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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청소부' HDL, 항바이러스 작용… 코로나19 위험 줄인다"

정혜거사 2021. 3. 3. 10:36

"HDL, 코로나바이러스 사멸률 약 62%" 혈중 수치 높고 質 좋아야 활발한 효과
건강한 HDL 만들려면 유산소 운동을 '기능성 인정' 쿠바산 폴리코사놀 도움

출처: 국제 학술지 ‘Antioxidants’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 콜레스테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분해하기 때문에 '혈관 청소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HDL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정상 혈중 수치는 남성은 40㎎/㎖ 이상, 여성은 50㎎/㎖ 이상이다.

HDL 높으면 코로나 감염 위험 낮아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바이오뱅크(UK Biobank) 연구 참가자 31730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중 869명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사람들이었다.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HDL의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낮고 만약 감염됐을 경우 입원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입원 치료 위험은 HDL 혈중 수치가 8㎎/㎖ 올라갈 때마다 9%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HDL 항바이러스 효과, 국내 연구 나와

 

HDL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국내 연구도 최근 나왔다. 한국지단백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혈액으로부터 HDL을 채취, HDL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항(抗)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HDL의 코로나바이러스 사멸률은 최대 약 62%로 나타났다. 참고로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치료제로 쓰였던 렘데시비르의 바이러스 사멸률은 약 75%다.

 

한국지단백연구원 조경현 원장은 "콜레스테롤을 옮기는 단백질인 HDL은 크기는 작지만 20종이 넘는 단백질과 항산화 효소를 갖고 있다"

 

"HDL이 강력한 항산화·항염증·항바이러스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경원 원장은 다만 이런 효과는 '건강한 HDL'에서만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단백연구원의 또다른 연구 결과, 건강한 HDL과 당화(糖化· 혈당이 높아 혈액 내 포도당이 단백질에 달라붙어 세포가 변형되는 것) 과정을 통해 손상된 HDL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달랐다. 

 

72시간 동안 당화 과정을 거친 손상된 HDL의 경우 원래 HDL이 갖고 있는 항산화 능력(PON1 효소)이 건강한 HDL에 비해 약 51%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했다. PON1효소는 HDL에 항산화 능력을 부여하는 효소다.

 

반대로 건강한 HDL의 경우 세포 생존율은 약 1.7배 높게,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는 당화된 HDL에 비해 약 3.6배 높았다.

 

조경현 원장은 "이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들이 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고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은지 추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HDL 수치와 퀄리티 높이려면 유산소 운동

 

HDL의 양이나 질을 높이는 약은 없다.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좋은 방법은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중 HDL이 늘어나고 크기가 커지며 기능이 좋아진다.

 

같은 20대의 젊은 나이라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조군에 비해 HDL 숫자가 훨씬 많고 크기가 크며, HDL의 비율이 높다. 

 

HDL의 비율이 대조군은 24%지만, 중거리 달리기 선수는 36%, 레슬링 선수는 38%, 역도 선수는 31%라는 연구가 있다. 흡연은 HDL 수치를 낮추고 질을 떨어뜨리므로 금연해야 한다.

약은 없지만, HDL 수치를 높인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은 있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인체적용시험 결과,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 20㎎ 섭취 4주 후,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9.9% 증가했다. 반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22% 감소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기사입력 2021.03.03.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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