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정보/전립선질환

‘건강한 배뇨’ 가로막는 전립선비대증

정혜거사 2022. 1. 28. 20:31
차우헌 비뇨의학과 전문의
입력 : 2022.01.28 17:59 수정 : 2022.01.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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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은 보편적으로 세 가지 과정을 합쳐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방광과 요도 사이에 존재하는 전립선의 크기가 커져 있고,

두 번째는 커진 전립선이 전립선 안쪽의 요도를 막기 때문에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져 있으며,

세 번째는 좁아진 전립선요도에 의해 소변을 보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청구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은 40대 10.5%, 50대 21.2%, 60대 37.5%, 70대 53.8%로 고령일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50가지 질환을 선정할 때, 60대 이후부터는 전립선비대증이 포함된다. 유럽에서도 50세 이상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비뇨의학과 외래에 내원할 당시에 70% 이상의 환자들이 중등도 이상의 심한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폐색 증상과 자극 증상으로 나누어진다.

 

폐색 증상은 소변을 보고 난 이후의 잔뇨감, 한 번에 소변이 쭉 나오지 않고 끊어졌다가 다시 나오는 것, 소변 줄기가 약한 것,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가도 한참을 기다렸다가 소변이 나오는 것 등을 말한다.

 

자극 증상은 소변을 보고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을 보러가는 빈뇨,

급하게 화장실에 가는 절박뇨,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깨는 야간뇨를 포함한다.

 

경북 영덕읍에서 개원하고 있는 필자가 외래에서 만나는 상당수 환자들은 소변 줄기가 약한 것 또는 빈뇨나 절박뇨보다 야간뇨를 더 불편해한다. 소변 때문에 자주 깨는 것을 노화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그냥 체념하는 경우가 많다.

 

야뇨증의 주요 원인은

첫번째 야간에 소변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 것,

두 번째 밤에는 방광의 기능적 크기가 작아져 저장할 수 있는 소변의 양이 적기 때문에 소변을 배출하기 위해 잠을 깨는 것,

 

세 번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 등이다. 인체에는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어 야간에 소변이 배출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진다.

 

따라서 환자가 72시간 배뇨일지를 작성하면 비뇨의학과 주치의는 그것을 평가하여 그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 악화되는 여러 요인들을 잘 살펴야 한다. 환자의 나이, 전립선의 크기, 환자가 느끼는 불편한 증상 정도,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 환자의 요속검사에서 나타나는 소변의 속도와 잔뇨량 등은 환자의 치료를 시작하고 유지 또는 변경하는 핵심 요소이다.

 

그 외에도 높은 혈중 중성지방,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병을 포함한 당 대사 이상, 복부 비만 등을 조절하는 것이 배뇨장애 악화를 막을 수 있고 배뇨장애 치료에 도움을 준다.

 

배뇨장애를 확인하기 위한 전립선 초음파는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전립선 초음파를 통해 방광 안으로 돌출되는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을 평가하여 약물치료의 성공과 수술의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목표는 커진 전립선에 의해 전립선 안쪽의 요도가 막힘으로써 발생한 하부요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다. 즉 건강한 배뇨를 통해 방광과 신장 기능을 보호하고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좋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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