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DB
간암 발생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간암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중요한 사실은 간암의 70% 이상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
C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10%, 알코올성 간염은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사진>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3%에서 감염돼 있는데, 40년 전만 해도 10%가 감염되어 있을 정도로 감염률이 높았다.
B형간염 바이러스에 장기간 감염되면 만성간염을 거쳐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고 종국에는 간암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병이 더 진행하기 전에 철저하게 B형간염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릴 때 감염될수록 만성화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침입하면 간 속에서 증식하는 과정을 거친 후, 우리 몸의 면역세포와 싸움을 벌여 간염을 일으킨다.
보통 급성 간염은 길어도 3~4개월 이내에 간 기능이 정상화되며, 바이러스가 제거되고 항체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한번 급성으로 간염을 앓고나서 면역성이 생기면, 그 후에는 같은 간염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만성간염이다. 만성간염은 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로, 항체는 생기지 않고 평생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채로 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급성 및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염된다.
우리나라 만성 B형간염 경로의 60% 이상은 출산 시에 엄마로부터 옮는 수직감염이며, 나머지 40%는 감염된 환자와의 성관계, 비위생적인 치과 기구, 주사바늘, 침, 부황, 면도기, 칫솔, 문신 등으로 옮는다.
과거 70년대 전에는 수혈로 인한 감염도 있었지만, 70년대 이후에는 수혈 전 검사를 실시하므로 수혈감염은 거의 없다.
어떠한 경로로 B형 간염에 걸렸든지 간에 걸린 시기에 따라 경과가 달라진다. 대개 어릴때 걸릴수록 만성이 되는 빈도가 높아서, 산모에게서 수직감염된 신생아는 90% 이상, 소아 때 감염되면 50%까지 만성화된다.
반면 성인이 급성 B형간염에 걸리면 1% 미만에서만 만성 B형간염으로 발전한다.
정기 검진 필수
보통 산모에게서 수직감염된 환자들의 경우, 청소년 시기까지는 바이러스가 활동성은 있지만 간의 기능은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 이른바 '건강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상태로 지낸다.
하지만 15세에서 30세쯤 되면 바이러스와의 공존 상태가 깨지고 '활동성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는 수가 많다. 몇 년 동안 간수치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과를 보인 후 간염이 ‘비활동성’이 되면 비로소 간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 전의 간염이 반복적으로 심했다면 비활동성이 되더라도 후유증으로 간경변증 상태로 진행할 수 있다. 드물게는 돌연변이종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나 간염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최소 3~6개월마다 간수치 검사, 바이러스 활성화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정기검사에서 간염 수치가 정상인 바이러스 보유자는 치료없이 경과만 보면 되지만, 정기검사 중 간염이 확인되면 적시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바이러스를 초기에 제압함으로써 간염의 진행을 막고 종국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B형 간염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정기검진이라면, 환자가 아닌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B형 간염을 예방하는 일일 것이다. B형 간염을 예방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열쇠는 예방백신이다.
B형간염 예방 백신 접종은 성인, 어린이 관계없이 총 3회(0,1,6개월 혹은 0, 1, 2개월) 접종한다. 특히 엄마가 B형 간염에 엄마가 걸렸어도 아기들이 예방접종을 받으면 90%이상 예방할 수 있으므로 꼭 예방백신을 맞도록 한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기사입력 2021.07.23. 오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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