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의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받는 약이 있습니다. 1주일에 딱 한 번 주사를 맞거나, 먹으면 됩니다. 우리 몸엔 인슐린 분비를 돕는 ‘GLP-1’ 호르몬이 있는데, 새로운 약은 ‘GLP-1 유사체’ 성분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란 약이 유명한데요. 당뇨를 다루는 의사들이 ‘빨리 쓰고 싶어하는 약’이라고 합니다. 국내에 아직 들어오지 않았단 얘기죠. 이르면 올 가을에 주사약부터 들어옵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세마글루타이드, 1주일에 한 번 주사하면 되고 효과 탁월!
먹는 약은 2~3년 내 한국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GLP-1 유사체, 혈당에 따라 인슐린 분비되게 조절
GLP-1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GLP-1은 음식을 먹으면 나오기 시작하는 호르몬입니다.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돕고, 위장에서는 위장관 운동을 더디게 해 포만감이 오래 유지되도록 하고, 뇌에서는 식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약물을 개발했습니다. 이 약을 쓰면 GLP-1과 동일하게 음식을 먹을 때만 기능을 해서 인슐린이 꼭 필요할 때만 분비되도록 돕습니다.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기능이 완전히 망가지지 않은 이상, 당뇨 환자들에게 아주 좋은 약물입니다. 혈당에 따라 인슐린이 적절히 분비되게 해, 고혈당이나 저혈당 상태에 빠질 위험도 낮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미국당뇨병학회는 주사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1차로 GLP-1 유사체를 사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효과 탁월한 ‘세마글루타이드’, 올 9월 쯤 국내 도입
매일 맞아야 하는 인슐린 주사와 다르게 GLP-1 유사체는 1주일에 한 번만 맞아도 되는 약이 나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라는 제제는 “가장 강력한 약물”로 평가 받고 있는 성분입니다.
당화혈색소 수치와 체중 감소 효과가 기존 약물에 비해 크고,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임상 연구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런 세마글루타이드는 주사 대신 먹는 약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1주일에 한 번만 먹어도 되는 당뇨약이라…!
다만 한국에서 쓰려면 조금 기다려야겠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도 아직 국내 도입이 안 된 상태인데요.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는
“주사제는 올 9월쯤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경구 약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2~3년 내 들어오길 기대한다”고 말합니다.
이정민 교수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는 주사든 경구약이든 ‘당뇨를 보는 의사들이 빨리 쓰고 싶어 하는 약’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효과가 좋다는 뜻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 경구 약은 아직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쓰고 있습니다.
비만·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쓸 가능성도
앞으로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는 당뇨 약뿐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FDA에 비만 치료제로 허가 신청이 돼 있는 상태입니다.
주 1회만 투여하면 돼서 비만 환자들의 체중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심사는 6개월 정도 걸립니다. 알츠하이머 치매 임상 3상도 진행 중입니다.
연구는 약 2년간 이뤄집니다. 일부 당뇨 약들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임상 진행된 바 있지만, 성공하지는 못 했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기대됩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기사입력 2021.03.08. 오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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