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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오를수록 혈관도 커질까? 더울수록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

정혜거사 2017. 5. 15. 11:38


혈관은 기온변화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손등 및 발등에 나타난 푸른색 도드라진 혈관을 보고는 깜짝 놀라 문의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더운 여름 및 사우나를 가게 되면 유난히 혈관이 굵고 짙게 나타나 보이게 되는데요, 이는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혈관이 확장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부로 노출이 잦은 손등 및 발등에서 이러한 혈관들은 잘 관찰되며, 지방이 적은 사람들의 경우는 심각하게 드러난 혈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손

반대로 한겨울 손등을 보면 유난히 파랗게 보이는 날이 있는데요, 이는 추운 날씨로 인해 손에 있는 혈관이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피부 가까이 있는 정맥들에서 주로 수축 및 확장이 나타나는 것이지, 피부 안쪽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들은 기온변화에 상관없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순환이 됩니다.


 

그럼 혈관이 수축하는 겨울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고 이완되는 여름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더위를 느끼면서 열을 내리기 위해서 정맥의 확장 및 많은 양의 수분을 땀으로 배출하게 됩니다.



평소 하지정맥류가 없었던 사람이라면 정맥의 일시적 확장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하지정맥류가 이미 진행됐던 사람의 경우는 회복되지 못하고 더 심하게 진행되게 됩니다.


그래서 겨울보다 여름에 증상의 악화가 더 또렷하게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양의 수분 배출로 인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전이 생길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고 혈전은 혈관을 막아 혈관질환의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장기간 방치한 하지정맥류 환자 및 심부정맥혈전증 등의 질환이 있었던 분들의 경우 및 뇌경색 전조증상이 의심되는 경우는


여름에 합병증 및 증상의 악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적절한 냉방을 통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으며,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순환을 향상시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여름과 달리 추운 겨울에는 정맥이 아닌 동맥질환을 특히 조심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한 보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남성분들의 경우 갑갑하다는 이유에서 보온에 신경을 덜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낮은 기온에 의해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정도 올라가고 확장기 혈압도 0.6mmHg 정도 올라가 기온이 10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13mmHg나 올라갑니다.


 

즉, 평소 혈압이 130 mmHg 대를 유지했던 사람들도 춥다는 이유만으로 150mmHg 이상의 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고혈압환자는 평소보다 혈압이 10~20mmHg 정도 더 올라갈 수 있기에 고혈압이 있으신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갑갑하더라도 내복 및 방한화, 목도리, 모자, 장갑 등으로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혈관의 수축을 막고 혈관질환을 막는 방법이 됩니다.


 

냉난방기 및 열기구 등에 의한 필요 이상의 온도조절은 냉방병 및 피부건조증, 열성홍반 등의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 및 수분보충 그리고 계절에 알맞은 의복 및 패션 소품 등으로 체온을 유지한다면, 건강과 패션(미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흉부외과 전문의)>

반동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하이닥 | 반동규 | 입력 2017.05.15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