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정보/면역력 강화식품

혈관은 '면역 고속도로'… '좋은 콜레스테롤'로 면역세포에 길 터주세요

정혜거사 2020. 4. 8. 09:34

혈관은 면역세포(백혈구)의 이동 통로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가 적절해야 혈관이 깨끗하고 막혀있지 않다.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 키우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방법들은 많다. 충분한 수면, 꾸준한 운동, 건강한 식습관 유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깨끗한 혈관'도 면역력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깨끗한 혈관이 면역력에 왜 중요할까.

◇혈관은 면역세포 이동 통로

혈관과 면역력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려면 우선 혈관의 역할부터 파악해야 한다. 우리 몸의 혈관을 풀어내면 지구 두바퀴 반~세바퀴 길이(약 12만㎞)다. 이 중 95%는 동맥과 정맥을 이어주는 그물모양의 모세혈관(毛細血管)이다. 이름처럼 가느다란 혈관이라, 직경이 머리카락 10분의 1 굵기에 불과하다. 이는 적혈구 하나가 지나다닐 크기다. 가느다란 만큼 우리 몸 구석구석에 위치하면서 혈관과 조직 사이에서 산소·노폐물 등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혈관을 통해 몸으로 이동하는 것은 산소나 노폐물만이 아니다. 우리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도 혈관으로 이동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죽여 없애는 강력한 면역세포인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역시 림프성 백혈구에 해당한다. 성인 혈액 속에는 5000~1만개/㎣의 백혈구가 있다. 백혈구는 평소에 혈관을 통해 온몸을 이동하다, 바이러스·세균 같은 병원균을 발견하면 해당 부위로 가 이들과 싸운다.

◇이상지질혈증, 면역력 저하 원인될 수도

혈관이 깨끗하고 막혀있지 않아야 면역기능에 큰 역할을 하는 백혈구 이동도 원활하다. 또한 혈액이 필요한 곳에 충분히 공급돼야 세포가 활성화되고 면역기능이 좋아진다. 이상지질혈증 등으로 혈관이 좁아졌거나 막혀있으면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기 어렵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중 지질·지방성분이 과다한 상태를 뜻하며, HDL(고밀도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상태(저HDL콜레스테롤혈증, 수치 40㎎/㎗ 이하)도 이에 포함된다. HDL콜레스테롤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저밀도라, 동맥에 곧잘 쌓인다. 동맥에 쌓인 LDL은 혈관을 좁히고 막아 여러가지 질환을 유발한다. 반면 HDL은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돌려보내며, 동맥 등에 쌓인 혈관 플라크를 청소해 면역세포의 통로인 혈관을 깨끗하게 만든다.

실제로 노인학 저널에 실린 키타큐슈대 연구에서는 면역력이 저하되는 이유 중 하나로 이상지질혈증을 꼽은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65~69세 남성을 대상으로 혈중 지질농도와 NK세포 활성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노인은 NK세포 수치 활성도도 높았다. 반대로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인 사람은 NK세포 수치 활성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정호철 교수는 "HDL은 세포의 독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HDL 농도를 잘 유지하면 면역세포 반응도 향상된다"며 "이상적으로 판단되는 혈중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최소 60㎎/㎗"라고 말했다.

◇운동·식습관·건강기능식품 등 도움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개인의 노력으로 높일 수 있다. 먼저 1주일에 150분 이상, 유산소·근력운동을 꾸준히 하길 권한다. 운동은 혈액 내 지질 분해 효소를 활발하게 만들어 HDL 수치를 높인다. 견과류·생선 등을 꾸준히 챙겨먹는 식습관도 좋다.

 

그런데 음식 섭취를 통해 흡수되는 체내 콜레스테롤 양은 약 20%에 불과해, 식습관만으로는 완벽히 조절하기 어렵다.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란 내용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 유일하다.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은 쿠바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복합화합물이다. 옥타코사놀, 트리아콘타놀, 헥사코사놀 등 8가지 지방족 알코올이 특정한 비율로 추출·정제돼 있다. 타 지역이나 다른 식물에서 추출된 폴리코사놀은 지방족 알코올이 없거나 종류가 적게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효과가 없다고 알려졌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sjkim@chosun.com

기사입력 2020.04.08. 오전 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