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기자 | 입력 2022년 1월 20일 09:30 | 수정 2022년 1월 20일 14:09 |
채소·과일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항산화 효과 때문이다. 여러 생리활성물질이 들어 있어 몸의 산화(손상, 노화)에 대항하는 힘을 키워준다.
항산화 작용은 암세포가 움트고 활성화하는 것을 막아줘 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뜻밖에 암 예방에 나쁜 채소·과일이 있다. 암 발생과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 흡연자의 경우… 암 예방에 나쁜 뜻밖의 음식
녹황색채소(고구마, 당근, 늙은 호박, 단호박, 망고, 시금치) 및 과일류(귤, 단감 등)는 폐기능 증진 및 폐암과 싸우는 항암효과가 있다. 항산화제인 베타카로틴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 해당한다. 흡연자들이 베타카로틴을 많이 먹으면 폐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은 몸에 나쁜 활성산소를 없애지만 니코틴이 많은 흡연자의 혈액 속에서는 직접 산화해 정상 세포들을 공격해 암세포가 움틀 수 있다.
◆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는 세계암연구재단(WCRF)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백합과 채소(파, 마늘, 양파 등)와 신선한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고 게시했다.
뛰어난 항산화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양보충제 형태로 항산화물질을 섭취하는 경우 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효과는 공장을 거친 제품보다 자연 그대로의 천연 식품이 효능이 높고 안전하다.
◆ 잘 익은 토마토, 가공 토마토 식품
잘 익은 토마토에 많은 라이코펜은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항암 효과는 가공한 토마토가 생토마토보다 더 크다.
라이코펜은 완숙한 토마토에 더 많은데 시중의 토마토 가공식품들은 거의 완숙 토마토로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케첩이나 토마토소스 따위에 항암 성분이 더 많다.
라이코펜 함량이 가장 많은 것은 토마토 페이스트로 100g 당 55.5mg이다. 이어 토마토소스, 토마토케첩, 토마토퓌레, 스파게티 소스, 토마토주스, 생토마토의 순이다.
◆ 카레에 사용되는 커큐민, 강황 성분
카레의 노란 색소로 사용되는 커큐민도 전립선암의 발생과 전이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커큐민은 강황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주로 카레와 겨자 등의 색소로 사용된다. 다만 카레에 밥을 넣어 많이 먹으면 건강효과가 떨어진다.
카레 속의 다른 식재료도 천차만별이다. 전립선암이 걱정된다면 커큐민, 강황 성분의 품질과 용량을 잘 살펴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 논란 많은 커피… 어떻게 간암 예방을 도울까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커피는 간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세계암연구기금(WCRF) 및 미국암연구소(AICR)에서는 커피가 간암과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개연성이 높은(Probable)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암정보센터도 이 자료를 토대로 커피의 간암 예방 효과를 게시하고 있다.
간 전문 의사들의 학술단체인 대한간학회도 간 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에게 이런 사실을 공식적으로 주지시키고 있다.
만성 간질환 환자가 블랙커피를 하루 3잔정도 마시면 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의사들의 진료 지침서에 명문화했다.
하지만 커피는 단점도 많아 논란이 있다. 불면증, 고혈압, 방광염, 위궤양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커피가 좋지 않다.
이런 병이 없고 만성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면 간암 예방을 위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일정 분량의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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