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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두둑' '딱' 소리로 알아채는 관절 건강

정혜거사 2021. 10. 20. 08:45

무릎에서 나는 소리로 관절 건강을 예측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관절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면 이미 손상이 많이 진행됐다는 의미다. 따라서 평소 무릎을 굽히거나 필 때마다 들리는 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

 

특정 소리가 지속해서 난다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릎에서 나는 소리는 무릎 상태나 자극받는 부위, 자극 양상 등에 따라 다르다.

‘딱’ 소리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딱’ 혹은 ‘뚝’ 소리가 일주일 이상 지속하고, 통증이 있다면 무릎 연골이 손상됐을 수 있다.

 

특히 통증이 동반된다면 무릎 관절 사이 연골판인 반월성연골판 기형일 수 있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반월성연골판 기형이라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연골이 찢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소리의 지속성, 통증 등이 없다면 큰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자세를 바꿀 때 통증 없이 소리가 난다면 관절 옆을 지나는 힘줄 등이 자세를 바꾸면서 뼈에 걸려 난 소리일 수 있다.

 

무릎 관절이 움직이면서 생긴 압력 변화로 소리가 날 수도 있다. 이땐, 관절과 연골에 손상이 생긴 게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뚜두둑’ 소리

무릎 연골이 닳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연골 표면이 닳아서 울퉁불퉁해졌을 때, 뼈·막·연골이 마찰하면서 뚜두둑 소리가 나게 된다.

 

소리와 함께 통증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연골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적절한 운동 등으로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사각사각’ 소리

뼈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면 이미 무릎 연골이 거의 다 닳은 심한 관절염일 수 있다. 이땐 여러 증상이 동반되는데,

 

▲무릎이 쑤시는 듯하고 ▲무릎에 물이 차고 ▲조금만 걸어도 열이 나고 ▲심하면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관절염 전 단계인 ‘전방 통증 증후군 단계’에서도 비슷한 소리가 날 수 있는데, 이땐 뽀드득하는 느낌이 난다.

박리성 골연골염일 수도 있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무릎에 지속해서 자극이 가해지면서 연골 아래쪽 뼈가 부분적으로 괴사해 연골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질환이다.

 

떨어져 나간 무릎 연골 조직이 관절 사이에 끼어 ‘사각사각’ 소리를 유발한다. 무릎 안에 무언가 떠돌아다니는 느낌도 동반한다. 박리성 골연골염이라면 관절경으로 괴사 부위를 제거하는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절 건강 지키려면, 쪼그려 앉지 말아야

관절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 습관을 지녀야 한다.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가 커질수록 무릎을 압박하는 힘이 세지면서 연골에 무리가 가게 된다.

 

따라서 평소 바닥에 앉기보다 의자나 소파에 앉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앉는다면 방석을 접어 엉덩이를 높여주면 무릎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청소할 때 쪼그려 앉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실리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청소가 끝나고 일어설 때 잠시간 무릎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연골에 윤활액이 충분히 들어가지 못해 뻣뻣해졌기 때문이다.

 

이때 갑자기 일어서면 무릎에 충격을 더해 연골에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더 커진다. 걸레질은 막대 걸레를 이용해 가능한 한 서서 청소하는 것이 좋다.

 

관절 건강을 지키려면 평소 운동으로 앞무릎과 안쪽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lsb@chosun.com

기사입력 2021.10.20.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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