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등산이 취미인 50대 남성 A씨는 최근 다리 근육통이 심해져 봄맞이 등산을 미루고 있다.
보통 산에서 내려와 좀 쉬면 괜찮았는데, 이제 넉넉히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원인이 궁금했던 A씨는 병원을 찾아 다리 혈류 검사를 받고 CT(컴퓨터단층촬영)를 진행했더니 '하지동맥 폐색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동맥 폐색증은 다리 혈관이 막혀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하지동맥 폐색증, 당뇨병·고혈압 환자와 흡연자 잘 생겨
하지동맥 폐색증은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원인이다.
따라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거나 오래 흡연한 사람 등 동맥경화 고위험군은 하지동맥 폐색증을 유독 주의해야 한다. 여성보다는 남성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남성 환자(1366명)가 여성 환자(656명)의 두 배 정도로 많았다.
연령별로 봤을 때는 30대 3%, 40대 6%, 50대 17%, 60대 26%, 70대 33%로, 60~70대가 가장 많고 50대부터 환자 수가 급증했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30~40대가 늘면서 자연히 50대부터 하지동맥 폐색 환자 수가 많아진다”며
“당뇨병, 고혈압을 앓거나 오랫동안 흡연을 해 온 50대라면 가벼운 다리 통증도 가볍게 보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받으라”고 말했다.
◇발 상처 잘 안 낫는 것도 의심 신호
하지동맥 폐색증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통증이나 경련이 생기지만, 쉬면 증상이 금세 사라진다.
병이 심해지면 피부가 차가워지고 발가락 색이 검게 변하며 발에서 맥박이 약하게 잡힌다. 발에 상처가 났을 때 잘 낫지 않는 특징도 보인다.
조진현 교수는 "초기에는 다리를 쉬면 증상이 사라져 잘 내버려 두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은 환자 대부분은 동맥 폐색이 50% 이상 진행된 상태"라며
"괴사가 온 상태에서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1년 안에 환지의 50%는 다리를 절단해야 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발목과 팔 혈압 측정만으로 간단히 진단 가능
하지동맥 폐색증은 발목과 팔에서 측정한 혈압을 비교해 쉽게 알 수 있다. 발목 혈압을 팔 혈압으로 나눈 값인 ‘발목-팔 혈압지수’를 계산해 0.9 이하인 경우 하지동맥 폐색증으로 본다.
이후 초음파와 CT검사를 통해 막힌 정도를 파악, 구체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항혈소판제나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만으로도 낫는다.
하지만 중기 이상이라면 수술해야 한다. 혈관의 막힌 부위가 길고, 수술에 따른 위험성이 낮은 경우에는 환자 자신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 수술을 한다.
하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만성질환을 동반해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우려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국소 마취를 한 후 풍선확장술(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혀줌)을 하거나 스텐트삽입술(그물망을 넣어 좁아지지 않게 함)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죽종절제술(혈관 내벽을 드릴처럼 깎아 넓힘) 시행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조진현 교수는 “시술은 대퇴부를 통해 관을 넣어 시행하는데 대퇴부가 힘이 많이 들어가는 부위라 관 삽입 시 주의력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동맥 폐색증 예방법>
·흡연은 혈관을 좁게 만들므로 반드시 금연한다.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강화한다.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하지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위험요인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받는다.
·기름진 음식을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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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4.06 13:17 수정 2017.04.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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