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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건강 시한폭탄 나잇살을 잡아라 ①

정혜거사 2017. 8. 14. 20:54


■기초대사량·호르몬 줄어 내장지방 쌓여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 성인병 주범

■나잇살 줄이는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 영양제

나잇살은 젊을 때의 비만과 다르다. 식사를 똑같이 하거나 양을 줄여도 살이 찌고, 한번 찐 살은 전처럼 쉽게 빠지지 않는다.


살이 찌면서 팔뚝이나 배의 피부가 늘어지는 것도 나잇살의 특징이다. 나잇살이 왜 찌는지, 어떻게 해야 제대로 뺄 수 있는지 알아봤다.



PART 1 나잇살 왜 찌나?


기초대사량 감소해 지방 잘 쌓여


나잇살이 찌는 이유는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는 게 가장 대표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기초대사량이 줄면 같은 열량을 섭취해도 체내에서 덜 소비되고 지방으로 잘 쌓인다.


또한 나이가 들면 근육도 자연히 감소하기 때문에, 같은 운동을 해도 에너지 소비량이 예전만 못하게 돼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성호르몬 줄어 내장지방 위주로

나잇살이 내장지방 위주로 쌓이는 것은 성호르몬 감소 때문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내장지방을 억제하는 성질이 있다. 나이 들면 성호르몬 분비가 줄기 때문에 내장지방이 더 많이 쌓인다.


남성의 경우 30세 전후부터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서 근육량이 따라서 줄기 때문에 뱃살만 늘고 팔다리는 가늘어지는 ‘ET형 체형’이 된다.


여성은 젊을 때 살이 찌면 피하지방이 아랫배에 주로 모이지만,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면서 내장지방이 윗배에 쌓이는 ‘남성형 나잇살’로 변한다.



요요현상 잦고, 피부 탄력 떨어져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빨리 소모되지만 축적 속도도 빠르다. 나이 든 여성이 뱃살을 빼도 요요현상이 더 잘 생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폐경 여성이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거나, 중장년층 남성이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정상 이하일 때 남성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나잇살을 해소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나잇살의 또 다른 특징은 피부 탄력 감소이다. 나이 들면 내장지방이 늘어나는 동시에 살가죽이 축 처지며, 탄력을 잃은 피부는 울퉁불퉁하게 변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피하지방이 많기 때문에 이 영향을 더 심하게 받는다. 나잇살이 찌는 여성의 팔뚝이

늘어지는 원인이 이것이다.



안 피우던 담배에 손대면 나잇살 더 찐다


젊을 때 피우지 않던 담배를 나이 들어서 피우기 시작하면 나잇살이 남보다 많이 붙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공중보건대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박사팀이 미국인 12만8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대상자들을 4년 단위로 끊어서 12~20년간 조사한 결과, 모든 사람은 4년마다 체중이 평균 1.52kg 늘었다.


이 중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다가 피우기 시작한 사람들은 4년마다 평균 나잇살(1.52kg)보다 2.35kg 더 많은 3.87kg 정도가 늘었다.


흡연이 코르티솔 등 복부비만을 조장하는 스트레스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높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흡연 외에 매일 술을 마시면 체중이 평균 증가치보다 0.19kg 더 늘었고, 매일 한 시간씩 TV 볼 때마다 0.14kg씩 체중이 더 늘었다.



PART 2 나잇살, 무엇이 문제인가?


CASE1 나잇살 방치해 콜레스테롤 높아져


자영업을 하는 임모씨(45)는 2년 전부터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뱃살만 집중적으로 찌기 시작해 체중이 73kg에서 79kg로 늘었다.


주변에서는 “다들 생기는 나잇살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최근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170mg/dL에서 233mg/dL으로 올라가 있었다.


의사는 “나잇살을 방치해서 나타난 문제”라고 말했다.



CASE2 체중 늘어 관절염 생겨


주부 장모씨(55)는 평소에 과식하지 않고 수영을 꾸준히 다닌다. 살 찔 이유가 없는데도 몸무게가 58kg에서 최근 61kg으로 늘었다.


체중이 늘고 나니 계단 오를 때마다 무릎에 통증이 느껴졌다. 병원에서 “폐경 이후 배에 나잇살이 붙었다”며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데 관절염도 그중 하나다. 반드시 살을 빼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나잇살은 온갖 질병을 일으키는 ‘배를 둘러싼 시한폭탄’이다. 나잇살은 그 자체로 심각한 질병인 복부비만이라는 인식을 갖고, 활동량을 늘리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



나잇살이 찐 사람은 과체중과 복부비만이 유발하는 모든 질병에 노출돼 있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나잇살이 일반적인 복부비만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말한다.


나잇살이 붙으면 특히 윗배가 볼록 나온다. 이를 ‘윗배볼록형 비만’이라고 하는데, 이런 비만은 내장지방이 주범으로,


아랫배에 피하지방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아랫배볼록형 비만’보다 만성질환을 더 많이 유발한다.


윗배볼록형 비만은 복강 안쪽 내장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쌓여 혈관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온몸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만성염증은 동맥경화·치매·발기부전·암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이 있다.


내장 사이의 지방세포는 피하지방보다 혈액 속으로 더 쉽게 유입된다. 그러면 고혈압·당뇨병·심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진다.


지속적으로 혈액에 지방이 유입돼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 심근경색·뇌졸중의 위험도 커진다.



나잇살은 관절과 척추질환도 유발한다.


근력이 떨어지고 체중만 늘어나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관절에 가기 때문이다. 무릎관절염 환자의 상당수가 몸통에 집중적으로 살이 쪄 있다.


또 척추를 둘러싼 몸통에 비만이 오면 허리디스크가 과도한 압력을 받아 제자리에서 탈출하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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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8.14 08:00