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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더위에 괴로운 관절… 식이유황으로 관리해보세요

정혜거사 2020. 6. 17. 09:13

여름철 퇴행성관절염

 

클립아트코리아


"비가 오면 무릎이 쑤신다"는 어르신들의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특히 덥고 습도가 높은 '여름'에 관절이 쑤시는데, 평소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사람일수록 고통이 크다.

◇매끈했던 연골이 울퉁불퉁하게 변해

퇴행성관절염은 몸의 노화로 인해 무릎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무릎에는 뼈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돕는 '연골'이 있다. 건강한 무릎 연골은 표면이 매끄럽고 두께가 3~4㎝에 달하지만, 오랜 세월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연골이 닳아 울퉁불퉁해지고 두께도 얇아진다.

 

연골 자체는 신경세포가 없어 닳아도 통증이 없다. 하지만 염증이 심해져 주변을 손상시키고, 연골을 사이에 두고 있는 양쪽 뼈가 부딪혀 뼈끝이 주변 인대와 근육을 찌르면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이것이 '관절염'이다. 관절염이 심해지면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고, 다리가 'O자'로 휘기도 한다.

◇여름철 습기·더위로 관절 부어올라

여름에는 왜 관절 통증이 심해질까? 관절을 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이 쉽게 붓기 때문이다.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 땀이 증발되지 않아 체내 수분 배출이 어려워지면서 관절낭이 붓는다. 장마철로 저기압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하다. 관절 내부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절 주위 근육과 힘줄이 팽창하고, 주변 신경이 자극받아 붓는다. 열대야까지 더해져 밤잠을 못 이루면 취침 중 엔도르핀이 분비되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엔도르핀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다. 국제생물기상학저널에 실린 호주 라트로브 대학의 논문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의 92%가 습도가 높은 여름에 관절 통증이 악화됐고 나이 들수록 그 경향이 심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지난 2015년 무릎 관절염 환자의 90%가 장마철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발표했다.

◇식이유황 섭취, 관절 건강에 도움 돼

무릎 관절 연골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체중 관리가 우선이다. 체중이 1㎏만 늘어도 무릎에 3~5㎏의 하중이 더 실린다. 특히 폐경기 여성이 고위험군이다. 폐경기에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살이 찌기 쉽고, 연골 강도가 약해진다.

 

쪼그려 앉는 자세, 양반다리는 무릎 관절 내부 압력을 높여 연골에 미세한 손상을 입혀 피한다.

 

허벅지 근육(대퇴근) 강화 운동을 해서 무릎 안정성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쿠아로빅,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다리 근력을 향상시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연골 건강' 기능성을 입증받은 원료를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MSM(식이유황)과 NAG(N-아세틸글루코사민)이다.

 

MSM은 '황' 성분으로 세포의 생명 유지를 위해 필요한 '아미노산'을 구성한다. 한의학 고서에는 뼈를 강하게 하고 근육을 단단히 한다고 기록됐다.

 

하지만 황은 나이 들면서 줄어들어 보충하는 게 좋다. 무릎 통증이 있는 환자 50명에게 12주간 MSM을 1일 2회, 1회 3g씩 섭취하게 했더니, 통증지수(점수가 높을수록 증상 심함)가 섭취 전후 58→43.4로 감소했고, 관절 불편함을 나타내는 신체 기능지수(점수가 높을수록 증상 심함)도 섭취 전후 51.5→35.8로 감소했다는 연구가 있다(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조직').

 

NAG는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 껍질의 '키틴' 성분이다. 관절의 주요 구성 성분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분해를 억제하고 연골 조직을 구성하는 GAG(글루카사미노글리칸) 생성을 늘린다. 관절염 환자 10명에게 6주간 매일 NAG를 1.5g씩 섭취하게 했더니, 혈중 글루코사민(연골 구성 성분) 농도가 증가했다는 '미국정골의학협회지' 논문이 있다.

 

관절염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8주간 매일 NAG 500㎎ 또는 1000㎎을 섭취하게 했더니, 걷기와 계단 오르기 능력이 개선됐다는 연구도 있다.

 

칼슘, 비타민D를 먹는 것도 좋다. 칼슘은 뼈의 구성 성분이고, 비타민D는 체내 칼슘 흡수를 돕는다. 체내 비타민D를 투여하면 낙상 위험이 20% 이상 감소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기사입력 2020.06.17. 오전 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