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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이 뻥뻥 뚫려야…면역세포도 힘내서 일해요

정혜거사 2021. 5. 24. 05:44

건강 첫단추는 혈관 관리
노폐물 쌓여 혈관 막히면
심장·뇌 기능에 문제 생겨
심근경색·뇌졸중 등 유발

젊고 건강한 혈관을 위해
나쁜 콜레스테롤 피해야
오메가3는 중성지방 억제
혈액의 원활한 흐름 도와


혈관 벽이 좁아져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장기 기능을 저해하고 심각하면 돌연사를 야기하기도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혈관이 막히면 숨통도 막힌다는 말이 있다. 우리 몸속 혈관은 산소와 영양분을 체내 장기 곳곳에 전달한다. 혈관 중 어느 한 곳이 막히면 혈액 흐름이 차단되고, 이는 장기 기능 저하를 야기한다.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대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상태가 심각할 시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 혈관을 통해 이동하는 것은 산소, 영양분뿐만이 아니다. 인체에서 면역력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도 혈관을 타고 이동한다.

 

혈액 속 백혈구가 온몸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제 기능을 발휘할 때 면역력은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혈관 관리가 곧 건강한 삶의 첫 단계인 셈이다.

◆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세포'

면역력은 우리 몸의 방패막이다. 면역력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몸에 해로운 외부 미생물의 체내 침입을 막는 능력을 뜻한다.

 

우리 몸의 여러 기관과 세포, 물질 등이 작용해 체내 면역시스템을 만든다. 영양, 운동, 스트레스, 수면, 체온 등의 외부 환경도 면역력에 영향을 미친다.

체내 면역세포가 외부 방어벽을 뚫고 우리 몸에 침투한 각종 세균, 바이러스 제거를 담당한다. 대식세포, T세포, B세포, NK세포(자연살해세포) 등이 대표적인 면역세포다.

 

면역세포들은 각자 특별한 기능을 지녔으며, 제 역할을 수행하면서 신체 면역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돕는다.

 

면역세포의 활성화가 잘 돼 있는 사람은 면역력이 강해 코로나19와 같은 질환에 감염될 확률이 낮고, 감염돼도 면역력이 강해 쉽게 이겨낼 수 있다.

면역세포인 백혈구는 혈액에서 활동하며 이물질을 잡아먹거나 항체를 형성해 감염에 저항하고 신체를 보호한다. 혈관이 튼튼하고 혈행(혈액 순환)이 원활해야 면역세포의 이동이 활발하고 면역 기능이 향상된다.

 

반면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백혈구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면역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자주 감기에 걸리거나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면 혈액 순환의 문제로 인한 면역력 저하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혈관 깨끗하면, 심뇌혈관질환 감소

혈행은 면역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이 많아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혈관 내벽에 혈전(피떡)이 생기면 혈관은 좁아진다. 혈액 순환 속도가 느려지면 노폐물로 인해 혈관이 막힐 위험도 높아진다.

 

면역세포 활동이 더딜 뿐만 아니라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심장과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돌연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 내부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즉 젊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해야 한다. 매일 아침 세수를 하듯 혈액이 흐르는 길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식습관 개선이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포화지방은 소고기·돼지고기와 같은 육류의 기름 부위와 버터, 라면, 소시지 등에, 트랜스지방은 과자, 도넛, 치킨, 감자튀김 등 튀긴 가공식품류에 많이 포함돼 있다.

 

반면 '좋은 기름'으로 불리는 불포화지방은 혈중 중성지질의 농도를 낮추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적당량의 견과류와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참치), 아보카도오일 섭취가 도움이 된다.

혈관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영양소는 '오메가3'. 오메가3는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챙겨 먹어야 하는 '실버 영양제'로 꼽힌다.

 

특히 육류 위주의 식생활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성분이기도 하다. 오메가3 중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 수치를 줄이고 혈전을 예방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혈압을 낮추고 맥박 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오메가3의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뇌세포는 신체 내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를 DHA가 차지한다. 

 

DHA는 세포 간에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 작용을 도와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두뇌와 망막의 구성 성분인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와 학습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 흡수율 높은 오메가3, 좀 더 효과적

오메가3의 건강 효과는 여러 연구로 입증됐다. 대표적인 것이 북극의 에스키모족 사례로, 이들은 다른 인종보다 지방 섭취량이 많지만 심혈관질환 발병률은 낮은데,

 

그 이유가 생선 기름처럼 필수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섭취한 덕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혈액 속 오메가3 수치가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인체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혈중 중성지질 개선,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건조한 눈을 개선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오메가3의 기능성을 인정했다.

[신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1.05.24. 오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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