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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넷 중 한명 데려가는 癌…관리로 막을 수 있죠

정혜거사 2019. 1. 2. 13:57

2016년 암환자 22만명 달해
지난해 사망원인 27%는 癌
기대수명까지 사는 동안
암에 걸릴 확률 36% 추정

흡연과 식습관이 암 유발
검진통한 선제적치료 중요

 


우리나라는 한 해 약 27만~28만명이 죽고, 사망자의 절반이 암,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사망자는 28만5534명이었고 사망 원인은 암 7만8863명(27.6%), 심장질환 3만852명(10.8%), 뇌혈관질환 2만2745명(8.0%) 순이었다. 


 한 해 2명 중 1명꼴로 암과 심장병, 뇌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셈이다. 이들 3대 '저승사자'는 평소 올바른 식·생활습관과 함께 정기 건강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이다. 남자(79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85세)는 3명 중 1명(33.3%)에게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7일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22만9180명으로 전년보다 1만2638명(5.8%)이나 증가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남녀 모두 위암이었다.

이어 대장암, 갑상샘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샘암 순으로 많았다. 암 사망빈도가 높은 6대암은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이다.

국내 암 유병자(암을 치료받은 환자와 완치 후 생존자)가 174만명에 달해 29명 중 1명은 암을 앓거나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에게서는 9명당 1명이 암 유병자였다.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2012~2016년 기준)은 70.6%로 10년 전(2001~2005년)보다 16.6%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암 환자는 늘고 있지만 생존율 역시 높아지면서 '공존하는 질병(living with cancer)'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히 치료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 암은 왜 생길까

모든 세포는 하나의 단일 세포에서 시작해 분열, 성장, 복제, 사멸의 과정을 거치는데, 암은 세포 내 유전 정보인 DNA가 치명적 손상을 받는 경우 비정상적 과정을 거치면서 세포에 생긴 병이다.

암이 되는 과정은 일반적으로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세포가 변이되는 1단계, 손상된 DNA가 복구되지 못해 결함이 생겨 변이된 세포가 계속 분열하는 2단계, 여러 가지 유전자 변이와 손상으로 인해 악성종양으로 발전하는 3단계가 바로 그것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한다는 의미로 모든 사람은 날마다 7000만번의 세포분열이 일어난다. 세포분열을 하는 DNA의 한 가닥에는 유전정보를 코딩(해독)하는 4개의 문자인 A, G, C, T의 염기서열이 존재한다.


세포분열이 일어날 때 무언가에 의해 영향을 받아 면역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염기서열에 오류가 발생해 비정상세포가 생긴다. 이 비정상세포가 곧 암으로 발전한다.

◆ 암 1㎝ 자라는 데 5~20년 걸려

암은 영어로 'cancer'로 게 껍데기처럼 울퉁불퉁한 모양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르키노스(karkinos)'에서 유래됐으며 한자 '癌(암)'은 암세포가 바위처럼 단단한 덩어리 모양인 것을 비유한 것이다.


암은 세포 하나가 직경 1㎝가 되는 데 5~20년쯤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짜리 암세포 1개는 약 30회의 세포분열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암세포가 1㎝ 크기에서 4㎝로 성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매우 짧다. 이는 암세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기 때문이다. 암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위암의 경우 단 한 개의 세포에서 시작하지만 분열을 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암세포는 최초 분열로 2개가 되고 이어서 4개, 8개, 16개가 된다.


암세포는 이렇게 해서 30번을 분열하면 10억개가 되며 40번을 분열하면 약 1조개로 급증하게 된다.


이쯤 되면 암세포는 주변의 정상세포를 공격하면서 주변 조직을 침범하기 시작하며 암세포 스스로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을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간다.


암세포는 멋대로 자라 주변 조직에 무차별적으로 침투하고 공격해 림프관이나 혈관을 타고 퍼져나가기도 한다.

◆ 암세포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암세포가 생기는 이유는 크게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외부 요인은 암 발생원인의 80~90%를 차지하며 식습관, 흡연, 음주, 바이러스, 각종 약물, 자외선, 방사선 등이 바로 그것이다.


내부 요인에는 호르몬, 노화 등이 있다. 부모나 형제자매에게서 물려받은 암의 가족력은 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암은 식습관과 흡연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암연구소(NCI)는 "암 원인은 흡연 30%, 식사 35%이며 술이나 약품, 첨가물까지 포함하면 암 원인의 40~50%가 입으로 들어가는 식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발암 물질은 신체의 면역세포를 약하게 하여 암세포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나이가 들면 암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65~74세가 50~60세보다 암발병 가능성이 2~3배 더 높다. 암은 60~70세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며 80세 이상에서는 혈관질환에 이어 두 번째 원인이다.

암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지름길은 조기 검진과 함께 식·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성훈 연세대 암병원장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약 60조개 세포는 매초 수천만 개씩 파괴되고 생성되면서 1년에 걸쳐 약 98%가 새롭게 교체된다"며


"건강한 세포로 교체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암 진단과 치료 어떻게 하나

암의 확진과 진행상태의 결정은 여러 가지 검사들을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 의사의 진찰, 조직검사, 세포검사, 내시경검사, 암표지자검사, 영상진단검사, 핵의학검사 등이 있다.


하나의 검사로 암이 확진되고 병기를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암의 진단은 여러 검사를 복합적으로 실시해 종합적으로 의사에 의해 신중히 판단된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수술요법,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 3가지로 구분한다. 최근 들어 면역항암제 치료와 면역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국소치료법, 호르몬요법, 광역학치료법, 레이저치료법, 유전자요법 등이 있다. 암 치료는 진단된 암의 종류, 진행상태(병기), 환자의 전신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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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02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