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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 천의 얼굴 가진 병으로 불리는 까닭

정혜거사 2019. 2. 13. 09:15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유튜브 개인 채널을 통해 루푸스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최근 두 달 동안 루푸스병에 걸려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막상 걸리면 사람을 미쳐 돌아버리게 한다.


조금 나아져서 어제 퇴원했다. 몸이 퉁퉁 부어서 걸어다닐 수 없었다. 다리에 물이 차 무거워서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체중이 1~2주만에 10kg이 늘었다.


피부병 걸린 사람처럼 홍반이 생기고 피부가 뜯어져나간다. 내 모습이 괴물 같다. 난 왜 이렇게 괴물같이 변했지?"라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여가수 셀레나 고메즈도 지난 2015년 루푸스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루푸스로 인해 콩팥 기능이 떨어졌고, 친구로부터 콩팥을 이식받았다.

미국의 유명 여가수 셀레나 고메즈(오른쪽)도 지난 2015년 루푸스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사진=셀레나고메즈 인스타그램 캡처​


루푸스는 몸의 면역 체계 이상으로 전신 장기, 조직, 혈관계가 손상을 입는 병이다.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5~50명으로 추정한다.

루푸스를 진단할 때는 미국 류마티스학회에서 제안한 11가지 항목 가운데 4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하는지 확인한다.


11가지 항목에는

안면홍반(볼 위의 나비 모양 홍반),

원반 모양 홍반,

광과민성,

구강궤양,

관절염,

장막염(늑막염 혹은 심낭염),

신장질환,

신경질환,

혈액질환,

면역질환,

혈액검사상 항핵항체 양성 소견이 있다.

루푸스는 다양한 증상을 유발해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실제 루푸스는 몸의 각 부분에 다 증상이 생길 수 있어 관절통, 근육통, 발열, 피부반점 ,흉통, 혼발 부종, 탈모까지 나타날 수 있다. 염증이 중추신경계 침범하면서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루푸스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이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도 자외선 노출, 과도한 스트레스, 항생제를 비롯한 일부 약제도 루푸스 발병의 중요한 원인이다.

또한 루푸스는 다른 류마티스질환에 비해 특히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10~15배 많이 발병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루푸스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50년 전에는 루푸스 5년 생존율이 약 50% 밖에 안 됐다. 하지만 조기진단, 치료약제 개발, 혈액 투석, 콩팥 이식 등의 치료 기술 발달로 5년 생존율이 95%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 건강한 사람보다 루푸스 환자 사망률이 3~5배로 높다. 루푸스신염, 감염질환, 심혈관계질환은 루푸스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루푸스에 주로 쓰이는 약제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제(NSAID), 스테로이드, 항말라리아제, 아자티오프린,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등과 같은 면역억제제 등이 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B림프구의 활성을 억제하는 벨리무맙(Belimumab)이라는 주사치료제가 시판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 급여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임상시험 참여 등의 방법으로만 처방이 가능하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기사입력 2019-02-12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