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10명중 6명 이상 고혈압 당뇨 사망원인 1위 심혈관계 합병증
美 심장학회, SGLT-2억제제 권고 "당뇨병 치료제 최초로 혈당 감소 심혈관계 질환 위험·사망도 낮춰"
최근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표한 글로벌 심혈관계 질환 부담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세계 심혈관계 질환 환자 수가 지난 30년 간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역시 심혈관계 질환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해 2020년 114만명을 넘어서면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은 전세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심혈관계 질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국내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심장 질환은 지난 5년 연속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할만큼 심각한 질환이다.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 5명 중 3명 심혈관계 질환
이러한 심장 질환을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도 당뇨병은 전신에 걸쳐 크고 작은 혈관을 모두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공통된 위험 인자를 공유할만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8일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 5명 중 3명 이상이 고혈압(61.3%), 고콜레스테롤혈증(72.0%)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 인자를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심근경색, 심부전 등 주요 심혈관계 질환 사건 발생이 비당뇨병 환자보다 당뇨병 환자에서 상당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이 발생한 당뇨병 환자는 60세 기준으로 기대 여명이 약 12년까지 감소할 수 있을만큼 예후가 악화되기 쉬운데, 실제 국내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약 65%가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조현재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 1위로 주의깊게 봐야한다"면서 "당뇨병 초기부터 심혈관계 합병증을 함께 관리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美 심장학회, 당뇨환자에 SGLT-2 억제제 권고
심혈관계 질환을 발생시키는 위험 인자는 당뇨병과 공존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여러 심혈관계 질환 중에서도 심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전신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을 동반한 환자는 매우 높은 사망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심부전 환자의 사망 위험은 입원을 반복할 때마다 증가한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1년, 4년 사망률은 각각 15%, 30%로 보고된 바 있으며, 재입원율은 1개월 내 6.4%, 6개월 내 24%로 보고됐다.
이에 미국심장학회(ACC)는 전문가 합의 의사결정 지침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높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여러 치료제 중에서도 혈당 감소 효과와 함께 심혈관계 질환 관련 혜택을 입증한 SGLT-2 억제제로 치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ACC에서 권고하고 있는 국내 출시 SGLT-2 억제제는 자디앙(엠파글리프로진),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등이다.
ACC의 권고는 당뇨병 치료제 중 최초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 및 사망 감소 효과를 확인한 SGLT-2 억제제(엠파글리플로진)의 연구 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해당 연구에서 SGLT-2 억제제는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계 관련 사망은 38%,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32% 줄였을 뿐만 아니라 심부전에 따른 입원 위험을 35% 감소시켰다. 특히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감소 혜택은 치료 초기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SGLT-2 억제제가 혈당 감소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까지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
최근 심장 뿐만 당뇨병 치료 영역에서도 심혈관계 질환 동반 유무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만큼 SGLT2 억제제를 통해 혈당과 심장을 보다 포괄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치료 방향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번에 개정된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도 심부전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1차 치료제로 SGLT2억제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더이상 메트포르민만이 1차 약제가 아님을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만 현재로서 진료지침과 국내 보험 인정 기준 간 괴리가 있어 어려움이 있으나, SGLT2억제제가 중요한 약제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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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7.09. 오전 4:01
홍석근
hs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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