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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아프고 붓는 다리..'이 질환' 조심하세요

정혜거사 2017. 11. 2. 19:49


다리 통증·부종, 단순히 피로만 원인 아냐

다리가 유난히 붓고 아프다면, 치명적인 다리 혈관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사진=헬스조선DB

다리는 하루 종일 우리 몸의 무게를 감당하는 데다 혈액이 아래로 쏠려 붓기 쉬운 신체 부위다. 오래 앉아 있거나 걸으면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통증이 생긴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잠에서 깨거나 다리 혈관이 튀어나온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질병이 원인일 수 있다. 다리 통증이 잦을 때 의심해야 할 질병을 알아본다.



◇하지정맥류, 혈관 튀어나오고 피 역류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붓는 동시에 다리 혈관이 유독 불룩 튀어나온다면 하지정맥류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정맥 속 판막에 문제가 있어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혈관에 고인다.


정맥의 판막은 다리 아래에서 올라오는 혈액이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하는데, 판막이 제 기능을 못 하면 혈액이 역류하고 혈관이 부풀어 오른다.


간혹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더라도 혈액이 역류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초음파 검사로 확인 가능하다.



다리 정맥의 판막이 손상되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여성호르몬 변화·오래 서 있는 자세 등이 있다.


병원에서는 다리혈관에 특정 약물을 넣어 혈관을 좁히거나, 수술을 통해 늘어난 혈관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다리 통증을 피로 때문이라고 여겨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사우나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높은 온도로 인해 다리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정맥혈전증, 쥐 나서 잠 깨기도


정맥혈전증도 다리가 자주 아플 때 의심해야 할 질환이다. 정맥혈전증이 있으면 혈전이 다리 정맥을 막아 혈액순환이 잘 안된다.


심한 경우 혈전이 다리에서 심장·뇌 등으로 이동해 심장마비 등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다리가 심하게 붓고 붉거나 푸른색으로 변한다.


다리에 혈액순환이 잘 안 돼 자는 동안 쥐가 나 깨는 경우도 있다. 오래 서 있는 사람 뿐 아니라 고지혈증·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도 취약하다.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나 노폐물이 많으면 쉽게 뭉쳐 혈전을 형성하고, 혈류가 느려져 다리에 잘 고이기 때문이다.


정맥혈전증에 걸릴 위험을 낮추려면 한 자세로 오래 있지 않는 게 좋다. 꽉 끼는 바지나 신발 착용을 피하고, 틈틈이 다리 스트레칭을 해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튀김·육류 등 기름진 음식은 혈중 지방성분의 농도를 높이므로 피하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생선·견과류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으로 혈액의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준다.


 병원에서는 혈전용해제 등 약물 치료로 다리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정맥에 직접 관을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기도 한다.



◇하지동맥폐색증, 움직일 때 아프고 상처 회복 안 돼


걷거나 뛰는 등 다리를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나 쉴 때 증상이 완화한다면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다리를 지나는 혈관인 하지동맥이 막히는 질환인데, 동맥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이 주된 원인이다.


국내 환자 수도 늘고 있는 추세인데 2004년에 1만4522명에서 2013년 3만2353명으로 2배 정도 증가했다.


초기에는 움직일 때만 다리가 아프다가 점점 다리 피부가 차가워지고 검거나 푸르게 변한다.


심한 경우 다리에 난 상처가 잘 낫지 않는데, 방치하면 괴사로 이어져 이들의 50%는 다리를 절단한다고 한다.


발목 혈압을 측정해 팔 혈압으로 나눈 후, 그 값이 0.9 이하일 때 하지동맥폐색증으로 진단한다.


초기에는 항혈소판제·혈관확장제 등의 약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수술치료를 한다.


막힌 혈관을 인조혈관으로 대체하거나 풍선확장술(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히는 수술)·스텐트삽입술(그물망을 넣어 혈관을 넓히는 수술) 등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