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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이 뭐기에, 지금 내가 아픈 이유

정혜거사 2017. 3. 24. 13:59


정기검진 결과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건강하지 않은' 느낌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감과 통증에 시달린다면 '중금속 중독'이거나 '미네랄 불균형' 때문일지 모른다.

미네랄이 뭐기에


매일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약을 지어 먹을 정도로 나름 건강을 잘 챙긴다고 자부하는 에디터.


하지만 늘 찌뿌드드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근육통을 느끼며 피부도 푸석해진 지 오래다. 혹시 몹쓸 병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하며 병원에 가보지만 검진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단다.


이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자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은 체내에 쌓인 중금속 중독이거나 미네랄 불균형 때문일지 모른다는 ‘사이다’ 같은 실마리를 제시한다. 


 “미네랄은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지방과 함께 인체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 중 하나예요.


세포의 정상적인 대사 활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량 영양소죠.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네랄은 1백 가지가 넘는데 인체에서 발견되는 미네랄은 약 50종,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은 20여 가지 정도예요.


몸의 성장과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필수 미네랄인 칼슘,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크롬, 망간, 철, 구리, 아연, 셀레늄 등이 균형을 잃거나


몸에 있어서는 안 될 중금속인 수은, 납, 카드뮴, 바륨, 세슘 등이 쌓여 있으면 우리 몸의 여러 기능에 이상이 생긴답니다.” 


 미네랄은 몸속에서 스스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그러므로 올바르지 않은 식생활과 불규칙적인 식습관이 미네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도심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중금속 중독은 말할 것도 없다. 굳이 공업지대에 살지 않아도 도심 속 미세먼지와 자동차 매연, 황사 등의 유해 물질과 시시각각 마주하는 만큼 중금속에 여실히 노출된다.



모발 중금속 검사로 ‘진짜 이유’를 찾다


그렇다면 우리 몸속 미네랄과 중금속의 정도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조애경 원장은 가장 정확한 증거는 ‘모발’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에 0.3mm씩 자라는 머리카락에 중금속 축적, 미네랄 균형 상태가 고스란히 저장돼 있어요.


모발 중금속 검사를 통해 유독성 원소인 수은, 납, 알루미늄, 바륨, 카드뮴, 비소, 우라늄, 비스무스, 탈륨, 세슘 등이 우리 몸에 얼마나 축적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미네랄의 체내 이용률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문제인 거예요.


무엇보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미네랄인 나트륨과 칼륨,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이 균형을 이루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수 미네랄이 과하거나 부족한지 알 수 있는 거죠.” 모발 중금속 검사를 통해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니 솔깃했다.


그간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감과 통증에 고민이 많았던 에디터는 바로 모발 중금속 검사를 할 수 있는 루트를 검색했다.


건강검진 분석 기관부터 내과, 가정의학과까지 다양했는데, 과거 모발 중금속 검사 경험이 있는 지인 추천으로 에스큐어라는 헬스 케어 분석 기관에 모발 중금속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비용은 12만원. 결과를 받기까지는 평균적으로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모발 중금속 검사를 신청하면 모발 봉투와 검사 문진표 등이 동봉된 봉투가 집으로 배송되는데, 현재 건강 상태를 체크한 문진표와 검사에 필요한 머리카락을 잘라 담아 보내면 끝.


정확히 일주일 뒤 ‘모발 중금속 검사(Hair Tissue Mineral Analysis)’ 결과표와 생활 습관 개선 가이드, 섭취해야 할 미네랄 보충제가 도착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에디터의 몸속 필수 미네랄의 절대량은 기준보다 낮거나 높지 않은 평균 수치였지만, 구토나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유독성 원소인 바륨(Ba)의 농도가 높은 편(일주일 전 염색을 했기 때문에 높아진 것으로 추론)이었다.


또한 모발 중금속 검사의 핵심인 미네랄 원소 간 비율은 ‘Ca/P’ ‘Ca/Mg’ ‘Ca/K’ 항목에서 수치가 높았다.



아는 게 약이다

 

모발 중금속 검사에서는 필수 미네랄 원소의 절대적인 수치보다 미네랄 간 비율(칼슘/마그네슘(Ca/Mg), 칼슘/인(Ca/P), 철분/구리(Fe/Cu), 아연/구리(Zn/Cu), 나트륨/칼륨(Na/K), 나트륨/마그네슘(Na/Mg), 칼슘/칼륨(Ca/K))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


이는 두 가지 미네랄 원소의 상호간 길항 작용(한 물질의 작용이 다른 하나의 물질에 의해 억제되는 현상) 또는 상승 작용이 제대로 돼야 몸에 이상이 없기 때문이다.


수치가 높거나 낮으면 대사가 느려지고 인슐린 수치가 증가하며 급성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게 된다.


에디터의 경우 다른 항목은 기준치의 평균 수준이었는데 ‘칼슘/인=7.049’ ‘칼슘/마그네슘=11.65’ ‘칼슘/칼륨=9.620’에서 높은 비율이 나왔다.


“칼슘/인의 수치가 높다는 건 체내에 칼슘이 인보다 많이 축적된 것으로 대사 속도가 느려져 음식을 섭취해도 소화가 되지 않고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칼슘/마그네슘의 높은 비율도 칼슘이 마그네슘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축적된 상태라는 뜻입니다.


칼슘 과잉 축적으로 칼슘이 뼈나 치아가 아닌 조직에 축적되면서 근육이 잘 뭉치고 신경이 예민해진 거죠.


칼슘/칼륨의 비율은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수치인데 높을 경우 칼륨의 결핍 증상으로 쉽게 피로를 느끼며 체중 증가, 기억력 감퇴, 의욕 저하 등이 나타납니다.


” 조애경 원장은 에디터의 건강 상태를 칼슘 과잉 축적 및 마그네슘, 칼륨, 인 등의 미네랄 결핍 상태로 진단하며 미네랄의 대사율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음식을 통해 미네랄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탄수화물과 정제된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마그네슘이 풍부한 해바라기씨와 연어, 다시마, 인이 함유된 해바라기씨와 표고버섯, 칼륨 식품인 토마토, 콩 등의 미네랄 식품을 추천합니다.” 


 모발 중금속 검사로 미네랄의 균형 정도를 파악해 증상의 원인과 걸리기 쉬운 질환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피로의 원인이 어떤 원소 간의 불균형 때문인지 알 수 있었다.


물론 모발 중금속 검사는 피검자의 기분 상태나 컨디션, 일시적인 주변 환경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맹신하는 건 금물.


다만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검사 결과를 토대로 식생활을 고치고 위험한 주위 환경을 개선하면 지긋지긋한 피로감과 통증에서 빠져나올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본다.



check list
혹시 나도 미네랄 불균형?


잠을 푹 자도 피곤하다  피부가 푸석푸석해졌다  근육이 잘 뭉친다  부종이 심해졌다 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쾌감을 느낀다  두통이 심해졌다 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  부쩍 살이 쪘다


몸의 성장과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필수 미네랄이 균형을 잃거나 몸에 있어서는 안 될 중금속이 쌓이면 우리 몸의 여러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하루에 0.3mm씩 자라는 머리카락에는 중금속 축적과 미네랄 균형 정보가 고스란히 저장돼 있다. 모발 중금속 검사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조애경 가정의학과 전문의




기획 : 김은혜 기자 | 사진 : 김정선 |  촬영협조 : 에스큐어(1833-7321)

우먼센스 | 리빙센스 | 입력 2017.03.24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