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정보/근골격 질환

걸을 때 사타구니 아프면 ‘이 관절’ 문제일 수도

정혜거사 2021. 10. 20. 08:49

걸을 때마다 사타구니 통증이 지속·반복된다면 ‘고관절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걸을 때마다 사타구니 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고관절’에 염증이 생긴 것일 수 있다.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관절로, 앞뒤·좌우로 움직이는 등 움직임 범위가 넓고 방향 또한 다양하다.

 

고관절염이 발생할 경우 고관절을 덮고 있는 매끄러운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뼈와 뼈가 서로 부딪히며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고관절은 조금만 손상이 생겨도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며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초기에는 사타구니가 불편한 정도지만,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일 경우 사타구니 통증과 함께 엉덩이, 허벅지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무릎에 영향을 미치고 다리를 절뚝거리기도 한다. 허리에도 통증이 생기다보니, 척추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고관절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일차성·이차성 고관절염, 고관절 이형성증,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 등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고관절염은 대부분 노화, 비만, 과도한 운동 등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이차성 고관절염은 특정한 이유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고관절 이형성증과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는 각각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고관절’과 ‘고관절을 이루고 있는 대퇴 골두의 괴사’가 원인이다.

고관절염 치료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관절에 통증이 있거나 삐걱거리는 느낌이 있는 경우, 걷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더라도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됐다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고관절염을 방치해 걷는 게 어려워지면 삶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관절염은 대부분 방사선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방사선 검사로 발견이 쉽지 않은 경우 MRI를 활용하기도 한다. 상태가 심하지 않은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고관절이 심하게 닳은 상태에서는 손상 정도와 환자 연령, 관절 형태 등을 고려해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jjb@chosun.com

기사입력 2021.10.20. 오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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