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스텐트 시술
좁아진 심장혈관 확장하는 시술… 금속 재질로 삽입 후 평생 생활
항혈소판제-고지혈증 제재 복용… 시술 후 내시경 할땐 주의해야
왼쪽부터 대한심장학회 소속인 유승기 노원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권현철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신성희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등 3명이 스텐트 삽입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장 많이 생기는 심장질환이 바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이다. 협심증은 심장혈관이 좁아지고,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막히는 것이다.
이들 질환을 치료할 때 90% 이상 사용하는 치료법이 좁아지거나 막힌 심장혈관을 확장시키는 심장 스텐트 시술이다.
이번 톡투건강에서는 대한심장학회와 함께 스텐트 시술은 무엇인지, 또 시술 뒤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법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봤다.
참여한 전문의는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 노원을지대병원 심장내과 유승기 교수,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신성희 교수다.
―스텐트는 무엇이고 그 재질은 어떤 것인가?
“스텐트는 주로 혈관 속에 넣어서 혈관 형태를 잘 유지시켜 주는 철망이나 그물망, 금속망을 말한다. 재질은 스테인리스나 스틸로 만들다가 최근에는 플래티늄, 백금합금 등 다양한 금속 재질로 만들고 있다.”(권 교수)
―예전엔 풍선으로 먼저 혈관을 확장했는데….
“풍선 확장으로만 혈관을 넓히는 것은 동맥경화로 막힌 곳을 찢어서 넓히는 것이다. 혈관 손상이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이로 인한 재협착이나 혈전 생성 등의 부작용이 많았다. 터널을 팔 때 버팀목 없이 파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스텐트는 버팀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런 찢어진 부위를 붙이고 깔끔하게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는 스텐트 시술이 표준 치료법이다. 물론 아주 작은 혈관의 경우 풍선 확장술로 하는 경우가 있다.”(유 교수)
―스텐트만 넣으면 어떤 혈관 질환이라도 치료가 가능한가?
“아니다. 스텐트 시술은 심하게 협소해진 혈관을 넓히는 치료다. 하지만 혈관 질환 중에는 혈관이 좁지 않은데 동맥경화가 심한 경우가 있다. 이땐 약물치료를 하면 된다.
또 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 등을 잘 관리하는 것이 혈관 악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권 교수)
―스텐트는 평생 지니고 살아야 하나?
“최근 들어 녹는 스텐트가 개발되기도 했지만 스텐트는 기본적으로 금속 재질이다. 그대로 혈관 안에 남는다.
환자 입장에선 정형외과 보철물처럼 다시 빼야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스텐트 안으로 살이 덮이게 되기 때문에 다시 빼는 일은 없다. 평생 같이 산다고 보면 된다.”(유 교수)
―스텐트 시술 뒤 어떤 약을 먹어야 하나?
“항혈소판제와 고지혈증 약제다. 그 중에서도 항혈소판제가 중요하다. 우선 혈관을 넓힐 때 혈관에 손상을 주게 되므로 혈전이 생길 수 있다. 또 스텐트가 혈관 내에 노출되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가지의 항혈소판 제제를 6∼12개월 동안 꼭 복용해야 한다. 그 이후에도 적어도 한 개 이상 항혈소판 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신 교수)
―재발 비율은 어느 정도 되나.
“항혈소판제를 충분히 잘 복용한다면 재발 비율은 1% 미만으로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그 대신 항혈소판제 복용으로 미세 출혈이 생겨서 멍이 들 수 있는데, 1∼3개월 정도 이런 멍이 드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신 교수)
―항혈소판제만 먹으면 숨이 차다는 사람이 있다. 이유가 뭔가.
“심근경색 후에는 심부전으로 인해 숨이 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먼저 의심해 봐야 한다. 이외에도 항혈전제 중에서도 약 자체의 부작용으로 이렇게 숨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숨찬 증상들이 아주 심할 때는 다른 약제로 바꾸기도 한다. 혹시 병이 재발되거나 심부전이 생기지 않았는지 주치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유 교수)
―건강검진에서 내시경을 받는다면 복용 중인 항혈전제는 끊어야 하나?
“언제 스텐트를 넣었는지가 중요하다. 만약 심근경색 때문에 스텐트를 넣은 지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지난 경우, 건강검진 내시경을 위해서 복용하는 약을 끊는다면 오히려 심장 정지의 위험이 있다.
당연히 건강검진을 하지 말아야 한다. 6개월 이상 지난 경우 주치의와 상담한 뒤에 약을 끊고 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약을 끊는 시기도 약에 따라서 이틀에서 5일, 7일 정도다.
환자의 콩팥 수치라든지, 나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개 건강검진에서 그냥 내시경 검사하는 정도는 괜찮다. 용종절제술 등을 하는 경우 지혈에 문제가 된다면 복용하는 약을 끊을 수도 있다.”(신 교수)
―평소 관리법은.
“사실 심장에 좋다는 음식 상당수는 안전성은 증명됐지만 효과가 증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미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고 좋은 시술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 것은 약을 잘 복용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일반인과 똑같이 생활하면 된다.”(권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기사입력 2021.01.13. 오전 3:06
ⓒ 동아일보 & donga.com
'건강의학정보 > 심,뇌혈관질환,고지혈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뇌동맥류, 일단 파열되면 10명중 7명 죽거나 후유증 심각 (0) | 2021.01.18 |
---|---|
'맑은 혈액' 만들기 위한 손쉬운 방법 3가지 (0) | 2021.01.14 |
혈관 건강? 혈액이 먼저.. 피가 잘 돌게 하는 방법들 (0) | 2021.01.06 |
깨끗한 혈액 위해 코골이 치료를? 혈액 지키는 '5계명' (0) | 2021.01.05 |
혈액 순환을 돕는 간단한 방법 6가지 (0) | 2021.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