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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인' 무더위·혈당 높을 때 운동은 건강에 '독'

정혜거사 2020. 6. 10. 08:41

온열질환·탈수에 취약해
식사 거르면 저혈당 우려
샌들 신어 노출되는 발
상처 없는지 매일 살펴야

 

[서울경제]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여름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유독 힘든 계절이다.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혈압·혈당 관리 등 평소보다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아져서다. 당뇨병 환자가 슬기로운 여름나기를 위해 주의할 점들을 Q&A 형식으로 알아본다.

Q. 운동은 많이 할수록 좋다? (X)

☞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적정한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은 필수다. 다만 여름철에는 가장 무더운 시간대, 특히 혈당이 높을 때 운동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온열질환 위험이 높고 땀이 나면서 탈수가 생길 수 있어서다.


Q. 당뇨병 환자들은 음료수를 조심해라? (△)

☞ 더위로 갈증이 난다고 탄산음료·주스 등으로 해결해선 안 된다. 음료수 섭취로 인해 혈당이 올라가는 것도 문제지만 혈당이 높아질수록 소변량도 함께 증가해 갈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갈증이 날 땐 시원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게 좋다.

다만 장시간 운동을 할 때는 탈수·저혈당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5~10% 미만의 당분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를 준비하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에게 탈수가 발생하면 신장·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Q. 살 안 찌는 과일은 먹어도 괜찮다? (X)

☞ 수박·참외·복숭아·포도 등 여름철 과일은 무기질·비타민 보충에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혈당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섭취할 양을 미리 정해놓고 1~2쪽씩 다양한 과일을 먹는 게 좋다.

Q. 입맛 없으면 식사 걸러도 된다? (X)

☞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이 너무 올라가지 않게 열을 발산하면서 땀을 흘리고 입맛도 떨어진다. 늘 먹고 싶은 만큼 먹지 못하고 참아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식욕 감소는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도가 너무 심해 식사를 거를 정도라면 저혈당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약물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게 중요하다. 입맛이 없을 땐 냉콩국수·냉채 등 계절 음식으로 색다른 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진택 노원을지대병원 교수

 


Q. 여름철 발 관리가 더 힘들다? (○)

☞ 당뇨 환자에게 발은 언제나 특별관리 대상이다. 당뇨 합병증은 흔히 발에서 먼저 나타난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당뇨 환자는 신경감각, 혈액순환 기능 등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온도 변화와 통증에 둔감하다.

 

특히 여름철엔 샌들을 신으면서 발이 노출돼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쉬운데 이를 잘 감지하지 못해 심각한 염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름철엔 매일 발을 자가검진할 필요가 있다.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거울을 사용해 발바닥, 발가락 사이, 발뒤꿈치까지 잘 살피고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지 관찰한다. 땀이 많이 난다면 파우더를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진택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기사입력 2020.06.10. 오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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