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 관리지침 내놔
진료실 혈압보다 가정혈압이 향후 발생할 심뇌혈관질환 예측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혈압은 호흡·스트레스·약물·환경·일중 변화에 따라 측정 수치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진료실에서 한두 번 측정된 혈압을 기준으로 고혈압의 진단과 약물 조절을 결정한다면, 환자에게 부적절한 진단을 내리거나, 불필요한 치료를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진료실에서 측정하는 혈압의 제한점으로 인해 가정혈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료실 혈압보다 가정혈압이 향후 발생할 심뇌혈관질환 예측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최근 대한고혈압학회 소속 가정혈압포럼에서 ‘가정혈압 관리지침’을 내놨다. 지침서에는 가정혈압 측정의 효용성과 방법 등에 대해 담았다.
가정혈압, 왜 중요한가
가정혈압은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 등을 판단하여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가정혈압은 24시간 측정하는 활동혈압에 비해 혈압의 변동성을 평가하기 적절하며, 고혈압에 따른 장기손상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다.
15~30분 간격으로 반복해서 혈압을 측정한 후 평균치를 구하는 ‘활동혈압’이 있지만 개원가에서는 측정이 어려워 활용도가 낮은 단점이 있다.
또한 진료실혈압 측정만으로 놓칠 수 있는 아침혈압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자신의 혈압 수치를 인지함으로써 약물 순응도를 개선시켜 혈압 조절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가정혈압으로 측정된 혈압은 진료실 혈압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 예측력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 개정된 미국, 유럽, 일본 및 우리나라 고혈압학회의 고혈압 진료 지침에서는 고혈압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 진료실 외 혈압 측정, 특히 가정혈압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가정혈압, 어떻게 측정해야 하나
지침에서는 정확한 가정혈압 측정을 위해 인증된 혈압계를 이용해서, 표준화된 방법으로 측정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방법은 첫째, 측정 30분 전 카페인 섭취, 운동, 흡연, 목욕, 음주를 삼간다.
둘째, 아침혈압은 아침 기상 후 1시간 이내에 용변을 본 후 식사를 하기 전, 그리고 아침혈압약을 복용하기 전에 측정한다.
셋째, 저녁혈압은 취침 1시간 이내에 측정한다.
넷째, 모든 혈압은 앉은 상태에서 측정하며 1~2분간 안정을 취한 후 1~2분 간격으로 2번씩 측정해야 한다.
다섯째, 가능하면 맨팔 위로 커프를 감고 측정하는 것이 좋으나 옷이 얇을 경우에는 옷 위로 커프를 감고 측정해도 무방하다.
여섯째, 처음 고혈압을 진단할 때는 적어도 1주일 동안 혈압을 측정하며, 치료 결과 평가 시에는 가능한 오랜 기간(적어도 외래 방문 직전 5~7일 동안) 혈압을 측정한다.
진료 전 5~7일은 측정해야
가정혈압은 가능한 오랜 시간을 두고 자주 혈압 측정을 해야 합병증 예측에 오차가 적다.
일본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병력이 없는 40세 이상 1500명의 일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정혈압을 평균 25번 측정한 경우, 수축기혈압이 10mmHg 상승할 때마다 뇌졸중 위험이 35% 올라간 반면,
총 2일 동안 측정한 경우 수축기혈압이 10mmHg 상승할 때마다 뇌졸중의 위험도가 20% 상승하여, 혈압 측정 빈도가 높을수록 뇌졸중 예측력이 향상됨을 알 수 있었다.
오랜 기간 자주 혈압을 측정하면 할수록 예측력을 높일 수 있으며, 그러기 어렵다면 최소한 진료 전에 5~7일 동안 측정된 가정혈압 수치는 임상적인 활용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가정혈압을 표준화된 방법으로 측정하였을 때, 평균 혈압이 135/85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하며, 이미 치료 중인 고혈압인 경우엔 조절이 안 되는 고혈압으로 정의하게 된다.
평균 혈압이 135/85mmHg 미만이라도 아침에 측정한 혈압이 135/85mmHg 이상이면 아침고혈압으로 정의를 한다. 아침혈압 조절이 안 되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기사입력 2021.05.24.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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