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 콜레스테롤의 역할
혈관벽에 쌓인 나쁜 콜레스테롤 제거
혈관 손상 줄여줘 '고혈압' 위험 감소
HDL 변동폭 낮아야 당뇨병 위험 '뚝'
치매 원인 '독성 단백질' 생산 억제
"HDL 늘리면 치매 증상 완화 가능"
HDL 콜레스테롤
고혈압과 당뇨병은 상호작용을 하는 질환으로, 혈관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두 질환은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치매의 대표적 위험인자들이기도 하다.
최근 의료계는 고혈압과 당뇨는 물론, 치매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공통의 열쇠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바로 콜레스테롤 청소부 'HDL'이다.
HDL 높으면 고혈압 위험 32% 낮아져
콜레스테롤 운반체인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내막에 쌓아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반대로, HDL은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되돌려 보내거나 몸 밖으로 배출해서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HDL은 혈액을 떠다니거나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치우는 역할을 한다. HDL은 혈관 내피를 보호하고, 자체 항산화·항염증 기능을 통해 혈관 손상을 줄이기 때문에 고혈압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HDL의 역할은 대규모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정상 혈압을 가진 3110명을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5개의 그룹으로 나누고, 고혈압 발병과의 상관관계를 14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수록 고혈압 발병률이 낮아졌다.
특히,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의 고혈압 발병 위험도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최대 32% 줄었다.
정상 혈압 3988명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의 상관관계를 10.7년 동안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도 고혈압이 발병한 사람들의 H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51㎎/㎗인 반면, 고혈압이 발병하지 않은 사람들의 H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54.5㎎/㎗로 더 높았다.
나이와 성별을 보정한 결과에서도 HDL 콜레스테롤이 가장 높은 그룹은 HDL 콜레스테롤이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고혈압 발병 위험이 약 38% 낮았다.
HDL, 당뇨 위험 절반으로
HDL은 당뇨 발병 위험률도 낮춘다. 가톨릭대학 이승환 교수팀이 건강보험공단 수검자 약 500만명의 HDL 콜레스테롤 수치와 당뇨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의 당뇨 발병률은 9.45%였다. 이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그룹의 평균 발병률 4.6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또한, HDL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동폭이 큰 사람들일수록 당뇨 발병 위험이 컸다. HDL 콜레스테롤 평균치가 가장 낮으면서 변동폭이 가장 컸던 그룹의 경우,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고 변동폭이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당뇨 발병 위험이 40% 높았다.
이승환 교수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와 HDL 콜레스테롤의 변동폭은 당뇨를 예측하는 독립적인 인자이며,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그 수치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것이 당뇨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HDL 높이면 치매 예방 효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면 혈관성치매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터지는 과정에서 혈전이 생기고,
이로 인해 뇌세포가 죽는 과정이 반복되면 혈관성 치매가 생기는데, HDL은 콜레스테롤을 청소해 혈관을 넓고 건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는 데도 HDL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뉴런 세포막 내에 콜레스테롤이 많을수록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베타 아밀로이드)이 많이 만들어지는데, HDL은 뉴런 세포막 내의 콜레스테롤 양을 감소시켜 독성 단백질 생산을 억제한다.
또한, HDL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직접 결합해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뇌 축적과 플라크 형성을 억제한다.
실제 텐진 대학교 후이 천(Hui Chen) 교수 연구팀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인 치매 환자 117명과 건강한 중국인 117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치매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총콜레스테롤 수치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더 컸다.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HDL 콜레스테롤은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되는 것을 막고, HDL 자체가 항염증 효과를 갖고 있어 뇌의 퇴화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도 완화할 수 있다"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면 치매 증상 완화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의사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sej@chosun.com
기사입력 2021.05.10. 오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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