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료 /카라코람 하이웨이

[스크랩] 140615 카라코람 하이웨이 -- 이슬라마바드

정혜거사 2017. 6. 6. 13:10



새벽에 간간히 엉성한 산골 마을에 들리다가 다시 쓰러져 자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이스라마바드 외곽이다.

어느새 험한길을 모두 통과했으니

차라리 차 탈때 수면제 먹고 퍼지는 것이 마음고생 않고 편히 올 수도 있었겠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듯 산과 계곡은 사라지고 끝없는 평지와 주택들이 나타났다.

신선세계에서 인간세계로의 통과하는 길이 이처럼 험난했구나...

어느틈에 1부가 막을 내리고 2부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장장 20시간만인 0830. 

주택가의 숙소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 처음으로 냉장고가 있고 제대로 된 에어컨과 TV가 있었다

모처럼 에어콘과 샤워의 고마움을 느끼며 각자 방으로 배달된 아침을 즐겼다.

문자로 답신 온 의사친구의 근심어린 처방으로 약간 마음이 놓였다.

내가 자꾸 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여러분이나 동료들도 오지에서 이런 일을 겪을때 혹 도움이 될까해서인데,

의사얘기를 옮기자면

"날 음식이나 물 잘못 마시면 급성 설사와 동반해 하부출혈로 선홍색 피가 조금 나오나

심하지 않으면 저절로 바로 끝나며 괜찮아 짐..

1) 병원에 갈것

2) 못갈 형편이면 지사제 + 정로환 복용

3) 계속시 항생제"
문자 내용은 간단했지만, 이스라마바드에서의 귀국까지 고려했던

내 마음의 무거운 짐을 단숨에 덜어 주었다.



우리가 묵은 민박집 동내인데

개발 된지도 오래 되지 않은 신흥 부촌 주택가인 듯하다.



오후 상가 지역에 나가는데 기온이 억!소리 나도록 숨이 막혀 쥬스만 한잔 마시고 돌아왔다.
먹거리 야시장은 저녁에 시작할 것같고

옷 종류등 공산품이 대부분인데 손님도 거의 없고 빈 상가들이 많이 띄었다

간간히 경찰들이 기관총 장착한 차량타고 큰길 순찰하는 것이 보였으나

치안이나 검문등은 매우 양호한 듯..


애들이 사진 찍어 달라며 생큐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조금뒤 쫓아와서 돈좀 줄수 없냐고?
분명 관광객이 현지 아이들 오염시킨 것 같아 씁쓸했다.





대절한 봉고차가 에어컨 틀면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데

그래도 더운 것 보다는 낫지않냐며 위로하고 깔깔대며 시내로 들어 갔다

파키스탄의 수도로 계획된 도시답게 거리도 넓고 깨끗하며 질서도 잘 지키는 듯하다.


이곳의 깔끔한 유명 닭고기 맛집에서 함께 점심..

주로 가족단위로 오는 손님이 많으니 전통의상 입은 여인네들도 나름대로 구경거리.. 

이곳도 남자들만 있으면 남성 전용방으로 가야 된다고.



백화점...

사회 활동하는 여인들만 보면 우리에겐 큰 관심사..

역시 우리는 에어컨 제일 잘 되는 곳 찾아 휴식만..



10만명이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세계 제2 크기의 파이샬 모스크이다

헌금 모아 지은 것이 아니고, 사우디의 파이샬 왕이 기금을 대었다지?



입장시 신발만 맡기면 다른 까다로운 규정은 없었다.

시간이 늦고 너무 더워서인지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

단순미를 강조했다고 하는데, 내부가 매우 정갈되게 관리되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기도실에 잠깐 들렸다가 이 곳에서 내내 손발만 적시며 더위를 씻었다네..



파키스탄의 수도인지라 그나마 많이 개방되어

이렇게 서로가 사진 찍기는 훈자나 마찬가지..

외국 여성의 자유스런 복장 자체가 그녀들에겐 사진찍을 거리가 되는듯..




국립공원 다마네코 산..

일기탓에 조망이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매우 높으니 시내가 모두 내려다 보이기도 하려니와 기온자체도 차이가 났다.

정상 부근의 넓은 식당들이 손님맞이에 바쁘구나.

훈자에서 그렇게나 동경했던 고급 아이스크림을 양껏 먹었는데,

사회 생활에 빨리 적응하게? 해 주고, 

어제의 피로를 씻게 해 주려는 복마니의 배려가 많이 돋보인 하루였다


 

간만에 긴장도 풀리고 몸속도 편해

모처럼 무척 느긋하고 편하게 지낸 하루였구나..


출처 : 입산회
글쓴이 : 마당바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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