다는 듯 혀를 차고...





우연히 지나가던 간부 타입의 경관이 오더니 

우선 우리 모두 다른 차가 올 때까지 실내로 대피하라며 몰아넣고 

밖은 무장 경찰들로 에워싸며 경비를 선다.

알고보니 이전에 부산에서 2년간 교육받았다는 친한파 에리트!!


복마니와 한참 웃으며 얘기하더니, 

극구 사양했으나 우리가 새로 탄 버스를 터미널까지 에스코트해 주겠단다.
터미날 종점에서 대기중인 봉고차에 탑승했는데 

아무리 더위를 참으며 기다려도 복마니가 안 오길레 알아보니 

경찰이 우리를 호텔까지 뒤쫓아 온다는 것

게다가 일단 자기네가 본 이상 무슨 일이 외국인에게 발생하면 안 되니 

우리가 출국할 때까지 계속 쫓아다니며 보호하라는 지시가 내렸단다..


고물 줏어다 설비한 호텔처럼 방마다 비품들이 다른 것이 웃음을 짓게했다.
평면과 브라운관 티비. 신형과 아예 고장난 에어컨. 냉장고는 있거나 말거나..


중국식 부페 식당, 

그리고 국기 하강식을 보러 국경에 나가는데

무장차가 봉고차 앞 뒤를 오가며 떨어지지 않으니 호송인지? 감시인지?




노점의 망고가 kg에 우리돈 800원.  

수박은 100원/kg

속도 편하지 않으니 망고가 나의 주식이 되었다







도로옆의 끝없는 수로에선 많은 사람들이 물소와 함께 수영, 목욕, 빨래를 즐기고 있었는데...

우리에게 몰려드는 인파를 경관이 떼어 놓느라 바쁘구나..








갓 목욕을 마친 물소들의 늘씬한 몸에서 광택이 도는 듯...





그리고 시내와 시장 풍경..

계속 총들고 주변을 감시하고 있어 값도 못 깍았다나?





국기 하강식


제법 떨어진 인도와의 국경에서 국기하강식을 참관하였다..

외국인은 우리뿐인 듯한데, 복마니 친구의 빽으로 행사장 제일 앞에 앉게 되었다. 

최고 기온 44도의 땡볕에 1시간 이상 대기하며 

생전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물 섭취한 듯..



저 앞이 출국 사무실문이고 그 앞이 행사장..





문밖의 인도측은 여성 경찰을 비롯 신체들이 평범했는데

유독 이 쪽은 기골이 장대하고 눈도 부리부리한게

아기들은 보기만하여도 경기를 일으키겠다.




북소리에 맞춰 양측에서 절도 있게 국경을 향해 거칠게 다가가서 

상대방에게 발길질과 주먹질 흉내를 내며 자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것인데



함께 국기를 내리고 서로에게 경례!!

오늘 일과 끝!!



양국 국민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거행한다고 한다.

더위에 대기하느라 지친것에 비하면 내용이 너무 단순해 

솔직히 나에게는 별로 감동스럽지 않고 고생스러웠으나 

우리 중에도 즐거움을 주었다며 좋아하는 사람도 제법 있으니 이렇게나 서로 취향이 다르더라..

회원 1명이 오늘 회갑이라 고급 식당에서 케익 사놓고 연주와 축하 노래까지 겻들였다.

식당의 음식이 너무 푸짐해 케익은 모두 경찰들에 기증했고...  

10시 넘어 호텔로 돌아와 경찰이 철수한 틈을 타

의외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앞의 시장에 나가 헐렁한 현지 바지 한벌 구입했다. 


그리고 내일이면 무용지물이라며 

한 회원이 중국부터 숨겨온 양주로 "금주의 나라" 파키스탄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출처 : 입산회
글쓴이 : 마당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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