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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혈전’.

정혜거사 2017. 2. 13. 21:45


혈관 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혈전’.


 


혈전은, 소위 피가 뭉쳤다고 해서 ‘피떡’이라고도 한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손상이 되서 혈류가 느려지면 혈관에서 정체된 피가 뭉쳐지는 현상이다.


심장의 순환은 혈액이 심장 -> 손과 발끝 -> 다시 역류해 심장의 순서다. 이 과정은 2~30초 만에 이뤄진다. 혈전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혈관 폭을 좁혀서 혈류 장애를 유발한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아예 혈액순환이 안 된다. 이로 인해 사망 위험이 높은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또 폐색전증 같은 응급질환이 초래되기도 한다.


혈전이 심장과 뇌, 장 혈관 등을 막으면 즉시 장기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장기가 괴사하기 시작한다. 혈전을 앓고 있는 질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 통계는 없지만, 대한내과학회에 따르면, 혈전 질환 연간발생률이 2004년 인구 10만 명당 8.8명이었는데, 2008년에는 13.8명으로 늘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암환자의 증가로 환자가 계속 많아지는 추세인 것이다.


혈전은 급사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암보다 위험하다. <유럽>에서는 매년 혈전 질환 사망자 수가 교통사고와 에이즈, 유방암과 전립선암 사망자 수를 모두 합한 것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의학협회 내과학저널에 의하면, 다리 깊숙한 혈관에 혈전이 생긴 심부정맥 혈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5년 내 사망률은 39%에 달한다고 한다.


정맥에 생긴 혈전이 폐나 혈관 등을 막으면 환자 중 3분의 1이 사망한다는 미국예방의학저널 보고가 있다.


전 세계 뇌졸중 사망자 590만 명 중 절반인 약 300만 명은 혈전으로 인한 허혈성뇌졸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혈전 위험에 대한 <국내>에 인지율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제약회사 바이엘헬스케어에 따르면 2014년 한국과 미국, 영국과 일본 등 20개국에 18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남녀 중 한국인 응답자 중 83%가 이 혈전 질환 증상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혈전을 잘 모르면 병을 키우기 쉽기 때문에 위험하다. 폐색전증 같은 응급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치료를 해도 쉽게 재발이 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금세 붓고 아픈 후유증을 만성적으로 겪을 수 있다고 한다. 혈전은 연령과 질환, 성별 등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불시에 생길 수 있다.


평소 혈액과 혈관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하고 혈전 질환의 특징을 알아뒀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혈전은 생긴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표를 통해 알아보겠다.





<여성이 주의할 점>

피임약이나 여성호르몬제는 혈관에 피떡을 만들어 혈전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어 여성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피임약이나 폐경기 여성이 복용하는 여성호르몬제제에는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등의 여성호르몬이 함유돼 있다.


이들 약품에 들어 있는 에스트로겐이 체내에서 혈액을 응고시키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피브리노겐이나 프로트롬빈을 증가시키고, 응고 억제 역할을 하는 안티트롬빈이나 단백질S는 감소시켜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


피임약은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부작용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서 문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결과 피임약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여성은 30~40%에 불과했다.


혈전은 급성으로 진행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피임약 복용 중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부정맥혈전증이란?>

'심부정맥혈전증'은 혈전이 근육에 둘러싸여 있는 심부(深部)정맥을 막아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면서 울혈이 생긴 것이다.


심부정맥혈전증이 있으면 다리가 붓고 통증이 생기며 심하면 피부 색깔이 파랗게 변한다. 심부정맥에 있던 혈전이 떨어져나와 정맥을 타고 이동하다가 폐 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이 생긴다.


호흡곤란·흉통 등이 나타나며, 여러 폐 혈관 중 큰 혈관이 막히면 급사할 수도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을 방치하면 환자 중 30%가 폐색전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맥혈전증이 있으면 주로 한쪽 종아리 등에 부종, 통증, 열감 등이 느껴진다.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고, 발을 위쪽으로 젖혔을 때 종아리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 정강이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뗐을 때 피부가 돌아오지 않고 함몰된 채로 남아있기도 한다.



정맥혈전증이 있는데 별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심부정맥혈전증 환자 중 최대 절반은 혈전이 불시에 폐색전증 등을 유발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장시간 비행이나 운전을 할 때도 심부정맥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좁고 불편한 공간에서 장시간 몸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안 돼 허리나 발에 통증이 생겨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심초음파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0만 명의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환자가 발생한다. 혈전이 폐나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때문에 꾸준히 체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조는 이동 중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하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고 특히 노인들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체조를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


[이선민 기자 giselle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