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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으로도 안 보이는 질환 3가지

정혜거사 2020. 12. 11. 09:07

위 마비는 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없는 질환으로,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채소를 잘게 썰어먹는 등 습관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화불량,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심하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내시경을 해도 보이지 않는 위 질환이 있다. 위 마비, 기능성 위장장애, 위경련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위 마비

위 마비는 위 운동이 잘되지 않는 질환이다. 위가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섭취한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때문에 늘 더부룩하고 구토가 나며 복통이 생긴다. 주로 당뇨병을 앓거나 위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나타난다.

 

당뇨병이면 고혈당으로 인해 위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위 수술 중 위 신경이 잘려 나간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위 마비라면 식습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소화가 더뎌 위에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채소류 섭취 시에는 잘게 썰어 먹거나 갈아먹어야 소화를 돕는다. 채소류가 소화되지 않은 채 위에 남아 있으면 다른 음식물과 결합해 돌(결석)을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루 세끼를 네다섯 끼로 나눠 먹는 것도 도움이 되고, 식후 1~2시간 후에는 눕지 않고 가볍게 산책한다.

기능성 위장장애

기능성 위장장애는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위에 여러 위장장애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증상으로 식후 불쾌한 포만감이나 명치 부위 통증이 주로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며 위의 감각·운동·흡수 기능 장애, 과거 위장관 감염,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소식하고 음식을 잘게 씹어 먹는 등 식습관과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는 일상생활이 필요하다. 환자 중 일부는 식후 불쾌감을 탄산음료로 풀기도 하는데,

 

탄산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면 오히려 위 괄약근이 약화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이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카페인·담배·알코올도 자제한다.

위경련

위경련은 위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생긴다. 극심한 윗배(상복부) 통증이 특징이며, 스트레스가 대표적인 원인이다. 위경련이 잦은 사람 중 통증이 있을 때마다 소염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먹는 경우가 있다.

 

위경련 때 소염진통제 복용은 피해야 한다. 위 점막을 보호하는 호르몬 생성을 막아 오히려 위 건강을 해치고, 효과도 적다.

 

따라서 위경련이 나타났을 때는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진경제를 먹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로 위산 농도를 조절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마음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hnews@chosun.com

기사입력 2020.12.11. 오전 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