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정보/당뇨병

혈당 ‘쑥↑’ 수박·탄산음료 피하고 샌들은 발 조심

정혜거사 2021. 7. 13. 08:13

당뇨병 환자 여름나기

 

과일, 1∼2쪽씩 소량 다양하게 섭취
운동, 냉방시설 갖춘 곳서 규칙적으로
냉면 등 면음식은 혈당 빠르게 올려
발 상태는 매일 자가검진해야

 

여름은 당뇨병 환자에게 유난히 힘든 계절이다.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에 취약할 뿐 아니라 혈당 관리에도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당분이 높은 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 과일 등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당뇨 환자들은 평소보다 활동량이 현저히 줄고 규칙적인 식단 관리와 스트레스 조절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로부터 당뇨병 환자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주의할 점들을 들어봤다.


 

제철 과일 먹어도 괜찮나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 여름 제철 과일은 무기질과 비타민 보충에 있어서 중요한 식품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혈당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섭취할 양을 미리 정해 놓고 1~2쪽씩 다양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12“특히 여름 과일 중 수박은 당지수가 높다.

 

당지수가 높은 과일을 먹게 되면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고 배가 빨리 꺼지므로 당뇨 환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당지수가 낮은 사과 배 복숭아 자두 포도로 대체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지수 낮은 과일은 혈당이 천천히 상승하고 포만감도 오래간다.

혈당 높을 때 운동하면 득보다 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적정한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은 필수다. 단, 여름철에는 가장 무더운 시간대를 피해야 한다. 특히 혈당이 높을 때 운동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고 땀이 나면서 탈수가 생길 수 있어서다.

 

규칙적 운동이 필요하다면 냉방시설을 갖춘 곳에서 하는 게 좋다. 코로나 시국으로 헬스장 수영장 등을 가기 어렵다면 대형마트 백화점 서점 등 공공장소를 걷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30~60분 정도가 적당하다.

탄산음료 대신 시원한 물이나 차


더위로 인해 생기는 갈증을 탄산이나 주스 등 단 음료로 해결해서는 안된다. 음료수 섭취로 인해 혈당이 올라가는 것도 문제지만 혈당이 높아질수록 소변량도 함께 증가해 갈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갈증이 날 땐 시원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장시간 운동을 할 땐 탈수나 저혈당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5~10% 미만의 당분이 든 스포츠음료를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당뇨 환자에서 탈수가 발생하면 신장이나 심장 기능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냉면, 콩국수로만 식사 안돼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이 너무 올라가지 않게 열을 발산하면서 땀을 흘리게 되고 입맛도 떨어진다. 늘 먹고 싶은 만큼 다 먹지 못하고 참아야 하는 당뇨 환자에서 식욕 감소는 어느 정도 혈당조절에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정도가 너무 심해 식사를 거를 정도라면 저혈당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폭염이 이어지면 냉면이나 콩국수 등 시원한 국수류로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오승준 교수는 “콩국수 비빔국수 냉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면 국수만 먹게 된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데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다. 가루로 만든 음식은 소화도 빨라 혈당을 빨리 오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발 상처 조심을


당뇨 환자에게 발은 언제나 특별 관리 대상이다. 당뇨 합병증의 가장 흔한 질환(족부궤양)이 발에서 먼저 나타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 환자는 신경 감각과 혈액순환 등의 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온도 변화와 통증에 둔감하다.

 

김진택 교수는 “여름철엔 샌들을 신으면서 발이 노출되는데, 이때 발에 작은 상처가 생겨도 잘 감지하지 못해 심각한 염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매일 발을 자가 검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거울을 사용해서 발바닥, 발가락 사이, 발뒤꿈치까지 잘 살피고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지 관찰해야 한다. 땀이 많이 난다면 파우더를 발라주는 것도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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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7.13. 오전 4:04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