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진다.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커서 체온 유지가 어렵기 때문. 체온을 유지하느라 에너지를 다른 데 써버리기 때문에 면역세포에 할당되는 에너지가 줄어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독감 같은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고, 면역 기능이 좋으면 독감 등에 걸려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대표적 성분으로 비타민C, 진저롤, 아연, 키토산, 오메가3 지방산 등을 꼽는다. 다섯 가지 성분이 듬뿍 함유된 음식을 소개한다.
키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키위=비타민C
키위는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가 가장 많은 과일에 속한다. 키위 한 개에 든 비타민C는 100㎎ 이상으로, 레몬의 1.4배, 오렌지의 2배, 사과의 6배다. 하루 키위 한 알을 먹으면 일일 비타민C 섭취 권장량(60~70㎎)이 채워진다.
키위는 비타민E,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등 항산화 영양소도 풍부하다. 우리 몸에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기면 염증 반응이 증가하는데 항산화 영양소는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한다.
최근 미국 '영양연구'지에 따르면 키위 주스를 20일 동안 공급하고 콜레라 바이러스를 쥐에게 주입한 결과 면역글로불린 등 바이러스와 싸우는 물질의 수치가 상승했다.
생강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생강=진저롤
생강은 감기 바이러스, 폐렴, 기관지염 등을 일으키는 세균을 사멸시키는 기능이 있다. 생강의 '진저롤' 성분이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COX-2)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생강을 많이 먹으면 위액이 과도하게 분비돼 위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생강은 익혀 먹어도 효능에는 큰 차이가 없으므로 위가 약한 사람은 익혀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생강차나 생강죽 등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굴·쇠고기=아연
굴·쇠고기에 풍부한 아연은 백혈구를 강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 연구 결과, 독감 증상이 나타난 지 24시간 안에 아연 섭취를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 백신을 맞은 후 아연을 투여하면 항체가 더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연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면역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아연 제제를 사먹는 것보다 쇠고기, 굴, 콩, 오징어 등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붉은 대게=키토산
키토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면역기능 증진'에 유익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다. 키토산은 붉은 대게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일본 사이타마현 암센터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 결과 키토산이 바이러스, 암세포 등을 직접 상대하는 NK세포의 활성을 최대 5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토산이 면역기능을 일부 담당하는 부신의 기능을 향상시켜 NK세포 활성을 돕는다는 분석이 있다.
고등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고등어=오메가3 지방산
고등어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 발생을 감소시키며, 백혈구가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통 호두 등 식물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보다 생선에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대사가 더 빨리 이뤄져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하루 2~4g가량 섭취하면 좋다. 싱싱한 고등어 한 토막에는 0.5~1g의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돼 있다. 특정 음식이 몸에 좋다고 해서 그것만 과잉 섭취하면 신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자율신경계와 호르몬의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돼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이 높아진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기사입력 2020.11.10.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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