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등 불포화지방산 70% 이상 함유
치매 위험인자인 고혈압 등 예방 도움
독서 등 뇌세포 자극하는 활동도 중요
인지능력 저하 시키는 술.담배는 금물
[서울경제]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망각의 병 치매. 고령화가 가속화 되면서 치매로 고통받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치매는 병을 앓는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많은 돌봄 비용과 간병 시간 부담으로 지치고 힘들게 한다.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부담으로 가족 간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참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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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인지 능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서 점점 상태가 악화하는 증상이다. 흔히 알려진 치매 초기 증상은 건망증이다.
시·공간능력이 저하되어 자주 다니던 길을 헤매고 가족의 이름이나 집안의 간단한 도구를 다루지 못하는 등의 인지기능 장애를 보일 수 있다.
인지능력 저하로 인해 많은 치매 환자들이 상실감과 자괴감에 빠지며 우울증을 겪게 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두려워하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7’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추정치매환자는 66만1,707명으로 치매 유병률은 9.8% 달한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환자 증가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치매 환자는 2024년에 100만명, 2041년 200만명을 넘어 2050년에는 2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막대하다.
2017년 감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총 치매 진료비는 2012년 1조5,190억원에서 2016년 2조7,061억원으로 1.68배 늘었고 1인당 평균 진료비는 366만2,000원에서 437만8,000원으로 1.2배 높아졌다.
치매 관리비용은 중증도에 따라 높아져 2015년 기준 최경도 치매 환자의 1인당 경제적 비용은 1,484만원인데 반해 경도는 1,740만원, 중등도는 2,571만원, 중증은 3,187만원에 달한다.
치매의 원인질환은 약 60여 가지에 달하는데 크게 퇴행성 뇌질환에 의한 치매, 뇌혈관질환에 의한 치매, 이차적 치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차적 치매는 뇌염, 뇌막염, 뇌매독, 비타민결핍증, 호르몬장애, 약물중독, 뇌종양, 일산화탄소중독, 경막하출혈 등으로 대뇌가 광범위하게 파괴되고 이로 인해 치매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치매 증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일부의 경우 완치도 가능하다.
뇌혈관질환에 의한 치매는 각종 뇌혈관질환에 의해 대뇌에 손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전체 치매 환자의 90% 정도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등 네 가지 질환으로 발병한다.
이들은 임상양상이나 주요 증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쉽게 감별할 수 있다. 각 질환에 대한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 전에 반드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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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만 치매를 100% 예방할 수 없지만 치매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 뇌경색 등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먼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불포화지방산은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주어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혈액 내 동맥경화 유발물질을 간으로 이동시켜주어 동맥경화를 방지한다.
또한 혈관도 탄탄하게 한다. 호두, 아몬드, 땅콩, 잣, 아마씨 등의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이 70% 이상 들어있다.
견과류는 뇌세포에 쌓이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노화를 막는 항산화제도 많이 들어 있어 뇌세포의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올리브유와 생들깨 기름도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물성 기름이다. 들깨에는 뇌세포 구성물질인 DHA를 만드는 리놀렌산이 풍부해 치매 예방에 좋다.
고등어, 삼치, 청어, 정어리, 전갱이, 꽁치 등의 해산물에도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오메가-3가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오메가-3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두뇌에 영양을 공급해준다.
생선은 기름에 튀기거나 열을 가하면 좋은 지방 성분이 많이 손실될 수 있어 조리할 때 주의해야 한다.
치매 위험인자 중 하나인 호모시스테인의 양을 줄여주는 엽산이 풍부한 시금치, 근대, 아스파라거스 등의 푸른색 채소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수용성 비타민인 엽산은 되도록 조리하지 않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조리할 경우에는 살짝 익혀 먹어야 영양 흡수에 효과적이다.
기억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항산화제는 토마토, 브로콜리, 블루베리, 건포도, 딸기, 자두 등 색이 짙은 과일과 채소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항산화제는 과일, 채소의 껍질에 많이 들어있으므로 가능한 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과식과 짠 음식은 고혈압,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되도록 피해야 한다.
버터나 치즈, 마가린, 마요네즈, 삼겹살, 햄버거, 치킨, 과자 등 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식품도 치매엔 독이다.
술도 치매에 악영향을 끼치는데 과음을 하게 되면 체내에 들어온 많은 양의 술이 뇌에도 영향을 끼쳐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훼손한다.
음주 후에 소위 ‘필름’이 자주 끊기거나 건망증이 는 것 같다면 더욱 술을 멀리해야 한다. 치매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노년층에서 주로 생기지만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한다.
담배도 뇌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끊어야 하는데 술과 담배를 함께 할 경우 술만 마신 사람보다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가 36%나 빠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뇌세포를 자극할 수 있도록 평소 신문, 책 등을 꾸준히 읽어 그 내용을 이해하며 외우는 활동을 해야 한다.
또한 계산, 암기, 기억, 연산 등 꾸준히 뇌세포를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걷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덕호기자 v1dhk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기사입력 2018-05-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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