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정보/근골격 질환

“무릎 관절염은 마코 로봇 수술이 최고…의사들 가족에도 권유”

정혜거사 2021. 8. 12. 11:31

힘찬병원 의료진이 마코 로봇을 이용해 절삭 범위를 알려주는 가상의 가이드라인 ‘햅틱존(Haptic Zone)’을 수술실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힘찬병원 제공

■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추천 ‘인공관절 수술’

전세계 50만건 임상사례 보유

정형외과 로봇수술 점유율 1위

분원 포함 6곳서 5000건 수술

절제톱 통해 정확한 절삭 가능

출혈량 최소화로 합병증 줄여

고관절 수술장비도 도입 계획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이 마코 로봇 수술 장비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초고령화시대를 맞아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을 저하하는 무릎 관절염. 무릎연골 마모로 극심한 고통이 뒤따르는 대표적 노인질환인 무릎 관절염을 고치기 위해 많은 이가 수술을 선택한다. 과연 어떠한 수술법이 좋을까.

 

무릎 건강이 좋지 않다면, 또는 노부모들의 무릎이 성치 않다면 누구든 한 번쯤 고민했을 수 있다. 또 시시각각 발전하는 의료 기술과 첨단 수술 장비 등이 등장하면서 많은 병원이 이를 앞다퉈 홍보하고 있기도 해 환자 입장에선 결정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2002년 개원 후 19년 동안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약 13만 건 시행해온 국내 대표적인 척추관절전문병원, 힘찬병원의 이수찬 대표원장을 10일 만나 인공관절 수술을 추천해달라고 해봤다.

“그동안 내비게이션, 초음파, 다양한 로봇 장비 등 좋다는 방법은 모두 이용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다 해봤습니다. 마코 로봇 수술이 가장 효과가 우수했습니다.”

이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방법으로 마코 로봇 수술을 꼽았다. 힘찬병원은 지난해 6월 목동힘찬병원에 처음으로 인공관절 수술 로봇 마코를 도입한 뒤 한 달여 만에 100번째 수술을 달성,

 

이후 마코 로봇을 인천힘찬종합병원을 포함해 총 6개 분원(강북, 목동, 부평, 인천, 부산, 창원)에 순차적으로 도입해 수술을 진행했다. 지난달 로봇 도입 약 1년 만에 로봇 수술 5000건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5000건의 수술이 진행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50만 건이 진행된 마코 로봇 수술의 역사에서도 굉장히 드문 일이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이 원장은 “수술을 많이 할 수 있었고, 장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한 것은 정말로 효과가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오는 9월 마코의 로봇 부분 치환술과 향후 고관절 수술 장비도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의사들이 인정한 수술법 = 이 원장은 “우리 병원에 수술하는 의료진이 50여 명 되는데, 모두 마코 로봇을 사용해 수술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도 마코 로봇 수술은 인정받고 있다. 

 

2021년 6월 기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29개국에 도입된 마코 로봇은 정형외과 수술 로봇 전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50만 건 이상의 임상 사례와 200건 이상의 연구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의료진이 선호하는 수술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의사들은 수술한 뒤에 뭔가 미심쩍은 게 있을 수 있고, 수술이 잘됐을지에 대해 갸우뚱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마코는 수술 중간에 수치가 나와 점검이 가능하고, 수술 후에도 수치를 확인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의사들의 불안감을 줄여준다”고 했다. 그는 “의사들 사이에선 가족들에게 추천하고 시행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3D CT 촬영 영상을 통해 환자의 무릎 정보를 얻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수술 전에 미리 퇴행성 관절의 절삭 부위를 계산한 후 로봇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계산된 좌표 값에 따라 수술을 진행한다. 

 

0.5㎜ 이하로 오차를 줄이면서 보다 정확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으며, 로봇 팔에 부착돼 있는 절제 톱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절삭이 가능하다.

◇출혈 부작용 최소화…환자만족도↑ = 인공관절 수술의 부작용은 감염에 대한 합병증, 또 인공관절이 헐거워지거나, 인공 연골이 깨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마코 로봇 수술을 통해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일반 인공관절 수술에서 필요한 수술 기구의 사용을 생략할 수 있어 출혈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통의 인공관절 수술은 다리 축 정렬을 맞추는 기구를 삽입하기 위해 허벅지 뼈에 3050㎝ 정도 구멍을 내고 장비를 고정하는데,

 

마코 로봇 시스템은 환자 무릎에 센서를 부착해 다리 축을 계산하기 때문에 뼈에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다. 출혈이 감소하면 추가 수혈에 대한 부담이 적어 수혈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위험 등이 낮아진다.

 

이 원장은 “출혈은 모든 합병증의 원인”이라며 “수혈을 하면 항상성으로 몸에 부담이 늘고, 면역력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계획된 수술 범위 밖으로 절삭이 이뤄지지 못하게 하는 안전장치(햅틱 기술)가 있어 최소한의 뼈만 정확하게 깎아내고 주변 인대와 근육 손상도 피할 수 있다.

 

수술의 정확도가 향상돼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 결국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빠르게 재활치료에 임할 수 있게 된다. 회복 속도의 향상은 환자의 빠른 일상 복귀를 도와 다른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일생에 1번 하는 수술이라고 생각하고, 정확하고 부작용이 없는 방법을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freeuse@munhwa.com)

기사입력 2021.08.12. 오전 10:31 최종수정 2021.08.12. 오전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