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정보/근골격 질환

참으면 병 되는 목디스크…한방치료로 해결하자

정혜거사 2021. 8. 20. 17:07



[파이낸셜뉴스] 

# 고된 육아와 함께 시작되는 주부의 아침. 오늘따라 김씨(34)의 뻐근하고 결렸던 목 통증이 유난히 심하다. 불편한 마음에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풀어본다.

 

우두둑 소리로 시원한 느낌이 들리는 찰나 '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극심한 통증으로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한다. 담이 심하게 온 것이라 생각하지만 구토와 심한 어지럼증이 찾아오자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곧장 병원으로 달려간 김씨. 목디스크 진단을 받는다.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이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이 다가온다.

 

갑작스럽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보다 수술 없이 치료를 받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어떤 비수술적 방법으로 그녀의 목 건강을 되돌릴 수 있을까.


일상에서의 목 통증과 결림을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의 증상으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30대의 젊은 나이에다가 김씨처럼 평소 목에 담이 자주 걸리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게 자가 대처법으로 소염제나 파스를 찾게 된다.

 

결국 경추(목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한계점에 이르러 제자리를 벗어나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을 누르게 된다. 목디스크로 발전하게 되는 일반적인 패턴이다.

이처럼 목디스크의 전조 증상인 목 통증과 두통, 결림 등을 단순히 피로에 의한 '담'이라고 속단하면 안 된다. 나이와 상관없이 증상이 충분한 휴식과 자가 대처에도 사라지지 않고 심해지거나 반복되면 적극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과 약침, 침치료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특히 목 통증에 대한 한방통합치료는 최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논문을 통해 효과적이고 표준화된 치료법으로 검증되기도 했다.

연구 결과 추나요법과 약침, 침치료는 숫자로 통증의 정도를 파악하는 시각통증척도(VAS)와 목 기능개선 상태를 나타내는 경부장애지수(NDI), 삶의질(QoL) 항목에서 치료 효과 및 근거 수준이 높아 목 통증 환자에게 적극 권고되는 치료법으로 분류됐다.

 

이 연구는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보건복지부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프로젝트에 주관 기관으로 참여해 진행됐다. 이를 토대로 목 통증 한의진료 가이드라인이 지난 6월 개발돼 표준화된 진료 지침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씨의 사례처럼 이미 목디스크가 진행된 경우에도 한방통합치료는 유효하다.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경추 주변의 틀어진 관절과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위치를 바로잡는다.

 

이어 침치료를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또한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통증과 경혈 부위에 직접 놓으면 염증을 빠르게 잡아 경추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끌어올린다.

 

마지막으로 근육과 인대 강화에 좋은 한약을 복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참으면 병 된다'는 격언은 목디스크에도 적용된다. 전조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염제나 파스에 의지하지 말자.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가 충분한 상담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목디스크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평소 꾸준히 목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통해 주변 근육이 뭉치는 것을 풀어주면 좋다. 가장 쉬운 방법은 척추를 꼿꼿이 세운 상태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자세를 10초간 유지하는 자세다.

목디스크 환자 100만명 시대. 국민 질환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자. 미리 알고 대비해야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기사입력 2021.08.20. 오전 11:43

기자 프로필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