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임상시험인 ‘수축기 혈압 중재 연구’의 최종 결과 분석
심뇌혈관 질환 등 사망 위험, 140mmHg 그룹보다 25% 낮아
고혈압 치료의 목표 혈압(수축기 혈압)을 120mmHg 아래까지 낮춰야 심장병,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고혈압을 치료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최고 혈압을 어느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
24일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대학 메디컬센터의 잭슨 라이트 교수와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의대의 마흐보브 라만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최고 혈압이 130~180mmHg인 50세 이상 남녀 9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임상시험인 ‘수축기 혈압 중재 연구’(SPRINT)의 최종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 치료의 목표 혈압을 수축기 혈압(최고혈압) 120mmHg로 잡고 그 이하까지 낮춘 그룹은 목표 혈압을 140mm Hg로 정하고 그 이하로 낮춘 그룹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급성 심부전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120mmHg 그룹은 심뇌혈관 질환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140mmHg 그룹보다 25% 낮았다.
부작용은 두 그룹이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저혈압, 실신(fainting), 급성 신장손상(acute kidney injury)은 120mmHg 그룹이 140mmHg 그룹보다 많았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그러나 1년 안에 대개 해소됐다.
낙상 위험은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그동안 고혈압을 치료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고 혈압을 어느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고혈압 환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개개인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의사와 상의해 목표 혈압을 정하고 그에 도달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국립 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의 심혈관과학실장 데이비드 고프 박사는 고혈압 예방과 치료 방법에 대해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SPLINT 연구는 이 지식을 계속해서 넓혀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식을 활용해 더욱 효과적인 고혈압 치료와 예방 전략을 개발하려면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2대 심장 건강 전문 학회인 심장협회(AHA)와 심장학회(ACC)는 2017년 고혈압의 수축기 혈압 기준을 140mmHg에서 130mm Hg로 대폭 낮춘 새로운 고혈압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최고 혈압을 기준으로 120mmHg 이하를 정상 혈압, 120~129mmHg를 고혈압 전단계(prehypertension), 130~139mmHg를 1단계 고혈압, 140mmHg 이상을 2단계 고혈압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기사입력 2021.05.25.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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