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km 떨어진 길기트로 가는 날..
훈자를 떠나기 직전 아쉬움에 독수리의 둥지를 서성거린다.
시장이 있는 아랫 동내(Aliabad)인데 보다시피 이런 정도..
호수에서 점심때울 과일과 과자를 구입했다.
차 창밖으로 보이는 라카포시!!의 지그자그 계곡길이 당시의 흥분을 되삭이게 하는구나.
가는 동안 주로 외국인들에게 세밀하게 검문을 했다,
외국인의 동선파악을 확실히 하며 보호하기 위한 특별조치란다.
기다리다 더위에 슬슬 지쳐가는데 봉고차마저 밀어 달래며 땀을 돋군다..
파키스탄에선 이런 화물차를 자주 보는데
치장하는데 1달이상 걸리고 돈도 많이 든다고..
10시경 길기트 가까이 와서 봉고차는 짐과 함께 복마니를 태우고 호텔로 떠나고
우리는 대기하던 지프로 갈아탄 후 Naltar 호수로 가는 데
입구에서 도로 공사 발파 작업으로 땡볕에서 30분이상 대기했다
오랫만에 낮은 곳에 오니 어찌나 뜨거운지 벌써 훈자가 그립구나
길의 상태라니....
한동안 들어가니 마법처럼 제법 넓은 초지와 멋진 경치속에 민가가 나타나고..
캠핑객도 보인다.
이곳 갈때 미리 참고할 사항..
1) 우선 길이 무척 험하니 완전 OFF ROAD체험을 즐길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 회원의 만보계가 차에 탄것 만으로 2만번 넘게 숫자가 올라 있더라나.
덕분에 한 분은 여행중의 변비가 한번에 해결되는 행운도 있었지만,
척추가 뒤틀리거나, 틀니가 빠질수도 있음을 각오해야...
허나 우리 탑승팀은 이런 것을 언제 경험하냐며 희희낙낙!!
2) 훈자와는 전혀 다른 깊은 산촌을 체험할 수 있다
오고 가는 동안 때묻지 않은 자연과 주민들을 접하는데
생전 처음 겪는, 마치 영화의 장면을 방불케 하였다.
3) 그렇게 2시간 정도 고생하면
마치 신의 정원같은 고도 3100m가 넘는 곳의 맑은 호수와 주변의 황홀한 경치와 만난다..
King of the Road!!!
운전 기사와 4륜 지프에 박수를...
아니 이런 당나귀가 진정한 거리의 왕!!
가면서 우리의 목적지인 호수에 산다는 초등 학생 형제를 태웠는데
녀석들의 통학거리가 걸으면 편도 3시간이라니...
어떤 녀석들은 당나귀 타고 통학하던데
꼬마 녀석들 호수에서 배 태우며 돈 번다던데,
빨리 돈을 벌어서 통학용 당나귀라도 구입하기를..
입구에서 3형제 산양이 우리를 환영했다..
1시경 호수 도착 의외로 지프가 여러대 와 있었다
그나마 길기트라는 나름대로 큰 도시가 가까워 관광객이 제법 있는 듯
매우 목가적이고 꾸밈없이 자연 그대로인 점에 무척 만족했는데
허나 일부 동료는 고생에 비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다니 각자의 취향차이도 크더구나
유람선 타주기 운동을 벌려
녀석들 돕는 마음으로 회원들이 돌아가며 즐겼다..
아버지는 이렇게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팔고...
그리고 현지인들에게 성교육...???
조폭 양떼들..
찻길로 눈이 흘러 겨우내 강바닥으로 차가 돌아다녔는데
돌아갈땐 급하게라도 이렇게 눈이 치어졌다
귀가길에 스키장을 들렸다..
맑은 물과 초원이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였으나,
산에서 마른 나무 줏어오는 어린이들의 거친 손등을 보니 씁쓰름..
국제 규격의 스키장으로 증축한다고하니
제법 손님이 오는 모양..
.............엄마 나귀와 나드리중...
드디어 GILGIT 길기트(1490m)도착
북부지방 교통의 중심지인 군사도시로
훈자에 제일 가까운 비행장(군용)이 있어 1일 1회 운행하며
이스라마바드까지 24 시간 걸리는 버스 탑승시간을 줄여준단다
8-9세기 실크로드의 요충지로 17세기까지 불교 문명이 발달했다가
무슬림의 침공으로 현재는 회교족들의 도시가 되었다.
Y자 형태의 두강이 만나는 삼거리인데,
동쪽이 우리가 내려온 훈자강이고 서쪽 강을 따라 올라가면
중국 신장성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위구르족 과격파와 탈레반의 본거지로
이곳으로의 여행은 특히나 위험하단다.
격해지는 신장에서의 한족과 위구르족간의 갈등이
점점 회교도와 중국 전체로 확산될수도 있는 도화선같은 지역이다.
이제는 몸도 파김치가 되어 시내에 무슨 볼거리가 있는지 신경쓰지도 않았지만,
위의 현수교가 대표적 관광거리라니 시내엔 별 것도 없을 듯하다. ..
내일 비행기(1시간 거리)가 안될 경우 버스로 24시간 달려야 한다니 마음이 편치 않은 데,
호텔 에어컨은 곰팡이 냄세로 벌써 꺼버렸고
시끄러운 천장의 선풍기나 틀어놓고 더위를 견디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갔다
나가 봐야 초저녁부터의 정전으로 상가마다 큰길을 향해 자가발전기를 돌려대니
그 소리와 냄새, 그리고 무질서한 자동차, 도처에 순찰도는 무장 경찰들에 질려 버렸다
애그머니. 탈레반의 자살특공대가 금방이라도 출현할 듯한데..
왜 거리가 그렇게도 삭막하고 살벌해 보였나? 나중에 생각하니
시커멓고 지저분하며 떠들석한 동네에 여인네들은 한명도 안보이고 털보들만 가득한 이유!!
여인의 사진 촬영을 절대 금지하라던데 어디 보이는 여자라도 있어야지?
그나마 여기 오기전에 이곳 분위기를 긴장했던 마음은
더위와 무질서 때문에 정신도 해이해지고 산만해지며 많이 사라졌다
아!!
그 좋던 시절이 아침 이슬처럼 순간에 다 사라졌구나..
노점에서 잘 익은 망고 1kg에 천원. 하미과(메론)가 600원이라는
과일이나 사가지고 얼른 호텔로 도망갔다..
취침전 혈변이...
아이고,..
내 젊을 때 "피X싸다 돼질 놈"이란 소리를 자주 듣더니
드디어 때가 가까워졌나?
그동안 뱃속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훈자에서 산행시 빙하수 마신게 과히 올바른 짓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물은 맑고 깨끗하나 적응이 안 되었고, 더구나 가축의 배설물이 섞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가능하면 물은 생수를 마실걸 괜히 무겁다고 쏟아 버리더니....
다른이에게 내색해 봐야 서로 답답하기만 할 테고,
설마 내일은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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